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약혼자의 삼촌에게 집착당하고 있습니다: Chapter 11 - Chapter 20

112 Chapters

제11장: 최후통첩 II

“망치다니?”에블린은 손톱 밑을 긁으며 목소리를 평정하게 유지하려 애썼다. 나중에 릴리가 캐물어오는 건 원치 않았지만, 제럴드가 일어난 일을 대수롭지 않게 치부하도록 가만히 앉아 있을 생각은 없었다.마치 아침 메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 것처럼 말이지.“그가 저를 배신했어요,” 그녀는 목소리에 배신감으로 인한 상처와 쓰라림을 감추지 못한 채 꽉 다문 입으로 말했다. “그런데 당신은 그게 일회성 실수라고 말하는 건가요?”제럴드는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어깨를 으쓱였다. “그가 말하길 딱 한 번뿐이었다고 했어. 그 여자가 너희 둘의 관계를 질투해서 먼저 접근한 거라고. 봐, 그건…” 그가 그녀의 어깨를 건드리려 했지만, 그녀는 움찔하며 몸을 피했다.그의 얼굴에 화난 표정이 스쳐 지나갔고, 입술이 삐죽거리며 찡그려졌다. 하지만 제럴드는 재빨리 표정을 풀고, 정중하고 아버지 같은 미소를 지었다. 마치 설명해 주는 것이 그녀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인 양.물론 그가 그럴 의무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너와 셰인은 정말 환상적인 커플이야. 셰인은 유명한 외과의사의 아들이고, 어머니는 지역 정치계에서 일하고 계시지. 게다가 변호사이기도 하고… 누구에게나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겠지. 그리고 너는,”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손목을 가볍게 휙 돌리며 말했다. “음, 너는 중요한 인물이 될 길에 올라와 있구나, 내 사랑 에블린. 우리 가문의 인맥과 명성을 바탕으로, 너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거야.”에블린은 속이 메스꺼워졌다. 그 은근한 모욕이 그녀의 귀를 스쳐 지나가지 않았다.그는 그녀가 그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셰인 로즈우드가 대가일 뿐, 그녀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깨닫지 못한다면 바보나 다름없다는 뜻이었다.짜증 섞인 손동작으로 큐티클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가자 엄지손가락에 날카로운 통증이 스쳤다. 손톱 밑부분 모서리에 붉은 자국이 번지는 것을 보며 그녀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클리닉 원장님과 이야기를 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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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장: 대면

루시앙제럴드가 사무실로 들어오자 루시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동생이 병원에 나타날 것은 시간문제였다.그는 동생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앞에 놓인 환자 파일을 닫아 다른 더미로 옮긴 뒤, 팔짱을 느슨하게 끼고 의자에 등을 기대었다.“이렇게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고 말하고 싶긴 한데,” 그는 반쯤 걱정스러운 듯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우리 둘 다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잖아. 그러니, 여기 온 목적이 뭐든 어서 본론으로 들어가지 그래?”제럴드는 코끝으로 루시엔을 내려다보며 입을 삐죽 내밀고 흉한 표정을 지은 채, 의자를 삐걱거리며 뒤로 당겼다. 거만한 태도였다.루시엔은 그저 킥킥 웃을 뿐이었고, 그 조용한 웃음소리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울려 퍼졌다. 10년 전이라면, 그런 태도에 화가 치밀어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형제가 자신을 아무 가치도 없는 사람처럼 대하는 것에 말이다.“내 며느리를 만났겠지.” 제럴드가 말했다.루시엔의 턱 근육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팔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대답을 미루었다. 그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지만… 그렇다고 충격적인 일도 아니었다.“네,” 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평온한 어조로 대답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곳 환자시죠. 조나 스톰. 좋은 분이시네요. 무슨 일인가요?”제럴드의 뺨이 경련을 일으켰다. 그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양손을 책상 위에 평평하게 얹었다. “영웅 노릇을 하고 싶은 네 심정은 이해해, 루시엔. 하지만 이곳에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내가 좀 알려줘야 할 것 같군.”“계속해 보세요,” 루시엔은 손가락을 빙글 돌렸다. “저는—” 그는 시계를 확인했다. “—10분 뒤에 환자를 봐야 하지만, 형제여, 이곳의 운영 방식에 대해 좀 알려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제가 인맥을 동원해서 조나 스톰을 이 병원에 입원시켰습니다,” 제럴드가 말했다. “제가 우연히 원장님과 같은 골프 클럽에 소속되어 있거든요. 우린 함께 골프도 치고… 그러니 우리 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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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대립 II

