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알리나의 시점그의 입술이 내 입술로 덮쳐왔다. 내 허파에서 숨을 앗아갈 정도의 필사적인 기세였다.찰나의 순간, 나는 얼어붙었다.이런 식으로는, 지금은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 마음이 따라잡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어쩌면 충격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 사이에 놓인 그 모든 무게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가 자신을 버티게 해주는 마지막 하나를 붙잡고 있는 것처럼, 그의 손이 떨리고 있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그를 즉시 밀쳐내지 못하는 내가 스스로 미웠다.그의 키스는 부드럽지 않았다. 모든 것이 비현실적이고 위태로우며 아름답게 느껴졌던 그 섬에서 기억하던, 그런 부드럽고 조심스러운 키스가 아니었다. 이것은 지저분했다. 급박했다. 고통스러웠다. 그의 손은 방향도 없이 헤매며, 놓아버리면 내가 사라지기라도 할까 봐 두려워하듯 내 팔과 허리를 거칠게 잡았다."에드릭," 내가 속삭였다. 그러다 목소리에 공포가 섞여 들어가며 더 크게 소리쳤다. "에드릭, 그만해."그는 멈추지 않았다.나는 그의 가슴에 손바닥을 대고 밀어내며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마치 벽을 미는 것 같았다. 술과 분노, 그리고 그의 깊은 곳에서 부서진 무언가에 사로잡힌 그는 나보다 훨씬 강했다."제발," 내 목소리가 갈라졌다. "너 술 취했어."내가 몸부림칠수록 그의 움켜쥠은 더 강해졌다. 내 피부에 닿는 그의 숨소리는 불규칙하고 거칠어졌고, 마침내 차갑고 마비될 것 같은 두려움이 나를 덮쳤다.이 사람은 내가 알던 남자가 아니었다.나를 소중한 무언가처럼 바라보아 주던 그 남자가 아니었다."에드릭!" 남은 힘을 쥐어짜 그를 밀쳐내며 내가 소리쳤다.입안에서 통증이 터져 나왔다.날카로운 쓰라림이 느껴지며 붉은 피가 입술에서 흘러나오자 나는 숨을 턱 멈추고 비틀거렸다. 그가 나를 깨문 것이었다.그 순간 내 안의 무언가가 끊어졌다.나는 밀려오는 두려움과 수치심, 분노의 온 힘을 실어 그를 세게 밀쳐냈다. 그는 균형을 잃고 침대 위로 둔탁한 소리를
Last Updated : 2026-09-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