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21 - Chapitre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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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경쟁

“에비.”에블린은 간호사 스테이션에서 벨린다 간호사를 발견하자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그녀는 어깨 너머로 딱 한 번 뒤를 돌아보았지만, 루시엔은 그녀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오지도 않았고 나타나지도 않았다. 한편 그녀는 시간을 뺏는 두 의사를 위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있는 척하며, 엄지손가락을 엘리베이터 열림 버튼 위에 올려두고 있었다.그리고 그들이 군침 도는 커피를 들고 들어왔을 때도 감사의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늘 아침 마셨던 그 ‘검은 죽음’ 같은 커피의 맛을 마음속으로 떨쳐냈다.끔찍한 맛이었지만, 효과는 있었다. 밤새도록 뒤척이며 신음하고, 이불을 얼굴까지 덮었다가, 끊임없이 그녀를 괴롭히는 수치심의 열기로 너무 더워지면 다시 걷어차 버리는 식으로 밤을 보냈기 때문이다.“나랑 자려고 친절하게 구는 거야?”“으윽.” 그녀는 루시앙에게 다가가 그의 친절을 얼굴에 내던졌던 그 끔찍한 기억을 지울 수라도 있을 것처럼 팔을 세게 문질렀다. 비싼 드레스를 여전히 입고 그의 집 앞에 나타난 건 바로 그녀였다… 게다가 그의 사생활을 침해한 그 요란한 반지는 말할 것도 없고.그는 타당한 이유를 제시함으로써 그녀의 당혹감을 덜어주었다. 그녀의 아버지. 그녀는 분명히 그를 보러 간 게 아니었다. 사실, 아버지를 병원에서 데리고 나가겠다는 그의 비전문적인 결정에 대해 그녀가 벌였던 다툼은 이미 오래전에 잊혀진 지 오래였다. 게다가 아버지는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투여받은 약의 영향으로 거의 잠들어 계셨다.벨린다 간호사는 그녀를 커피 한 잔보다 더 포근하고 따뜻한 포옹으로 끌어안았다가, 한 걸음 물러나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예리하고 탐구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잘 잤니?”에블린은 볼이 눌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벨린다는 고개를 좌우로 살짝 기울이며 눈을 약간 가늘게 뜨었다. “좀 더 자야겠어, 자기야. 피부 상태가 별로 안 좋아 보이네.”간호사가 그녀가 새벽 4시에야 겨우 잠들었던 이유가, 불행하게도 그가 입던 옷을 입고 있어서 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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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그만하라고 말해줘

루시앙루시엔은 그린 힐 밖에 서 있는 제복을 입은 경호원들에게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다.주머니 속 휴대폰이 진동했다.그는 사설 탐정이 보냈을 이메일을 확인하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가 신고한 낡고 무너져가는 요양원에 대해 부탁했던 일의 진행 상황이었다. 그는 회의가 있어서 지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자리를 떠났다.병원장인 파월 박사는 그 회의가 비공식적이라고 말해 주었다. 기본적인 사항만 논의할 예정이니 굳이 올 필요는 없다고 했다. 루시엔은 통화가 끝나기도 전에 차에 올라타 사립 탐정에게 나머지 일은 처리해 달라고 지시했다.그가 확신하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형이 이 회의를 소집했다는 사실이었다. 형은 첫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교묘한 수를 쓰려 하고 있었다. 루시엔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형의 결정이 통과된다면, 그는 그 결정을 뒤집을 수 없게 될 터였다.게다가 보기에도 이상할 터였다. 둘은 형제이자 의학계에서 모두 존경받는 인물들이었다. 정당한 의견 차이가 있는 게 아니라면, 이는 그의 쪽에서 보기에 치졸한 행동으로 비칠 것이다. 루시엔은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터였다.“루시앙.”목소리와 다가오는 발소리가 신경을 거슬리게 했고, 형을 향해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그는 이를 악물었다.제럴드의 입가에 겉치레 같은 미소가 떠올랐다. “여기서 만나다니 참 우연이네.”루시엔은 미소 한 번 짓거나 예의 바른 말투로 대답해 줄 생각조차 없었다. “내가 직무에서 해임된 줄은 전혀 몰랐는데, 제럴드.” 그가 퉁명스럽게 말했다.“박탈당했다고?” 형은 웃음을 터뜨리며 주위를 둘러보며 손목을 휙 돌렸고, 태연한 척 무심한 기색을 띠었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는 걸 깨닫자 그 가면은 벗겨졌다. 그는 루시엔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네가 개인적인…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고 생각했는데?”“너한테 근무 시간을 보고해야 할 줄은 몰랐는데,” 루시엔은 태연하게 대답하며 몸을 돌려 걸어갔다. 제럴드가 루시엔의 더 큰 보폭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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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장: 엘리베이터

