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가 덜덜 떠는 손으로 문을 열자, 문신이 가득한 팔뚝을 드러낸 덩치 큰 사내 두 명이 거실로 들이닥쳤다. 대장 격인 배 사장은 이빨 사이에 낀 고춧가루를 혓바닥으로 굴리며 거만하게 소파에 털썩 앉았다. "아지매, 오늘까지 이자 오백만 원 입금하기로 한 날인 건 기억하지? 내가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인데, 약속 안 지키는 인간들은 사람 취급을 안 해요." "배 사장님, 제발 일주일만 시간을 주세요. 식당 가불이라도 알아보고..." 순자가 무릎을 꿇으려 하자, 방에서 나온 민지가 순자의 앞을 가로막았다. "우리 엄마 손대지 마세요! 돈은 어떻게든 갚을 테니까 당장 나가요!" 민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배 사장은 코웃음을 치며 민지를 흘겨보았다. "고등학생 년이 싸가지가 없네. 야, 돈을 어떻게 갚을 건데? 네 몸뚱이라도 팔아서 갚을래?" 험악한 말의 가시가 거실을 난도질했다. 그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오직 동구만이 상황 파악을 못 하고 배 사장의 앞으로 다가갔다. 동구는 배 사장의 거대한 뱃살을 신기하다는 듯 손가락으로 콕콕 찔렀다. "아저씨, 배에 수박 들었다! 뚱뚱해! 돼지 삼형제!" "이 바보 새끼가 어디서 감히!" 배 사장의 부하가 동구를 밀치려던 그 순간이었다. 거실 구석, 소파 위에 팽개쳐져 있던 민지의 스마트폰이 미친 듯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징- 징- 징- 징- 징- 단순한 울림이 아니었다. 진동 소리가 너무 촘촘해서
Last Updated : 2026-09-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