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블린에블린은 계단을 두 계단씩 뛰어올랐다. 폐가 타는 듯했고, 토할 것 같았으며, 방금 읽은 메시지 때문에 머리가 빙글빙글 돌았다. 그 메시지가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메아리치며, 누군가 그녀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건 다 내 탓이야. 이건 다 내 탓이야.제레미는 그저 친구로 지내고 싶었을 뿐인데, 에블린이 그를 자신의 사생활 속으로 끌어들이고 말았고, 이제 그는 직장을 잃게 될 처지였다.10층에 다다랐을 때 시야가 흐려져 어쩔 수 없이 멈춰 섰다. 그녀는 난간을 꽉 움켜쥐고, 목구멍으로 삼키기엔 너무 무겁게 느껴지는 공기를 허겁지겁 들이마셨다.“제발.”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모두 그녀의 잘못이었다—어떤 벌이든 기꺼이 감수하겠다. 셰인을 선택한 건 바로 그녀였고, 진작 끝났어야 할 관계에서 그에게 거듭 기회를 주었던 것도 그녀였다.그녀는 남은 아드레날린의 마지막 힘을 짜내며 발을 한 걸음 한 걸음 끌듯이 앞으로 나아갔다. 다음 층에 도착했을 때 뒷문이 열렸고, 루시엔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자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에블린?”무언가가 그녀를 사로잡았다.무엇 때문인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그녀는 그에게 비틀거리며 다가갈 만큼의 힘을 냈고, 그의 품에 안기자 몸이 무너져 내리며 눈물을 터뜨렸다.“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흐느꼈다. “내 탓이에요. 내 탓이에요.” 그녀는 그 말을 반복했고, 목소리는 갈라지고 말은 흐려졌으며, 어깨가 심하게 떨려 그를 간신히 붙잡을 수 있을 정도였다.루시엔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두 팔로 그녀가 땅에 쓰러지는 것을 막아주었고, 손은 그녀의 등을 따라 단단하면서도 위로가 되는 유연한 손길로 쓰다듬어 주었다. 숨을 다시 쉴 수 있게 되자,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제발, 도와줘.”그는 고개를 저으며 턱을 경련하듯 떨었다. “못 해, 에블린.”에블린은 눈을 깜빡였다. “못 한다고요? 왜요? 당신은 이사회 위원이잖
Last Updated : 2026-08-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