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 풍경 소리와 함께 은은한 커피 향, 그리고 LP판에서 흘러나오는 올드 팝이 나를 반겼다. "아이스 카페모카. 맞지?" 카운터 너머, 주미혜 사장님이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나보다 3살 연상. 긴 웨이브 머리를 질끈 묶고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솔직히 말해서 예쁘다. 많이. "역시 사장님밖에 없네요." "빈말은, 외상은 사절이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컵홀더에 초콜릿 하나를 슬쩍 끼워준다. 사실 내가 그녀에게 반한 건, 커피 맛 때문만은 아니다. 「야, 저기 봐. 그 '최종 빙신' 아니냐? 껍데기만 EX급인 등신 새끼 ㅋㅋㅋ」 몇 달 전, 동네 술집에서 취객들이 나를 안주 삼아 씹어댈 때였다. 옆 테이블에서 조용히 책을 읽던 미혜 누나가 벌떡 일어나더니, 그 취객들의 테이블을 엎어버렸다. 「그게 뭐 어떻다고! EX급 개병신이 뭐! 니들은 F급 병신 주제에 어디서 주둥이를 놀려!」 ... 물론 나까지 싸잡아서 병신이라 하긴 했지만, 아무튼 그때의 걸크러쉬는 잊을 수가 없다. "조심해라." "예?" "오늘 느낌이 안 좋아. 다치지 말고." 미혜 누나의 눈빛이 흔들렸다. 오늘따라 다들 왜 이러지. 할머니도, 히나도, 미혜 누나도. "걱정 마요. 제가 이래 봬도 EX급 아닙니까." "그래, 얼어 죽을 놈의 EX급." 피식 웃는 그녀의 미소를 뒤로하고, 나는 부대로 향하는 통근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오늘이 내 인생, 아니 인류의 운명이 갈리는 날이 될 줄은. * 대한민국 육군 해안 방위사령부, 제7 격납고. 이곳은 남자의 로망과 기름 냄새, 그리고 마력의 잔향이 뒤섞인 공간이다. "우우웅- 치익-" 거대한 기계음과 함께 높이 20미터의 육중한 강철 거인들이 위용을 드러냈다. [저거노트(Juggernaut)]. 심연 놈들의 마석을 동력원으로 움직이는 대 괴수용 결전 병기. 두꺼운 장갑판 위로
Terakhir Diperbarui : 2026-08-11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