에블린그녀는 그에게 멈추라고 말하지 않았다.그는 다시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한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 안고, 손가락은 그녀의 머리카락 사이로 스며들었다. 그녀는 그의 손길에 몸을 뒤로 젖히며, 그의 다른 손이 그녀의 다리를 벌리자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그가 수술복 바지 위로 손가락을 미끄러뜨려 그녀의 보지를 스치자, 그녀는 다리가 풀려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 “루시엔,” 그녀는 그의 어깨에 매달리며 숨을 헐떡였다. “루시—”그는 그녀의 입안에 혀를 넣으며 남은 이름을 삼켜버리고는, 손을 넣을 수 있도록 그녀의 바지를 더 아래로 잡아당겼다. 그의 엄지손가락이 그녀를 애무하고 놀리자, 그녀는 헐떡이며 엉덩이를 움찔거렸다. 그가 간신히 스치는 그 곳—그녀가 그를 가장 간절히 갈망하는 바로 그곳이었다.그녀의 젖꼭지는 너무 팽팽해져서, 셔츠에 스칠 때마다 셔츠를 머리 위로 휙 벗어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참아냈다.그가 입을 벌린 채 그녀의 목에 키스를 퍼부으며, 쇄골에서 귀까지 고통스러울 정도로 길게 입술을 훑어내리고 맥박이 뛰는 곳을 부드럽게 빨아들이자, 그녀의 머리가 옆으로 기울어졌다. 그녀는 전율하며 숨이 막혀 가슴이 들썩였다.“쉿…” 그가 속삭였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 소리를 들을지도 몰라. 이미 엘리베이터가 왜 멈췄는지 의아해하고 있지 않다면 말이야.”오, 안 돼.그들은 들키게 될 참이었다.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층을 오르내리고 있었지만, 다른 한 대는 주로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데 사용되었다. 에블린은 마음속에서 공포를 찾아보려 했다—그에게 멈추라고 말해야 한다는 그 공포를.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그녀도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 있었다.그가 그녀의 팬티를 옆으로 밀쳐내고 손가락을 밀어 넣자, 그녀는 주먹을 입에 쑤셔 넣었다. 그녀는 이미 젖어 있었고, 다리가 떨리며 그를 꽉 조여대며 그의 손을 타고 올라갔다.세상에, 그녀는 정말로 잘못된 일을 하고 있었다.그런데 왜 이렇게나 옳게 느껴지는 걸까?루시엔은 손가락을 빼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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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장: 지옥의 손님

루시앙폴더들.그것이 그의 형이 나눠준 것이었다.루시엔은 자신을 증오하도록 세뇌되고 주입된 사람들로 가득 찬 방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었다.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완전히 조작된 허위 혐의를 근거로 그린 힐 병원에서 그를 쫓아내려는 만장일치의 표결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다.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실망감을 느꼈고, 병원장 오른쪽 맨 끝자리에 앉아 있는 제럴드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죄송합니다.” 그는 그들에게 말을 건넸다. “민감한 사건을 상담하고 있었습니다. 환자 우선이잖아요, 그렇죠?” 그는 두 손을 모으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 회의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전력질주해 온 겁니다.”몇몇은 전문적인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완벽했다.그들은 그의 변명을 믿어주었다.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셔츠 단추를 세 번째까지 풀고 옷자락을 약간 구겨 놓았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가운데에 있는 빈 의자로 걸어가 앉았다.파월 박사가 목을 가다듬었다.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즈우드 박사님. 지금까지 그린 힐에 기여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루시엔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겸손하고 예의 바른 태도. 제럴드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도 그럴 수 없다는 뜻은 아니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저는 우리가 여기서 논의하고 있는 어떤 안건이든 제가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그의 시선이 오른쪽으로 한 인치 정도 미끄러졌는데, 그 순간 형이 의자 위에서 눈에 띄게 몸을 움직였다.“효율성을 높이고 수익도 늘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사장이 대답했다. 그는 제럴드를 가리켰고, 루시엔은 머리가 아플 것 같은 예감이 살짝 들었다. 마치 코너 뒤에 숨어 있다가, 당신을 괴롭히기라도 하듯 때때로 모습을 드러내는 그런 두통이었다. “로스우드 박사는 최근 부서별 성과 지표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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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장: 결혼식 종소리

