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카앙-! 챙그랑-!!!!수확한 마석들은 레비아탄의 우측 어깨 뒤편에 전개된 전술 화물칸 안으로 둔탁한 소리를 내며 차곡차곡 쌓여 들어갔다.지구의 최강이라는 랭커들이 목숨을 걸고 레이드를 뛰어야 간신히 잡을까 말까 한 재앙급 괴수들이.지금 이 핏빛 안개가 자욱한 적진 한가운데서, 내 기막힌 조종 솜씨에 의해 마치 가을 무 뽑히듯 쑥쑥 도축당하고 있는 것이다."야, 이거 손맛 찰지네. 철수야, 내 목소리 안 들리겠지만 넌 나중에 이 쇳덩어리에 마석 줍는 전용 집게 팔 하나 달아놔라."[크하하하! 형님, 이거 완전 꿀잼인데! 좌측 3시 방향에 세 마리 추가 접근! 저놈들은 장갑판에 촉수가 더 많이 붙어있어!]"촉수가 많으면 회 한 점 더 크게 뜨면 되지."나는 조종간을 당기며 무자비하게 스러스터 페달을 밟았다.칠흑 같은 흑기사의 기체가 붉은 안개를 찢으며 사방으로 미친 듯이 도약했다.카가가가각-!!!! 챙-!!!! 푹-!!!!금속이 부딪히고 살점이 찢겨 나가는 끔찍한 교향곡이 판탈라사 제국 본성의 외곽을 가득 채웠다.심연의 귀족들이 내뿜는 암흑 마법과 끈적한 수압의 구체들이 사방에서 터져 나갔지만, 그 어떤 공격도 자본주의적 광기에 사로잡힌 흑기사의 궤적을 털끝 하나 붙잡지 못했다.나는 정면에서 쇄도하는 놈의 삼지창을 브류나크의 창자루로 가볍게 흘려보내고, 그대로 기체를 낮춰 놈의 무릎 관절을 썰어버렸다. 놈이 균형을 잃고 고꾸라지는 찰나, 정확하게 등 뒤의 심장부를 찔러 마석을 빼내고 시체는 발로 차서 날아오는 마법의 방패막이로 삼아버렸다."넷, 다섯, 여섯!"레비아탄의 전술 화물칸 안에서 묵직한 마석들이 부딪히는 경쾌한 금속음이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이게 다 얼만 줄 아냐. 강남에 빌딩 세우고도 남아서 우리 하숙집 식구들 최고급 가전 제품 한 대씩 사줄 돈이다. 가만히 좀 서 있어봐, 이 걸어 다니는 현금 다발 새끼들아!"나는 입가에 미친듯한 미소를 매단 채, 브류나크를 들고 남은 귀족 해귀들의 진형 한가운데로 폭풍처럼 파고
위이이이잉- 철컥!내 조작에 맞춰 레비아탄의 우측 오메가 폼 장갑판이 전개되며, 등 뒤에 꽂혀 있던 신살창 브류나크를 뽑아 들었다.하지만 나는 단전의 빙정 코어 출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지 않았다.아까 에레보스에게 먹였던 것처럼 파일벙커나 파멸적인 오메가 볼텍스 같은 무식한 화력을 쏟아부어 버리면, 저 비싼 마석과 오리할콘 장갑판마저 분자 단위로 박살 나 허공에 날아가 버릴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공간을 찢어버리는 폭력이 아니라, 상품의 가치를 온전하게 보존하면서 알맹이만 깔끔하게 도려내는 정교하고도 자본주의적인 도축의 기술이었다."레비. 플렉소 일렉트릭 출력 20퍼센트로 고정. 뇌전의 파동을 브류나크 창끝 1미터 내로 극한 압축시켜."[오케이! 수술용 메스 모드 가동!]지이이이잉-!!!!브류나크의 거대한 나선형 창끝에, 폭풍처럼 휘몰아치던 뇌전 대신 눈이 시리도록 짙은 보랏빛의 예리한 마력 칼날이 레이저처럼 맺혔다.살육을 위한 파괴의 창이 아니라, 온전하게 재화를 수확하기 위해 벼려낸 궁극의 메스.[죽어라! 