에블린벨린다는 에블린을 창고로 끌고 들어가 문을 살며시 닫았다. 에블린이 말을 꺼내기 전에 그녀는 손가락을 입술에 대며 “쉿.” 하고 입을 막았다.그녀는 문을 다시 살짝 열더니, 틈새로 살짝 들여다보고는 아주 작은 소리도 나지 않도록 천천히 문을 닫았다.그러고는 한숨을 내쉬었다.“병원에 불이 났나요?” 에블린이 물었다. 그녀는 간호사가 이렇게 지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건 아버지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밤 근무를 마치고 두통을 달래며 아침에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이다.그녀는 아침 내내 제럴드의 은근한 위협과… 루시엔에 대한 일, 그리고 자신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다.그녀가 간신히 낮잠을 자고 나자 셰인이 주말 여행 일정을 보내왔는데, 잠에서 깨자마자 또다시 두통이 쿵쿵 울려 퍼졌다.그녀는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할 것 같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싶었기 때문에, 일부러 그 봉투를 부엌 카운터 위에 놓아두었다.벨린다 간호사는 고개를 저으며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더 나빠졌어요.”“뭐라고요?” 에블린이 눈살을 찌푸렸다.간호사는 마치 세상이 끝날 듯한 표정이었다. “시아버님이에요. 지금 병원에 계세요.”에블린은 충격을 감추려 했지만 실패했다. 얼굴에서 피가 쏙 빠졌고, 손이 떨렸다. 그녀는 손을 등 뒤로 숨겼다. “그… 그분이 여기 계세요? 왜요?”그녀가 그의 허세를 깼기 때문에, 시아버지를 협박하러 온 걸까?벨린다는 고개를 저으며 양손을 벌리고 막연하게 손짓했다. “모르겠어. 하지만,” 그녀는 몸을 더 가까이 기울이며 쉰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그가 이사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었다는 건 알아. 듣자니, 이쪽에서 구조조정이 있을 것 같대.”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눈썹을 찌푸렸다. “그가 이사회에 합류하는 건지, 아니면 이사님이 부탁을 들어주려고 그를 불러온 건지 모르겠어.”에블린의 편두통이 다시 심하게 찾아와, 머리가 쿵쿵 쑤시는 바람에 시야가 흐려졌다. 루시앙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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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장: 되찾기

에블린“금방 돌아올게,” 에블린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의 손을 살며시 토닥였다. 그녀가 돌아서자 아버지의 손아귀가 그녀의 주의를 끌기에 딱 알맞은 정도로 꽉 조여졌다.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아버지는 마지못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네가 정직하고 마음 가는 대로 살도록 키웠다는 건 알지만, 얘야… 네가 행복하지 않다면, 무슨 일이 있다면, 나한테 말해도 된다는 거 알잖아.”에블린의 목구멍은 눈물로 꽉 막혀 있었다. 눈물이 눈을 따갑게 하고 가슴을 아프게 했다. 가슴이 조각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그 조각들을 다시 맞출 여유가 그녀에게는 없었다. “알아요,” 그녀는 미소가 흔들리며 속삭였다.더 크게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면 그가 거짓말임을 알아챌 테니까. 이미 눈치채지 못한 것도 아니었지만. 조나 로즈우드는 그녀를 입양했을지 몰라도, 모든 면에서 그녀에게 진정한 아빠였다. 게다가 그 이전에는 그녀의 친아버지와 절친한 친구이기도 했다.그녀는 천천히 팔을 떼고, 문 쪽으로 걸어가며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다른 곳에서 이야기하자,” 그녀는 셰인에게 입속으로 쉭 하고 중얼거리며, 그가 따라오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걸어 나갔다.그녀는 셰인을 데리고 복도를 따라 걸었고, 또 다른 복도를 지나 신경외과 병동에서 환자 기록을 보관하는 방에 도착했다. 먼지 입자로 뒤덮인 골판지 상자와 썩은 냄새가 가득한 공기 탓에 숨을 쉬기조차 거의 불가능했다.그녀는 뒤에서 문을 닫고, 섀인을 향해 휙 돌아섰다.“미안해,” 그녀가 화를 내기 전에 그가 중얼거리며 꽃다발을 내밀었다. “내가 망쳤다는 거 알아. 그녀가 먼저 다가왔다고 하거나, 내가 뭘 하는지 몰랐다고 변명할 생각은 없어…” 그는 말을 흐리며, 마치 죄책감에 휩싸인 강아지처럼 시선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하지만,” 그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그녀를 바라보며 코를 훌쩍였다. “난 널 사랑해, 에블린 스톰. 널 만난 그 순간부터 사랑했어. 그리고 남은 평생을 함께하고 싶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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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장: 한밤중의 유혹