에블린“…릴리, 방금 퇴근했어. 내일은 반나절 쉬니까 커피 한 잔 할 수 있을 거야.”에블린은 엘리베이터로 걸어가는 동안 목을 쭉 빼고 휴대폰을 귀와 어깨 사이에 끼운 채로 있었다. 그녀는 엉망진창인 가방에 서류 몇 장을 억지로 집어넣으려 애쓰고 있었다.전화기 너머에서 릴리는 릴리를 설득해 자고 가자고 하고 있었다.“넌 내 유일한 친구야,” 릴리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게다가 넌 이제 클리블랜드에 없잖아. 널 만나고 싶어서 들뜬 마음으로 출근했다가… 어느 거물급 병원이 널 데려갔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미안해,” 에블린이 말했다.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드디어 서류를 제출하고, 목을 쭉 펴며 뻐근한 근육을 풀기 위해 툭툭 소리를 냈다.그녀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려 했지만, 누군가 그녀보다 먼저 버튼을 눌렀고, 한 팔이 그녀의 어깨 너머로 뻗어 있었다. 의사가 들어오며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릴리,” 그녀가 재빨리 말했다. “가야 해. 나중에 전화할게, 알겠지? 사랑해.” 릴리가 아직 말을 하고 있을 때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제레미,” 릴리는 그를 보자 다소 놀란 듯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에블린,” 그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골든 리트리버 같은 미소를 지어 보조개가 드러났다. “집에 가시는 길인가요?”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섰다. 간호사 한 명이 휠체어를 탄 환자를 밀고 그들에게 합류했다. 에블린과 제레미는 한쪽으로 비켜서 자리를 내주었다.“차로 데려다 드릴까요?” 제레미가 물었다.“아,”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별로요. 먼저 친구를 만나야 해서요.” 사실 그녀는 자신의 계획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어젯밤 셰인과의 저녁 식사는 엉망이 되어버렸고—그 후 그녀는 루시엔의 집에 가게 되었고… 엘리베이터와 창고에서 그와 섹스를 했다.그 기억에 얼굴이 달아올랐고, 배 아래로 열기가 몰려오자 허벅지가 떨렸다. 책상에 세게 밀려붙은 채, 그가 그녀가 생각할 수 없을 때까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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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장: 초대받지 않은 손님

에블린은 숨이 턱 막혔다. “결혼… 결혼이라고요?”셰인의 어머니가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두 분, 결혼할 생각은 없니? 약혼한 거 맞지? 다음 단계는 결혼이야. 네 아버지—” 그녀는 다시 셰인을 바라보며, “—그분도 이 일을 전적으로 지지하시니, 나도 따를 수밖에 없지. 내가 감히 결혼식 장소를 예약해 뒀어. 네 아버지와 내가 결혼했던 곳이야.”그녀는 셰인의 손을 잡더니 다정하게 꽉 쥐었다. “걱정하지 마, 자기야. 아빠와 내가 모든 세부 사항을 챙길 테니, 너는 날짜만 정해서 우리에게 알려주기만 하면 돼.”에블린은 접시 위의 스테이크가 된 기분이 들었다. 아버지, 어머니, 아들 사이에서 그녀는 잘려나가고, 해부당하고, 불 위에 올려졌는데도 여전히 맛있어야 한다는 기대를 받고 있었다.둘은 약혼한 상태였지만… 그녀와 셰인은 인턴십을 마칠 때까지 진지한 관계로 발전하는 건 미루기로 합의했었다.그리고 그건 그녀의 사랑스러운 약혼자가 동료의 ‘입술 기술’에 더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전의 이야기였다.“웨딩드레스는 에블린이 직접 고르게 해야 해,” 셰인이 말을 꺼냈다. “어릴 때부터 흰색의 화려한 볼 가운을 입고 싶어 했잖아. 그렇지, 여보?”그는 에블린을 바라보며, 엉덩이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에블린이 대답을 떠올리기 전에 그의 어머니가 끼어들었다. “신부에게 딱 맞는 드레스를 골라주는 데 능숙한 유명 디자이너가 한 명 있어요. 하지만—” 그녀는 에블린을 훑어보며—머리부터 발끝까지 재빨리 훑어보며—냉소적인 어조로 말을 이었다. “—볼 가운이 당신 같은…” 그녀는 손을 휘저으며 주위를 가리켰다. “…유형의 사람에게 어울릴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뭔가 잘 해결될 거라고 확신해요.”그녀의 체형.약혼자의 어머니는 에블린에 대한 간신히 감추고 있는 반감을 넘어, 그녀의 체중에 집착하고 있었다. 로즈우드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한 몇 번 안 되는 기회에도, 에블린의 식사량은 항상 적게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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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장: 가족의 흑양