오만한 필멸자!!]선두에 선 심연의 귀족 세 마리가 거대한 삼지창을 치켜들고, 핏빛 안개를 찢으며 동시에 나를 향해 쇄도했다.삼지창의 끝에서 시커먼 심해의 중력장이 구 형태로 폭발하며 레비아탄의 퇴로를 사방에서 옭아매며 공간을 일그러뜨렸다.콰가가가각-!!!!"퇴로는 무슨. 정면 돌파지."나는 조종간을 가볍게 비틀며 레비아탄의 다리 관절부에 위치한 스러스터를 미세하게 점진 점화시켰다.푸쉬쉬쉭-! 타앙-!!!!기체의 종아리에서 터져 나온 압축 가스가 붉은 안개를 찢으며 흩어지자, 거대한 흑기사의 20미터 프레임이 마치 빙판 위를 미끄러지는 피겨 스케이터처럼 지면을 스치듯 유려하게 쏘아져 나갔다.무지막지한 중량의 메카닉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압도적이고도 정교한 공간 기동.첫 번째 귀족이 내리꽂은 삼지창의 시커먼 궤적이 콕핏을 꿰뚫으려던 찰나.레비아탄은 그 파괴적인 궤적에 닿기 직전, 좌측 어깨의 보조 스
그리고 채 3초가 지나지 않아.삐비비비빅-!!!!콕핏의 계기판이 미친 듯이 경쾌한 알람을 토해내며, 스캐너의 데이터 결과값이 모니터에 요란하게 팝업되었다.[미, 미친...! 형님! 저거 돌멩이가 아니야! 초고밀도로 압축된 심해의 마력 결정체, 어비스 펄(Abyss Pearl) 원석이라고! 지구에서는 주먹만 한 거 하나에 백억이 넘어가는 초희귀 광물이야!][그리고 저 해초 같은 거! 마력 회복 포션의 핵심 원재료인 블러드 켈프 군락지야! 지구에서는 멸종돼서 잎사귀 한 장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데, 여긴 잡초처럼 길바닥에 널려 있어!]레비아탄의 기계음마저 흥분으로 삑삑거리며 갈라지고 있었다.나는 조종 시트에 깊숙이 몸을 파묻으며, 피투성이가 된 입술을 잔인하고도 환희에 찬 호를 그리며 찢어질 듯 비틀어 올렸다.에레보스 이 멍청한 기생충 새끼.나를 영원한 지옥에 가둬버리겠답시고 끌고 온 곳이, 다름 아닌 지구의 최상위 권력자들도 돈이 없어서 못 구한다는 전설적인 자원들이 길바닥의 흙먼지처럼 굴러다니는 우주적 스케일의 노다지 광산이었던 것이다.숨 막히는 독기와 기괴한 뼈다귀 풍경 따위는 더 이상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시뻘건 대기는 곧 나를 반기는 환희의 레드카펫으로 보였고, 바닥에 깔린 흉측한 유기체들은 모조리 금괴와 다이아몬드 더스트로 치환되어 내 망막에 아로새겨졌다."이야... 세상에. 지천으로 널린 게 다 벤틀리 풀옵션이고 강남 아파트네."조금 전까지 태평양 상공에서 내 저녁 밥상을 엎어버렸다고 분노하던 그 지독한 살의마저, 이 압도적인 자본주의의 축복 앞에서는 봄눈 녹듯 사르르 증발해버렸다."이게 무주공산이지 별거냐. 이 정도면 특근 수당 수준이 아니라 아예 판탈라사 제국 강제 인수 합병 수준이잖아."나는 장갑 낀 손으로 조종간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기체의 동력로 출력을 나른하게 끌어올렸다."레비, 우측 어깨 뒤쪽에 달린 전술 화물칸(Sub-space Cargo) 문 활짝 열어. 오늘 배낭 넉넉하게 비워두라고."[예스, 보