에블린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마지막으로 무언가를 먹은 게 언제였을까? 어젯밤 내내 제럴드 로즈우드의 협박을 생각하느라 보냈고, 아침에는 루시엔에 대한 생각을 떨쳐내느라 바빴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 서둘러 커피 한 잔을 들이킨 게 전부였다.게다가 곧 근무를 시작할 병원에 제럴드가 합류했다는 불쾌한 소식까지 처리해야 했고, 루시엔과의 짧은 만남으로 인해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 약혼자의 그 민감한 부위를 무릎으로 찧어버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느라 애를 먹었다.에블린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손을 높이 들어, 손가락에 끼워진 다이아몬드에 복도 불빛이 반사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반지를 뜯어내어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배에서 더 큰 소리가 났고, 그녀는 허리를 두 팔로 감싸며 끊임없이 밀려오는 배고픔을 느꼈다.루시앙의 집을 뒤지고 다니고 싶지는 않았지만, 기절할 지경이었다.게다가 이 모든 건 루시앙 탓이기도 했다. 혼자서도 이사를 처리할 수 있었으면서도 그녀를 이 먼 곳까지 오게 만들었으니 말이다.그녀는 두 방을 살짝 들여다보고, 다른 복도를 지나, 결국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온 끝에 루시엔의 부엌을 찾아냈다.에블린은 머리가 어지러운 채로 냉장고 문을 홱 열었다.“정말?” 그녀는 신음하며 생수병들과, 건강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이름의 음료들, 그리고 몇 개 안 되는 과일들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는 반대편 문을 열었다… 똑같은 풍경이었다.“냉장고에 먹을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 어디 있어? 초콜릿 바라도? 잊혀진 케이크 한 조각이라도? 시리얼? 빌어먹을 우유라도?” 그녀는 짜증을 풀기라도 하듯 문을 쾅 닫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투덜거렸다. “내 생각엔 완전 허세 같아.”“그건 네 아빠를 위한 거야.”그녀는 헉 하고 숨을 삼키며 가슴에 손을 얹은 채 휙 돌아섰다. 루시엔은 문틀에 기대어 서서 양손을 주머니에 쑥 집어넣은 채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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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장: 또 다른 브러더 박사

루시앙루시엔은 유리잔 안에서 소용돌이치며 색이 변하는 액체를 지켜보았다. 따뜻한 호박색에서 밝은 금색으로 변해갔다. 바닐라 향과 볶은 견과류의 은은한 향, 그리고 초콜릿 향이 코를 찔렀다.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는데도 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혀 위에서 서서히 퍼지는 열기, 가슴 속에 오래 머무는 따스함까지.그 모든 것이 그녀 때문이었다. 에블린 스톰.오늘 밤, 여러 번의 오르가즘 여파로 다리가 떨리고 눈동자가 광기 어린 채로 소파에 누워 있던 그녀를 일으켜 세워 집으로 보내기까지, 그는 온 힘을 다해야 했다.그는 스스로에게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는 그녀를 구하러 온 게 아니었다. 그는 누구를 구하기 위해 이 나라로, 이 도시로… 그 병원으로 돌아온 게 아니었다. 그것은 앙금을 갚고, 자신이 진 빚을 청산하기 위함이었다.게다가 그녀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그에게 말했었다. 숨을 헐떡이며, 머리는 흐트러지고 헝클어진 채로, 그녀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괜찮을 거라고 말했었다.“이건 내 문제야. 내가 해결할 수 있어. 날 걱정할 필요 없어. 난 네가 해결해야 할 짐이 아니야.”그리고 그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를 어설픈 어깨 으쓱임과 함께, 걱정하지 않는다고 그녀에게 말했었다.그럼 도대체 왜 그가 여기 온 걸까?한밤중에, 차가운 샤워를 갓 마치고, 스웨트복만 걸친 채 머리에서 물방울이 여전히 떨어지고 있는 모습?루시엔은 자신의 잔을 바라보았다. 손가락 사이로 잔을 빙글빙글 돌리던 그는, 잠시 그 잔이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진 다이아몬드처럼 보이자 얼굴을 찡그렸다.좋아. 그는 화가 났다.질투는 아니었다. 질투라면, 감정을 드러낼 만큼 그녀를 신경 쓰고 있다는 뜻이 될 테니까. 그는 그녀와 섹스를 하고 싶었다. 자신이 박아 넣을 때 그녀의 눈동자가 뒤로 굴러가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자지를 꽉 조이는 그녀의 느낌을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그 욕망이 너무나 강렬해서, 여자를 만족시키는 법 따위는 전혀 모를 섀인 같은 놈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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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장: 과거를 되돌아보며

