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블린“늦게 집에 갈게요. 릴리랑 놀고 있어요.”문자에 약간의 죄책감이 가슴에 스치며 전송 버튼을 눌렀다.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건물의 모션 센서 문을 통과해 걸었다.이복 오빠—피터 캘러한—이 그냥 변호사가 아니라, 법무법인의 수석 파트너 중 하나라는 게 밝혀졌다. 준 명함에는 변호사라고만 적혀 있었지만, 이틀 전 전화한 뒤—온라인으로 찾아보기로 했다.거물이었지만, 소셜 미디어 존재감은 많지 않았다.3년 전 오래된 기사들을 파헤쳐야 실질적인 걸 찾을 수 있었다.긴장됐다.여기 온 이유를 확실히 몰랐다.재회?마무리?물어볼 질문조차 몰랐다. 그냥 후속 조치를 해야 할 것 같았다.로비를 가로질러 가는데, 스커트와 블레이저를 단정히 입은 여자가 태블릿을 한 손에 쥐고 서둘러 다가왔다. “스톰 씨?”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딜라일라예요. 캘러한 씨의 비서예요.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계시는데, 저를 통해 안내해 달라고 하셨어요.”미간이 살짝 찌푸려지며 고개를 저었다. 피터에게 정확히 언제 올지 말하지 않았다. 병원 근무가 끝난 후 와 보겠다고만.비서가 내내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딜라일라의 손을 잡았다.비서가 엘리베이터 쪽으로 손을 쓸었다. “임원용 엘리베이터를 탈 거예요. 캘러한 씨 사무실로 직행해요.”엘리베이터 한쪽에 서서 아랫입술을 깨물며 손가락으로 허벅지를 톡톡 두드렸다. 가끔 딜라일라를 흘긋 보았지만…비서는 미소뿐이었다.엘리베이터가 푹신한 카펫 복도로 열렸다. 병원 것보다 두 배는 크고, 유리벽이 열린 공간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다.딜라일라가 먼저 나오며 카펫에 굽이 조용히 눌렸다. “이쪽으로.” 손짓했다. “따라오세요.”복도와 열린 공간을 따라가며, 긴 데스크 뒤에 접수원 두 명이 앉아 있는 곳을 지나, 다시 투명 벽의 회의실이 있는 복도를 지나, 또 다른 모퉁이를 돌아 마침내 또 다른 데스크 구역에 도착했다.오픈 오피스 공간 같았다.“여기가 제가 일하는 곳이에요.” 딜라일라가 말했다. 그다음 앞,
Last Updated : 2026-09-2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