[2026년 6월 중순. 시간 미상. 판탈라사 제국 본성(本星), 심연의 밑바닥]마치 거대한 공업용 세탁기 속에 처박힌 채 수만 번의 탈수 과정을 거친 듯한 지독한 멀미.시공간의 마찰을 견디지 못한 콕핏 내부의 방음벽이 터져나가며, 고막을 찢어버릴 듯한 기괴한 이명의 파동이 뇌수를 직접 마구잡이로 휘저어 놓았다.위장 속에 들어있던 위액이 목구멍까지 치솟아 오르는 것을 간신히 삼켜낸 그때.쿠우우우우웅-!!!!!!!! 콰드드득-!!!!레비아탄의 거대한 강철 프레임이 끔찍한 금속 파열음을 토해내며 무언가 단단하고 질긴 바닥에 곤두박질쳤다.지구의 중력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육신 전체를 짓이겨버릴 듯한 압도적인 억지력이 기체를 거칠게 짓눌렀다. 콕핏 안의 최고급 관성 제어기가 미친 듯이 비상 회로를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조종 시트에 튕기듯 처박힌 채 입안 가득 고인 비릿한 피를 바닥에 거칠게 뱉어내야만 했다."쿨럭...! 하아... 빌어먹을. 차원 이동할 땐 멀미약이라도 한 움큼 털어 넣고 탈 걸 그랬네."나는 옥죄어오는 안전벨트를 거칠게 풀어헤치며, 암전된 파노라마 모니터의 전원을 수동으로 재부팅시켰다.치지직거리는 노이즈와 함께 외부 시각 센서가 서서히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상식을 가진 인간이라면 단 1초 만에 미쳐버리고도 남을 완벽한 지옥의 민낯 그 자체였다.푸른 하늘이나 따뜻한 태양 빛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차원.물론 바다 밑바닥이라고 해서 시퍼런 물이 일렁이는 광경도 아니었다. 에너지가 고갈되어 바닷물이 통째로 말라붙어 버린 멸망한 행성의 민낯.머리 위로는 증발한 바닷물이 변성되어 만들어진 핏빛의 기괴한 독기 구름들이 맥박처럼 꿈틀거리고 있었고, 대기 중에는 코를 찌르는 역겨운 붉은 안개가 짙게 깔려 시야를 옥죄고 있었다.기체를 딛고 있는 땅바닥은 흙이나 아스팔트가 아닌, 기괴하게 말라비틀어진 심해 생물들의 뼈다귀와 딱딱하게 굳어버린 산호초들이 융합된 듯한 소름 끼치는 유기
"스티브! 안 되오! 저 인력에 휩쓸리면 뼈도 못 추리게 될 것이오!"스티브가 아다만티움 방패를 쥐고 나를 구하기 위해 허공으로 뛰어오르려 하자, 카미키 류지가 그의 부러진 어깨를 강하게 틀어쥐며 말렸다.리 웨이는 청룡언월도를 바다에 박아 넣은 채 기혈진을 펼쳐 랭커들이 차원의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아내고 있었고, 소피아는 대구경 라이플을 버려둔 채 은빛 십자가를 쥐고 눈물을 펑펑 쏟으며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이런 젠장! 우리가, 우리는 또 아무것도 못 하고 쳐다보고 있어야 한단 말이냐!"스티브가 피투성이가 된 주먹으로 자신의 방패를 쾅쾅 내리치며 절망적인 고함을 질렀다.그들이 자랑하던 S급의 무력조차, 한 차원의 군단장이 목숨을 바쳐 열어젖힌 이 블랙홀 앞에서는 한낱 먼지에 불과했다. 인류의 영웅들이 해일 위에서 무력하게 내 이름만을 부르짖으며 오열하고 있었다.끼기기기긱-!!!! 콰드드득-!!!!레비아탄의 외부 장갑판이 블랙홀의 인력에 빨려 들어가며 기괴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기체의 반절이 이미 칠흑 같은 차원의 구멍 속으로 넘어가 버린 상황.