놀란 기색이 역력한 안젤리나의 반응을 보며 노부인은 흥미롭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이름이 뭐니?""안젤리나라고 합니다, 숙모님."안젤리나는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고개를 숙인 채 차마 맞은편의 여인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어머, 안젤리나?" 노부인은 감탄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안젤리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한스 이 녀석은 연인이 있으면서 왜 나한테 말 한마디 안 했을까." 노부인은 약간 서운한 듯 투덜거렸다."저, 숙모님.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요." 안젤리나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설명하고 싶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오, 괜찮단다, 예쁜아. 내일 잊지 말고 한스한테 우리 집으로 오라고 전해주렴."노부인은 안젤리나가 어색해하며 혼란스러워하는 와중에도 살갑게 대하려 애썼다."숙모님 댁에요?" 안젤리나는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있는 건가 싶었다."그래, 우리 집, 한스 집이기도 하지." 우아한 노부인은 다정하게 미소를 지었다.뭐라고, 한스의 집? 순간 안젤리나의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버렸다. 이 소박한 집이 한스가 집세를 내고 사는 집 아니었던가? 도대체 이 노부인은 누구란 말인가?혼란스러워하는 안젤리나의 표정을 읽은 노부인은 마침내 자신을 소개했다."자기소개가 늦었구나. 내 이름은 윌로나, 한스의 엄마...."그때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며 굳은 표정의 한스가 들어와 서둘러 노부인에게 다가왔다."안녕, 한스. 집에 안 온 지 참 오래됐구나." 윌로나가 아주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다."우리 아들이 아가씨 하나는 정말 잘 구했네. 예쁘고 착하고 예의까지 바르고." 윌로나가 안젤리나를 돌아보며 말했다.한스는 몇 초간 눈을 감았다. 어머니의 행동에 안젤리나를 볼 낯이 없었다. 한스는 이 모든 게 아버지의 심복인 폴의 짓임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엄마, 안젤리나는 내 여자친구가 아니에요. 두 사람은 그냥 친구 사이일 뿐이라고요." 한스가 선을 그으며 말했다. "어머니는 이만 돌아가시는 게 좋겠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18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