에블린그녀는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어둠이 몇 초 동안—어쩌면 1분 정도—그녀를 뒤덮었지만, 그녀가 떨어지기 전에 따뜻하고 단단한 무언가가 그녀를 받아주었다.사실 두 가지였다. 하나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고, 다른 하나는 그녀의 머리를 받쳐주며 단단한 무언가 위로 부드럽게 내려놓았다.어지러움이 가라앉자 그녀는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가장 먼저 코를 스친 것은 향기였다. 낯설면서도 틀림없이 그 향기였다. 루시엔의 향기였다.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몸을 홱 돌려 한 걸음 뒤로 비틀거리며 물러섰다. 상상 속의 일이 아니었다. 루시엔 로즈우드가 바로 그 자리, 다른 로즈우드 가문의 차도 위에 서서 살짝 미간을 찌푸린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여기서 뭐 하는 거야?” 셰인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혐오감이 묻어나는 빡빡한 목소리로 말했다.루시엔은 에블린의 시선을 잠시 더 마주친 뒤, 조카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많이 컸구나,” 그가 냉정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널 봤을 땐, 넌 소년 교도소로 가는 길에 한창이었는데.”셰인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넌 여기 오면 안 돼,” 그는 분노 속에 수치심을 묻어버리며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넌 이 가족에 들어올 자격이 없어.”“네가 이 가족에 들어온 건 —” 루시엔이 그 단어를 천천히 늘어뜨리며 말했다. “— 네 아버지가 네 어머니와 결혼했기 때문일 뿐인데, 네가 누가 이 가족의 일원인지 결정할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하네.”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입술을 꽉 다물었다. “뭐, 나도 그렇게 성을 얻긴 했지만. 그러니 내가 남을 비난할 입장은 아닐지도 모르겠군.”에블린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전체 상황이 터무니없었다. 에블린은 루시엔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수없이 많았지만—여기서는 단 하나도 물어볼 수 없었지만—그의 말 속에 담긴 아이러니는 정말 일품이었다.그는 그녀를 흘끗 쳐다보며 입꼬리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그 미소는 단 1초도 채 지속되지 않았고, 그는 다시 셰인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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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장: 추측 게임

루시앙루시엔은 조수석에 앉아 있는 여자를 흘끗 쳐다보았다. 가슴이 찡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건 그가 좋아하지 않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얼굴을 창문 쪽으로 돌린 채 반구 모양으로 몸을 웅크리고 깊이 잠들어 있었다.그녀는 마치 지친 듯 가볍게 코를 골고 있었다. 그는 그녀가 정말 지쳤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형의 아내인 메리와 함께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누구라도 지칠 테니까.메리 로즈우드는 제럴드가 그를 소개해 준 그 순간부터 그를 싫어했다. 죽은 아버지의 집에서 두 사람이 키스하는 장면을 그가 우연히 목격했기 때문이다.그 집은 유언으로 그들에게 물려받은 것이었다. 제레미아 로즈우드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재산을 나누어 가졌을 텐데, 남긴 모든 재산을 아들들에게 반반씩 유증하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 아들들이 서로 대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그녀는 그를 “해결해야 할 골칫거리”로 여겼고, 제럴드와의 행복한 관계를 방해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루시엔은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그의 형은 루시엔이 그 집의 유일한 걸림돌이었기 때문에, 그에게 집을 포기하도록 압박했었다. 하지만 루시엔은 거절했다.지금 그 “행복한” 가족이 살고 있는 집과 똑같은 집이었다.***그는 그녀 대신 고속도로에 시선을 고정하려고 애쓰며 핸들 위에서 손가락을 굽혔다.그녀는 잠든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그는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쓸어내리고 싶다는 유혹을 느꼈다. 그래야 그녀를 제대로 볼 수 있을 테니까. 그녀가 한숨을 내쉬자 그의 심장이 쿵 하고 뛰었고, 그 부드럽고 날카로운 소리는 곧바로 그의 성기로 쏜살같이 전해졌다.그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발기된 상태는 아니었다.그가 집에서 그녀가 묵고 있는 호텔을 거쳐, 다시는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던 그 집까지 먼 길을 떠난 것은 욕망 때문이 아니었다.다행히도, 그의 형은 에블린이 자신의 아내와 저녁 식사를 하며 결혼식 계획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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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장: 빚