에블린“미안해, 자기야. 사무실에 급한 고객이 있어서 좀 늦을 것 같아. 걱정 마, 나중에 꼭 보상해 줄게! 사랑해!”에블린은 허세와 호화로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레스토랑의 2인용 테이블에 홀로 앉아 휴대폰에 뜬 메시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거절했어야 했다.하지만 셰인에게 다시 함께 살기로 결정하기까지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더니, 그가 소란을 피우자 그녀는 저녁 식사에 동의해 버렸다. 그게 그의 휴대폰으로 쏟아지는 수많은 메시지를 멈추게 할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는 늦었다. 그녀는 그럴 줄 알았다.그가 그 식당을 제안했지만, 예약한 건 그녀였다. 적어도 그는 로즈우드 가문의 영향력 덕분에 그녀가 자신의 계좌로 청구할 수 있도록 카드 정보를 보내주기는 했다.하지만 그녀의 인내심은 빠르게 바닥나고 있었다. 문자는 한 시간 전인 오후 8시에 도착했는데, 바로 그들이 만나기로 한 시간이었다.지금은 오후 9시 10분인데, 셰인의 모습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회의라니?” 그녀는 비웃으며 앞에 놓인 와인 잔을 집어 들었다. 20분이 지나도 그가 나타나지 않자, 그녀는 먼저 와인 한 병과 가벼운 디저트를 주문해 둔 상태였다.그녀는 한 모금 마시기 전, 액체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잔을 잠시 빙글빙글 돌렸다. 폭발하지 않도록 참아줄 무언가가 필요했기 때문에, 한 번에 다 마셔버리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하지만 혀가 분노를 터뜨리는 것을 막아줄 무언가가 사라지면, 자신이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게다가 지난번 술에 취했을 때, 그녀는 약혼자의 삼촌 침대에서 깨어나기도 했었다.어느 순간 그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적어도 다음 날 아침, 루시엔 로즈우드의 침대에서 알몸으로, 완전히 헐떡이며 깨어났을 때 탓할 대상을 하나라도 갖게 될 테니까.“안 돼,” 그녀는 스스로를 엄하게 꾸짖었다. “무모한 결정을 내리면 안 돼, 에블린. 특히 지금 같은 시점에서는 더더욱.”제럴드 로즈우드가 지켜보고 있고, 직장이 위태로우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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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근육 기억

에블린은 문자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느릿한 전율이 심장 박동을 따라 가슴을 타고 내려와 배 속으로 몰려들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엉덩이를 살짝 흔들었다가, 이미 머릿속에서 다른 상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문자 내용은 간단명료했다.“내 조카랑 저녁 식사 어땠어?”루시앙 로즈우드는 순진하거나 무심한 척하는 타입이 아니었지만, 그녀는 없는 의미를 억지로 읽어내려 하지는 않을 생각이었다. 바에서 그를 처음 봤을 때, 바로 그런 생각 때문에 곤경에 빠졌던 것이다.그는 술 한 잔 하러 온 것뿐이었지만, 그녀는 이미 그와 잠자리를 하는 모습을, 그가 술을 주문하는 동안 그의 옷을 벗기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에블린?”셰인이 가까이 다가오자 그녀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의 술 냄새가 그녀의 개인 공간으로 스며들었다. “자기야? 아직도 나한테 화났어? 말해 봐—” 그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네게 보상해 줄 수 있는 건 뭐든지 할게. 그 여자가 더 이상 나한테 접근할 수 없도록 회사 다른 지점으로 전근 신청해 뒀어,” 그가 부드럽게 덧붙였다.그녀는 속으로 비웃었다. 천 마일이나 떨어져 있다고 해서 무슨 상관이랴? 제럴드에 따르면, 셰인 로즈우드의 옷깃에 립스틱 자국을 남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여자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라고 했다.셰인의 손길이 점점 위로 미끄러져 올라갔고, 그의 손가락은 마치 자신의 사과가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시험하듯 그녀의 손목과 팔을 스쳤다. 그가 한 손을 그녀의 어깨에 얹고 목에 닿은 머리카락을 쓸어내리자 에블린은 몸이 굳어졌다. 그의 숨결이 쇄골을 스치자 피가 얼어붙는 듯했고, 그가 목에 입을 맞추자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네 향기가 정말 좋구나,” 그가 속삭였다. “정말… 좋아. 네가 너무 그리웠어, 자기야.”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의 손은 주먹을 꽉 쥔 채, 그의 허벅지 사이에 있는 그 손을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어쩌면 그렇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어차피 로즈우드 가문의 혈통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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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소유 1

