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하나도 힌트 안 줄 거예요?”“네.”도현의 대답은 여전히 단호했다.서윤은 결국 그의 손을 놓았다.“됐어. 나도 이제 관심 없어.”“정말입니까?”“응.”“그럼 다행이고요.”서윤이 바로 다시 그의 팔을 잡았다.“근데 이미 찍은 건 맞아요?”도현이 웃음을 터뜨렸다.“서윤.”“왜.”“관심 없다면서요.”“그건 방금 전의 나고.”“십 초도 안 됐습니다.”“사람 마음은 변하는 거야.”도현은 고개를 저으면서도 서윤의 손을 떼어내지는 않았다.둘은 그렇게 골목 끝까지 걸었다.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걷던 길이었다.그러다 바람이 갑자기 세게 불었다.서윤이 머리카락을 붙잡았다.“아, 잠깐.”도현이 웃었다.“오늘도 머리가 난리네요.”“강릉이 나한테 왜 이래.”“바닷가니까요.”“도현 씨는 멀쩡하잖아.”“짧으니까 그렇죠.”서윤은 머리카락을 한쪽으로 모아 잡고 주변을 둘러봤다.그때 멀리 작은 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큰길에서 옆으로 빠지는 좁은 길이었다.“저기로 갈래요?”“저기요?”“응.”“뭐 있는지 압니까?”“몰라.”서윤이 먼저 방향을 틀었다.“그래서 가보는 거야.”도현도 따라왔다.“오늘 여행 방식에 완전히 적응했네요.”“그러게.”좁은 길을 따라 몇 분쯤 걸었을 때였다.먼저 들린 건 소리였다.파도.서윤이 걸음을 멈췄다.“또 바다야?”길 끝으로 내려가자 작은 해변이 나타났다.아까 지나온 곳보다 사람이 훨씬 적었다.서윤은 눈을 크게 떴다.“여기 좋다.”이번에도 검색해서 찾은 곳은 아니었다.그냥 길이 보여서 들어왔고,그 끝에 바다가 있었다.“오늘은 바다가 자꾸 나오네.”서윤이 말했다.“우리가 바다 쪽으로 계속 걷고 있으니까요.”“그렇게 현실적으로 말하지 마.”도현이 웃었다.둘은 모래 위로 내려갔다.서윤은 이번에는 파도 가까이까지 갔다.물이 밀려오자 뒤로 물러났다.다시 다가가고.또 피했다.도현은 조금 뒤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도현 씨도 와요.”“신발 젖습니다.”
Last Updated : 2026-10-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