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101 - Chapitre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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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제101장엘레나와 네이선, 그리고 소니아는 자주 찾는 드레스 숍에서 몇 벌의 웨딩드레스를 피팅해 본 직후였다. 엘레나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살짝 감돌았지만, 입가에는 여전히 미소가 걸려 있었다."난 방금 입었던 그 드레스가 제일 마음에 들어. 너한테 완벽하게 딱 맞더라, 엘레나." 소니아가 드레스 숍의 대기석 의자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네이선도 휴대폰을 확인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니 말이 정확히 맞아요. 저조차도 넋을 놓고 봤으니까요."엘레나가 나지막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다들 칭찬을 정말 잘하시네요."" 그럼 이제 집으로 갈까? 너도 많이 피곤할 텐데." 네이선이 엘레나의 작은 가방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하지만 엘레나가 붙잡으며 붙잡아 섰다. "지금 바로 집으로 가지는 못해요. 아직 해외 이사진과의 온라인 회의가 남아 있거든요. 서울과 도쿄의 신규 지사 개설 건을 논의하고 싶어 하셔서요.""지금 말이니?" 소니아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네, 시차 때문에 지금밖에 시간이 안 돼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회의는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길어야 한 시간이면 끝나요. 여기서 15분 거리에 있는 제 부티크 사무실에서 회의를 진행할 생각이에요."네이선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지만, 여전히 걱정 어린 눈빛으로 엘레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정말 혼자 가도 괜찮겠어요?"엘레나가 그를 안심시키듯 미소를 지었다. "네."소니아가 자리에서 일어나 엘레나를 꼭 끌어안았다. "그래, 하지만 너무 무리하진 마라. 사흘 뒤면 네가 왕관을 쓸 신부인데.""네, 어머니." 엘레나도 맞안아주며 대답했다.네이선과 소니아가 드레스 숍을 떠난 후, 엘레나는 뒷주차장에 대기 중이던 자신의 차로 걸어갔다. 차 문을 열고 가방과 휴대폰을 앞좌석에 놓은 뒤, 어깨에 걸쳐진 숄을 가다듬으려 돌아섰다.하지만 차에 타기도 전에, 갑자기 뒤에서 어깨 쪽으로 둔탁한 충격이 날아들었다."윽!" 엘레나는 짧은 신음조차 제대로 내뱉지 못한 채 바닥으로 쓰러졌고, 순식간에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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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제102장지하실로 이어지는 어두운 복도에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문 근처에 앉아 있던 마가렛이 고개를 돌렸다."늦었구나." 어둠 속에서 나타난 남자를 향해 그녀가 중얼거렸다.대미안 랜캐스터가 소리 없이 걸어 들어왔다. 차갑고 때 묻은 돌벽에 비해 그의 검은색 슈트가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그의 눈길은 여전히 의자에 묶여 있는 엘레나에게 바로 꽂혔다. 엘레나의 얼굴에는 멍이 들어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분노로 이글거리고 있었다."나가 계세요." 대미안이 어머니에게 차갑게 말했다.마가렛이 한쪽 눈썹을 올려 세웠다. "날 쫓아내는 거냐, 대미안?""나가시라고 했습니다." 그는 어머니를 바라보지도 않은 채 다시 한번 말했다.마가렛은 나지막하게 콧방귀를 뀌며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걸어 나갔다. "좋다. 하지만 너무 거칠게 다루진 마라, 아들아. 아직 저 계집이 필요하니까."그녀가 나가자 문이 삐걱거리며 닫혔고, 공간에는 대미안과 엘레나 단둘만 남게 되었다.다시 정적이 찾아왔다.대미안은 천천히 다가가 그녀의 바로 앞에 섰다. 그는 쪼그려 앉아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엘레나의 턱을 거칠게 낚아챘다."여전히 예쁘네…" 그가 속삭였다.엘레나는 그를 피하려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대미안은 이번엔 더 세게 그녀의 턱을 끌어당겼다."손 치워, 대미안!" 그녀가 쉰 목소리로 악을 썼다.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들이밀듯 눌렀다—강압적이고, 불쾌하기 짝이 없는 키스였다. 엘레나는 남은 힘을 쥐어짜 내어 그를 밀쳐냈고, 키스가 더 깊어지기 직전에 가까스로 그를 떼어냈다. 그녀는 분노로 얼굴을 붉힌 채 바닥에 침을 뱉었다."넌 정말 징그러워, 대미안!" 그녀가 소리쳤다. "내가 여기서 살아서 나간다면 맹세하는데—넌 다시는 우리 애들을 보지 못할 줄 알아. 너한테 가졌던 지푸라기 같은 동정심마저 싹 거두어 줄 테니까!"대미안이 헛웃음을 터뜨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 엘레나, 여전히 도도하네. 우린 가족이야, 여보.""가족?" 