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닫히자 서윤은 곧바로 소파에 앉았다.휴대폰 사진첩을 열었다.강릉에서 찍은 사진만 따로 모으자 생각보다 많았다.“다섯 장…….”처음에는 쉬울 줄 알았다.바다.휴게소.숙소.음식.골목.모래 묻은 신발.사진 부스.창밖 풍경.도현.그리고 자신.손가락이 몇 번이나 화면 위에서 멈췄다.첫 번째는 금방 정했다.둘째 날 아침, 자신이 몰래 찍었던 잠든 도현.흐트러진 침대와 바닥의 슬리퍼까지 함께 나온 사진이었다.“이건 무조건.”두 번째는 모래 묻은 두 사람의 신발.세 번째는 사진 부스에서 나온 네 컷을 다시 찍어둔 사진.거기까지는 쉬웠다.문제는 나머지 두 장이었다.서윤은 첫날 바다 사진을 열었다.도현이 바람을 맞으며 자신을 보고 있는 사진.손가락이 선택 버튼 가까이 갔다가 멈췄다.“아니.”다시 넘겼다.생선구이.흔들린 길.숙소에 아무렇게나 놓인 두 개의 여행 가방.집 모양 키링까지 보였다.서윤의 손이 멈췄다.“이거.”네 번째.마지막 한 장.한참을 넘기던 서윤은 마지막 날 바다에서 찍은 셀카에 도착했다.자신은 카메라를 보고 있고,도현은 자신을 보고 있었다.서윤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이건 너무 티 나는데.”그래도 선택했다.다섯 장.완료.서윤은 사진첩을 닫았다.그 순간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똑똑.“십 분 지났습니다.”“벌써?”“열두 분입니다.”서윤이 문을 열었다.“시간 재고 있었어요?”“아니요. 지나가다 시계를 봤습니다.”“수상해.”도현이 안으로 들어오려 하자 서윤이 가로막았다.“잠깐.”“왜요?”“도현 씨 것도 지금 골라요.”“여기서?”“아니.”서윤이 손가락으로 밖을 가리켰다.“도현 씨 공간 가서.”“서로 격리하는 겁니까?”“비밀이라니까.”도현이 결국 웃었다.“알겠습니다.”도현에게 주어진 시간도 십 분이었다.그런데 칠 분 만에 나왔다.서윤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벌써?”“네.”“대충 골랐죠?”“아닙니다.”“나는 엄청 고민했는데.”“
Huling Na-update : 2026-10-08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