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모처럼 늦잠을 자려던 계획은 방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에 산산조각 났다."햄! 일나라! 해가 중천이다!""으어... 누구세요...""내다! 희선이! 오늘 시내 나간다 안 캤나!"방문이 벌컥 열리고, 교복 치마 아래 체육복 바지를 덧입은 김희선 양이 난입했다."아, 좀 더 자자... 군인은 주말에 자는 게 일과야..."A급 헌터의 완력으로 이불을 확 걷어버리는데, 춥다기보다 무서웠다."웃기지 마라! 어제 삼억 벌었다매! 장비 쏘기로 했으면서 입 싹 닦나!"쩌렁쩌렁한 고함과 함께 이불이 허공으로 날아간 직후였다.방 안의 공기가 싸늘하게 식었다.아니, 정확히는 내 하반신이 싸늘했다.나는 잠결에 멍한 눈을 비비며 내 몸을 내려다보았다.군 시절부터 애용해 온 국방색 드로즈 한 장.그 게 내 몸에 걸친 전부였다."...어?"희선의 고함 소리가 딱 멎었다.씩씩하게 내 멱살이라도 잡을 기세로 뻗었던 하얀 손이 허공에서 멈칫거렸다.녀석의 시선이 내 얼굴에서 가슴팍을 지나, 아주 자연스럽게 그 아래… 국방색 밴드 라인에 꽂혔다.정적은 짧았지만, 그 효과는 강렬했다."......""......"평소 치마 속에 체육복 바지까지 챙겨 입으며 철벽 수비를 자랑하던 그 씩씩한 여고생의 얼굴이, 순식간에 잘 익은 토마토처럼 달아올랐다."희, 희선아?""꺄, 꺄아아악!!"희선이 비명을 지르며 황급히 두 손으로 제 눈을 가렸다.하지만 손가락 사이가 묘하게 벌어져 있는 건 내 착각일까."미, 미쳤어! 오빠 미쳤나 봐! 왜, 왜 다 벗고 있어! 이 변태 군바리야!""아니, 패, 팬티는 입었다! 그리고 니가 이불을 뺏어갔잖아….""몰라! 안 본 눈 삽니다! 으아아!"평소의 걸걸한 목소리는 어디 가고, 잔뜩 삑사리가 난 하이톤의 비명이 방을 채웠다.녀석은 당장이라도 도망칠 것처럼 뒷걸음질 치더니, 문틀에 쿵 하고 등을 부딪혔다.그러고는 쥐고 있던 이불을 다시 내 쪽으로 힘껏 집어 던지고 밖으로 도망치듯 뛰쳐나가버린다."빠, 빨
Last Updated : 2026-08-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