에블린“조심하세요. 병원으로 다시 모셔가야겠어요. 안 그러면 고관절이 부러질지도 몰라요.” 에블린은 아버지가 침대에서 일어나도록 도와주며 말했다.오늘 담당 간병인—에블린이 들어온 이후로 정말 큰 도움이 되어준 간호사—는 침대 반대편에 서서, 아버지가 조금이라도 힘들어하는 기색이 보이면 바로 도와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조나는 몸서리를 쳤다. “절대 안 돼. 난 거기로 돌아갈 생각 없어.” “수술 말이에요?” 에블린이 상기시켜 주었다. “아직 그 수술이 남아 있잖아요.”사실은 수술들이었다. 그녀는 아직 루시앙과 아무 이야기도 나누지 않았다.왜냐하면… 글쎄요, 지난 몇 주 동안 벌어진 온갖 일들로 인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간병인이 예상 소요 기간이 얼마나 될지 물어봤을 때, 간병인은 두세 번 정도의 세션에 대해 언급했었죠.조나가 침대에서 무사히 일어나자 간호사가 의자를 가져다주었다. “여기요, 아빠.”조나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뭐라고 생각하냐? 허약한 사람이라도?” 그러고는 자신의 농담에 웃음을 터뜨렸고, 에블린은 고개를 저으며 그가 어디서 이런 새로운 유머 감각을 얻었는지 조용히 궁금해했다.분명 루시엔은 아니었을 것이다.루시앙 로즈우드에게는 유머 감각이 전혀 없었다. 잠깐. 그건 사실이 아니었다.아까 셰인이 자신을 때리게 부추겼을 때, 그는 에블린을 웃게 만들었었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재미있었다. 에블린의 눈빛에 사색 어린 표정이 스쳤고, 입가에는 미소가 살짝 떠올랐다.“오오…” 에블린이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아버지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기 전에, 조나가 그 표정을 포착했다.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나요?”“그냥 일이에요.” 그녀는 그가 더 캐묻지 못하도록 재빨리 거짓말을 하며 화제를 돌렸다. “당신이 튼튼한 건 알지만, 간호사 말로는 루시엔의 집 헬스장에서 꾸준히 체력 훈련을 해왔다고 하더라고요. 오늘은—” 그녀는 단호한 어조로 의자 등받이를 꽉 잡으며 말했다. “—좀 쉬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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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장: 위로

루시앙간호사가 가방에 물건을 챙기며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루시엔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그는 의사였기 때문에, 밤새 외출하지 않는 한 조나를 돌봐줄 상주 간병인이 필요하지 않았다.“로스우드 박사님.” 그녀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이했다.“아만다.” 그는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늦게까지 남아 주셔서 감사합니다.”“아,” 그녀는 가볍고 유쾌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스톰 씨와 함께 일하는 건 정말 즐거워요. 게다가 그의 따님을 도와줄 일이 몇 가지 있었거든요.”에블린?“이미 가셨나요?”아만다는 소파에서 가방을 집어 들며 고개를 저었다. “아닌 것 같아요. 일주일 치 식사를 다 준비한 뒤, 잠시 누워 쉬어야겠다고 하셨거든요. 그 이후로는 못 봤어요.”루시엔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녀는 호텔로 가지 않았다. 가슴 한가운데에 걱정스러운 통증이 밀려왔고, 그 외에도 정확히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느껴졌다.그 감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그녀에 대한 생각을 떨쳐낼 수 없게 될 테니까. 게다가 그는 생각해야 할 다른 일들이 있었다.“고마워요, 아만다.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집까지 데려다줄 사람을 불러드릴까요?”“버스 타고 갈게요.” 그녀는 미소를 띠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저에 대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로즈우드 박사님. 좋은 밤 보내세요.”“고마워요.”그를 지나 몇 걸음 걸어가던 그녀는 갑자기 멈춰 섰다. “로스우드 박사님?” 그녀는 어깨 너머로 돌아보았다. “스톰 양이 저녁을 많이 준비했거든요… 그러니 박사님 몫도 좀 있어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떠났다.루시엔은 힘겹게 숨을 내쉬며 손가락으로 머리를 훑었다. 그녀는 정말로 그 말을 했었다—감사의 뜻으로 저녁을 준비하겠다고.하지만 그는 배가 고프지 않았다.다이너에서 일어난 일 이후로는 더더욱.다행인 점은, 그의 사립 탐정인 패트릭을 찾아온 제럴드가 그곳에 없었다는 것이었다. 패트릭은 10분 뒤 테이크아웃 봉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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