이대로라면 꼼짝없이 에레보스의 의도대로 판탈라사 제국의 본성, 그 끔찍한 심연의 밑바닥 한가운데로 납치되어 영원히 갇혀버릴 위기였다.[형님! 출력이 딸려! 이대로 가다간 기체 관절부가 다 뜯겨 나가겠어! 어쩌지?!]스마트워치 너머로 레비아탄의 다급한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통신 채널에는 부산 아크 부대 지하 통제실에서 이 끔찍한 수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을 윤철수와 신수지의 기절할 듯한 비명 소리가 섞여 들어오고 있었다.-[태, 태수야! 당장 기체 버리고 탈출 버튼 눌러! 거기로 빨려 들어가면 끝장이야! 좌표 추적 자체가 안 된다고!]-[하 준위님! 빨리요! 제발!]사방에서 쏟아지는 절망적인 비명과 경고음.보통의 파일럿이었다면, 아니 상식을 가진 인간이었다면 이 미지의 차원 구멍 앞에서 극도의 공포에 질려 패닉에 빠지는 것이 정상일 것이다."......가만있어
산맥만 한 크기의 거대한 그림자 오른팔이 절대영도의 폭압을 견디지 못하고 산산조각 나버렸다.시퍼런 얼음 파편들이 거친 장대비처럼 태평양의 해수면을 향해 쏟아져 내리는 그 참혹한 절경 한가운데서.나는 레비아탄의 등 뒤로 맹렬한 스러스터 불꽃을 뿜어내며, 반 토막이 난 채 기괴하게 허우적거리는 1군단장 에레보스의 턱밑을 향해 폭발적으로 쏘아져 올라갔다."자, 야근은 여기까지 하자. 대가리 딱 대라."오른팔에 직결된 오메가 폼의 장갑판이 육중한 기계음을 토해내며 구동했다.신살창 브류나크의 나선형 창신에 10,000퍼센트로 증폭된 플렉소 일렉트릭의 보랏빛 뇌전이 미친 듯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파일벙커를 먹여준 왼팔은 냉각 가스를 거칠게 뿜어내며 기체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잡아주고 있었다. 내 시야에는 오직 에레보스의 본체 정중앙에 박혀 있는, 흉악하게 일그러진 붉은색 중심 눈깔만이 타겟으로 고정되어 있었다.[이, 이럴 수는 없다...! 위대한 심연의 1군단장인 내가...! 한낱 필멸자의 쇳덩어리 따위에게...!!]자신의 육신이 절단된 끔찍한 고통과 굴욕감에 휩싸인 에레보스의 텔레파시가, 찢어질 듯한 비명이 되어 도메인의 무중력 공간을 마구잡이로 긁어댔다.놈의 남은 그림자 촉수 수백 가닥이 나를 저지하기 위해 채찍처럼 뻗어 나왔다. 하지만 브류나크의 창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인과율의 동결' 궤적에 닿는 족족, 공격을 뻗었다는 사실 자체가 삭제되며 잿빛 가루로 허무하게 흩어질 뿐이었다.결코 닿을 수 없는 압도적인 무력의 차이.10년 전 성자 주지헌이 목숨을 걸고 벼려냈던 그 끔찍한 신살창의 권능이, 이기적인 자본주의 용병의 무식한 기계적 출력과 만나면서 룰 자체를 찢어발기는 재앙으로 변모한 것이다."혓바닥 길다고 했지. 청구서 결제나 해, 이 기생충 새끼야!"쿠우우우웅-!!!!레비아탄의 거체가 허공에서 팽이처럼 회전하며 막대한 원심력을 끌어모았다. 브류나크의 창끝이 에레보스의 중심 눈깔을 완벽하게 꿰뚫기 위해 파멸적인 궤적을 그리기 시작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