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의 시점새벽 2시가 되어서야 마침내 아이를 품에 안아볼 수 있었다.신생아 중환자실(NICU) 간호사는 세상에 둘도 없이 귀한 보물을 다루듯, 가눌 수 없이 조심스러운 손길로 아이를 내게 데려왔다. 느릿하지만 신중한 그 움직임에는 두려움이 아닌, 자신이 품고 있는 이 작은 생명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완벽히 이해하는 이만의 지극한 정성이 담겨 있었다. 간호사는 아이를 내 품에 조심스레 안겨준 뒤, 숙련된 손길로 모니터 줄과 전선들을 정돈해 주고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그 순간, 세상이 거짓말처럼 멈추어 섰다.내 모든 세상이, 온전히 정지했다.지난 7개월 보름 동안 내 가슴을 짓눌러왔던 모든 무게. 그 이전 6년이라는 세월 동안 나를 고통스럽게 했던 모든 짐들. 시외버스 터미널의 차가운 빗줄기와 딱딱한 보도블록, 내 뺨을 후려치던 마거릿의 손바닥, 나를 향해 해충을 보듯 가치 없다 내뱉던 에이든의 목소리, 살벌했던 이사회장과 대문 앞까지. 내 지난 2년의 삶을 촘촘히 구축해 오던 그 비참한 구조물들이 단 한 순간에 완벽한 정적 속으로 실종되어 버렸다.오직 이 순간만이 존재할 뿐이었다.바로 이 얼굴.예정일보다 무려 6주나 일찍 세상에 나오면서, 타인의 일정 따위는 가볍게 무시해 버리는 모리슨가 특유의 고집스러움을 온몸으로 풍기는, 작고 성이 난 듯 찌푸린 완벽한 얼굴.아이는 터무니없이 작았다.그게 가장 먼저 내 가슴을 쿵 하고 내리쳤다. 그 무엇보다 먼저 다가온 생생한 감각. 내 엄지손가락만 한 작디작은 두 손, 억울하다는 듯 찡그린 이목구비, 자신이 떨어진 이 생소한 환경에 대해 단단히 불만을 품고는 어떻게든 그 의사를 표시하겠다는 듯한 특유의 표정. 아이의 몸에 연결된 전선들과 모니터, 그리고 차분하게 울려 퍼지는 기계음만이 이 아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이가 스스로 세상을 살아낼 준비가 될 때까지, 엄마의 자궁을 대신해 세상이 해주어야 할 최소한의 보호막이었다.아이를 내려다보는데, 차마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전혀 예상치
Huling Na-update : 2026-08-15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