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알리나의 시점그날 아침 나는 병원에 가고 싶지 않았다.나는 내 몸을 잘 알고 있었고, 병원도 잘 알고 있었다.하나를 향하면 늘 다른 하나가 내가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무언가를 말해 주곤 했다.하지만 리라는 꼬박 나흘 동안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열이 올랐다 내리는 모습을 지켜봤고, 자존심만으로 버틸 수 있다는 듯 비틀거리며 출근하는 나를 지켜봤다.“너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그날 아침 리라가 팔짱을 낀 채 걱정스러운 눈으로 말했다.“병원 가. 아무 말도 하지 마.”나는 그녀가 옳다는 사실이 싫었다.열은 끈질겼다.몇 시간 동안 잠잠해졌다가, 내가 괜찮다고 스스로를 설득할 만큼의 시간만 주고는 다시 더 심하게 몰려왔다.머리는 계속 지끈거렸고, 몸은 무겁게 가라앉았으며, 가끔은 숨 쉬는 것조차 힘든 일처럼 느껴졌다.그럼에도 나는 매일 밤 바에 나갔다.아픈 티를 내지 않고 웃었고, 술을 따랐으며, 근무가 끝날 무렵 손이 떨리는 것도 애써 무시했다.그리고 지금 병원에 앉아 소독약 냄새 때문에 속이 울렁거리는 걸 느끼며, 나는 왜 항상 일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심각해지고 나서야 도움을 청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검사는 빠르게 끝났다.혈액 검사.몇 가지 질문.그리고 모든 것이 더 심각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익숙할 정도로 침착한 표정의 의사.의사는 바이러스 감염이라고 했다.스트레스와 피로, 그리고 충분하지 못한 휴식 때문에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했다.약을 처방해 주면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더 이상 이렇게 무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늘 그랬듯이.듣고 있는 척하면서.진료가 끝났을 때 나는 작은 흰색 약 봉투를 손에 들고 병원을 나왔다.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움은 병 때문만은 아니었다.리라는 진료실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고집했다.내 옆에 붙어 있는 대신 밖에서 기다리겠다고.병원이 불편하다고 했다.그 마음은 이해했다.나 역시 병원이 불편했으니까.주차장으로 나서는 순간 햇빛이 눈을 찔렀다.
Last Updated : 2026-09-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