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 7시 30분.한서윤은 거실 테이블에 사진 상자 2개를 올려놓았다.지난밤부터 시작한 가족 앨범 정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였다.차도현은 서재에서 투명 사진 보관 파일을 가져왔다.“아내, 사진은 연도별로 정리하시겠습니까?”“응. 그런데 날짜가 없는 사진도 꽤 있어.”“촬영 시기를 확인할 수 있는 것부터 분류하시지요.”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호두가 처음 왔을 때부터 시작하자.”두 사람은 사진을 차례로 펼쳤다.호두가 장난감을 물고 뛰어다니는 모습, 구름이가 처음 캣타워에 올라간 날, 두 고양이가 나란히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까지.서윤은 사진을 넘기다가 웃음을 터뜨렸다.“도현 씨, 이것 좀 봐.”사진 속 도현은 정장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그런데 넥타이 끝을 호두가 앞발로 붙잡고 있었다.도현은 사진을 확인했다.“이런 사진도 있었습니까?”“응. 당신 출근하려는데 호두가 안 놔줬잖아.”“기억납니다.”“그날 넥타이 바꿔 매고 갔지?”“네. 실이 조금 풀렸습니다.”서윤은 사진을 앨범 후보에 넣었다.“이건 무조건 넣어야겠다.”오후 8시 10분.사진을 정리하던 도현이 한 장을 따로 내려놓았다.서윤은 그 모습을 발견했다.“도현 씨, 그건 왜 빼?”“이 사진은 넣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서윤은 사진을 받아 들었다.그 안에는 병원 대기실 의자에 앉아 있는 서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예전에 몸살이 심하게 났던 날이었다.서윤은 마스크를 쓰고 도현의 코트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아, 이때.”“많이 아프셨던 날입니다.”“기억나. 당신이 병원까지 데려다줬잖아.”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사진을 볼 때마다 그날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서윤은 사진을 다시 바라봤다.“나는 오히려 좋은데.”“아프셨던 기억인데도요?”“응. 당신이 옆에 있었잖아.”도현은 잠시 대답하지 않았다.서윤은 사진을 내려놓으며 말했다.“그렇다고 꼭 앨범에 넣자는 건 아니야. 당신이 싫으면 따로 보관하자.”도현은 사진을 다시 집어
Last Updated : 2026-11-0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