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하숙집 마당 평상.신문지 쫙 깔고, 휴대용 가스버너 두 개가 올라갔다.그리고 그 옆에는 영롱한 마블링을 자랑하는 한우(1++) 등심과 갈비살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우와아아!! 대박!! 햄, 이거 다 진짜가!"희선이가 눈이 뒤집혀서 방방 뛰었다."오늘 배 터질 때까지 먹는 거다. 남기면 벌금 100만 원.""충성! 뼈까지 씹어묵겠습니다!"성배 아저씨, 미혜 누나, 하루 씨와 히나, 철수, 그리고 할머니와 최 여사님까지.온 식구가 다 모였다."치이이익-"달궈진 불판 위에 고기를 올리는 소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다.고소한 냄새가 마당을 가득 채웠다."자, 다들 잔 들어요! 태수가 쏘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말고!"성배 아저씨의 건배 제의에 모두가 잔을 부딪쳤다.어른들은 소주, 애들은 사이다."건배!!"입안에서 살살 녹는 소고기.최 여사님표 파절이와 묵은지.그리고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웃음소리."오빠, 아까 기자들 온 거 봤어? 이모가 연기하는 거 진짜 웃겼는데.""맞나? 내는 못 봤는데.""완전 메소드 연기였다니까! '백수 건달'이라던데?"히나가 킬킬거렸고, 최 여사님은 짐짓 딴청을 피우시며 고기를 뒤집으셨다."시끄럽다! 고기나 무라! 태수 니도 많이 무라. 얼굴이 헬쓱해가꼬 원."여사님이 잘 익은 등심 한 점을 내 밥그릇에 올려주셨다.투박하지만 따뜻한 사랑.[형님... 나도... 나도 소고기...]레비아탄이 스마트워치 화면에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나는 슬쩍 폰을 충전기에 꽂아주었다.'많이 먹어라. 전기로.'평화로운 저녁이었다.심해의 위협도, 군주의 심장도, 잠시 잊을 수 있는 시간.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이 평화가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것을.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나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달이 밝았다.*"아이고, 배 터지겠다."철수가 배를 문지르며 평상 뒤로 벌러덩 드러누웠다.고
Last Updated : 2026-08-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