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집에 모셔다드리고 이것저것 정리를 마친 후에야 김주현에게서 전화가 왔다.김주현은 입을 열자마자 따지듯 물었고, 말투가 좀 거칠었다.[우리 식당에 도착했는데, 왜 예약한 룸에 아무도 없는 거야?][결혼이 얼마나 큰일인데, 네 부모님은 그렇게 중요시하지도 않아? 늦을 거면 미리 말이라도 하든가.]나는 잠시 침묵한 뒤,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우리 부모님은 세 시간이나 기다렸어. 당신들이 안 온 거야.”“우리 부모님이 결혼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니야. 당신들이 처음부터 우리 부모님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던 거지.”수화기 너머 잠깐 정적이 흐르더니, 상대방이 말투를 누그러뜨렸다.“소유가 대학원 합격해서, 부모님이 오늘 고향에서 올라오셨어.”“두 분 다 여기 지리를 전혀 모르시고, 학생인 소유 혼자서는 감당이 안 돼서 내가 역으로 마중 나간 거야.”“너도 알잖아. 우리 집에서 13년 동안이나 후원해 온 아이라서 나는 이미 친동생처럼 생각해. 부모님이 오시는데 내가 모르는 척할 수가 없었어.”김주현은 평소에는 잘 하지도 않는 설명을 늘어놓았다.하지만 듣고 있자니 속이 더 쓰라렸다.부모님이 어제 올라오셨을 때, 나는 회사에서 큰 회의가 잡혀 있어서 도저히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어쩔 수 없이 김주현에게 전화해 잠시 마중을 부탁했다.그때 김주현이 말했다.[두 분 다 나이 많은 어른들인데, 애들도 아니고 택시 타고 오시면 되잖아. 길이라도 잃어버리겠어?]나는 차근차근 설명했다.“우리 부모님은 먼 길 잘 안 나가 보셨고, 앱으로 택시 부르는 것도 익숙하지 않으셔. 오는 KTX 표도 내가 사 드린 거야.”“역이랑 우리 집도 그리 먼 거리 아니니까, 네가 차로 모시러...”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상대방이 짜증스럽게 끊었다.[나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하느라 피곤해. 퇴근해서까지 네 심부름이나 해야 돼?][네 부모님은 네가 알아서 해. 난 상관 안 할 테니까.]김주현은 그렇게 내 말을 끊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결국 나는 친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