“자.”에블린은 루시엔이 건네준 술잔을 양손으로 받으며 중얼거리듯 고맙다고 말했다. 그녀는 잔 속을 뚫어지게 바라보았지만, 거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서리가 낀 잔에서 맺힌 물방울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리며 손끝을 저릿저릿하게 만들었다.그는 마치 그녀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주려는 듯, 바의 반대편으로 걸어갔다.하지만 그 침묵은 너무나도 컸다… 귀를 찢을 듯했다. 그는 그녀가 생각하게 만들지 않았다.루시앙 곁에 있을 때면, 그녀의 머릿속은 텅 비어 있었다. 그녀가 그의 집 진입로에 서 있었을 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의도치 않게 그의 집에 찾아왔다는 사실을 차마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은 채로 서 있었기 때문이다.애초에 그녀는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들어와,” 그가 한 말은 그게 전부였다.“제가 왜 여기 왔는지 궁금하시겠죠…” 그녀는 속눈썹 아래로 그를 흘끗 쳐다보며 말을 흐렸다.그는 고개를 저었다. “별로 궁금하진 않아. 네 아빠가 여기 살고 있고, 넌 그의 딸이자 유일한 가족이잖아. 가끔씩 아버지를 보러 오는 건 당연한 일이야.”그녀는 그의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치며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는 흔들렸다. “그건 예의상 하는 말일 뿐이에요. 전 약혼자와 저녁을 먹고 난 뒤, 한밤중에 당신 집에 와 있잖아요. 도대체,” 그녀는 약간 당혹스러운 듯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셰인과 외출했다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루시엔은 위스키를 한 모금 마셨다. 에블린은 그가 삼킬 때마다 아담의 사과가 위스키의 흐름을 밀어내며 불룩하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목이 메었다. “제럴드,” 그가 낮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너희 둘이 다시 사귀게 되었다는 사실을 내가 알기를 원했어.”그는 남은 위스키를 단숨에 들이키고는 잔을 다시 채웠다. 그의 목소리는 조롱 섞인 경쾌한 어조로 바뀌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넌 옳은 일을 할 만큼 똑똑했대.”“현명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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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악취

루시엔에블린은 뒤로 물러서더니 루시엔이 들고 있던 테이크아웃 컵을 힐끔 쳐다보고는, 드레스의 지퍼를 힘겹게 올리는 동안 그 컵을 움켜쥐었다. “고마워,” 그녀는 중얼거리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문 쪽으로 서둘러 나갔다.루시엔은 기다렸다.그는 현관 한가운데 서 있었고, 에블린은 그를 지나쳐 서둘러 나가며 속으로 숫자를 세고 있었다. 그가 열까지 세는 동안 현관문이 열렸다가 다시 닫혔다. 에블린이 지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녀는 다소 짜증 섞인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렇게 쳐다보지 마. 내가 늦잠 잤다는 거 알아.”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랬지.”“하지만 지금 만회하려고 노력 중이잖아,” 그녀가 퉁명스럽게 말했다.그는 그녀를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훑어보았다. “일하러 갈 차림새는 아닌 것 같군.” 완곡하게 말하자면, 그녀는 마치 폭풍이 방을 휩쓸고 지나가 아무것도 온전하게 남기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녀가 거울로 확인하지 않았을 게 분명한 머리카락은 정수리 쪽에서 사방으로 삐져나와 있었다. 앞머리를 매끄럽게 정리하려고 시도한 흔적이 있었지만, 마치 터진 수도관을 종이 테이프로 막으려는 시도처럼 보였다.그 모습은 그녀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그녀가 손에 든 커피도 순수한 블랙이었다. 그는 그녀가 달콤한 커피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차 뒷좌석에서 첫 모금을 마시는 순간 운전기사에게 뜨겁고 비싼 커피 원두의 찌꺼기가 남게 될 것임을 알았다.에블린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내가 그걸 모를 것 같아? 난 호텔로 가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아침 교통 체증을 피할 거야.” 그는 그저 그녀를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한참 후, 그녀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체념한 듯한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그녀는 한 손을 허공으로 휘저었고, 드레스가 살짝 미끄러져 내려갔다.루시엔은 억지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밤새도록 그녀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고용한 에스코트들과 함께 있는 제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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