엘레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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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제103장한편, 다른 곳에서는."동쪽 항구를 수색 중인 팀에게서 무슨 소식 없나?"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네이선의 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검은색 슈트를 입은 경호원이 고개를 저었다.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네이선 님. 그쪽 CCTV에도 엘레나 님의 행방은 찍히지 않았습니다."네이선이 답답하다는 듯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면도할 시간조차 없어 턱에는 거스름 수염이 까칠하게 자라 있었고, 그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내일은 몇 달 동안 준비해 온 엘레나와의 결혼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엘레나가 살아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어떻게 내 아내가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가 있어? 아무런 흔적조차 없다니," 네이선이 중얼거렸다.사설탐정 렌디가 메모로 가득 찬 서류 봉투를 들고 다가왔다."저희 팀이 반경 50키로미터 이내의 병원, 공항, 터미널, 그리고 숙박업소 몇 곳을 수색했습니다." 그가 재빠르게 보고했다. "가까운 지인들과 가족들에게도 전부 문의해 보았습니다. 다들 사흘 전부터 엘레나 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합니다."네이선은 허망한 눈빛으로 앞을 응시했다. "도망쳤을 리가 없어. 내가 아는 엘레나는 그런 여자가 아니야. 특히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그냥 떠날 사람이 아니라고.""맞습니다, 네이선 님." 다른 경호원이 거들었다. "아무래도 엘레나 님이 납치당하신 게 확실해 보입니다.""납치당한 거라면," 네이선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왜 엘레나의 몸값을 요구하는 연락 하나 없는 거지!"바로 그때, 대미안이 계단 쪽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나타났다. 엘레나의 전남편인 그의 하얀 셔츠는 단정했고, 머리는 깔끔하게 넘어가는 한편, 표정은 평온하기 그지없었다."진척된 건 좀 있습니까?" 대미안이 네이선의 곁에 서며 물었다.네이선이 고개를 돌렸다. 그의 얼굴에 순간 기대감이 어렸다. "아무것도 없어요."대미안이 네이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기운 내세요, 네이선 씨. 엘레나를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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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제104장"다시 한번 묻지, 대미안..." 네이선은 여전히 켜져 있는 아이패드 화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엘레나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에 왜 당신 어머니 차가 있었던 거지?"대미안은 자세를 바로잡았지만, 온몸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나도 모릅니다. 그저 지나가던 길이었을 수도 있죠. 무턱대고 나와 우리 어머니를 의심하지 마세요, 네이선 씨.""딴소리하지 마, 대미안!" 네이선이 날카롭게 지질렀다. "당신 어머니 차가 맞아! 번호판도 일치하고, CCTV에도 똑똑히 찍혔다고!"대미안이 한쪽 손을 들어 올려 그를 말렸다. "공황 상태인 건 이해하지만, 함부로 단정 짓지 마세요. 난 엘레나의 실종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습니다."네이선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붉어진 얼굴로 바짝 다가섰다. "온 동네를 다 뒤졌어. 그리고 내가 찾아낸 유일한 단서가—바로 당신 어머니 차야! 그런데도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고 입을 털어?""그럼 나보고 무슨 말을 하라는 겁니까? 진짜 모른단 말입니다!" 대미안은 강경하게 맞섰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자백할 생각이 없었다.네이선이 깊은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더 이상 솟구치는 분노를 누를 수 없었다. 퍽! 그의 주먹이 대미안의 턱에 매섭게 꽂혔다.대미안은 비틀거렸고, 입꼬리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네이선 씨, 진짜 미쳤습니까?""닥쳐, 대미안! 내가 진짜 도와주는 사람과 연기하는 놈도 구분 못 할 줄 알아?" 네이선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서슬 퍼런 눈빛으로 다시 다가갔다.대미안이 몸을 추스르려 했지만, 네이선의 주먹이 이번엔 그의 복부를 인정사정없이 파고들었다.퍽!"좋게 물어볼 때 말해, 엘레나 어디 있어?"대미안은 콜록거렸지만 입을 다물었다. 입가가 피범벅이 된 와중에도 그의 눈빛만큼은 반항적이었다. "정말 모릅니다."네이선이 이를 악물었다. "거짓말 마!"찰싹! 매서운 뺨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방 안에 있던 모두가 이성을 잃은 네이선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침묵을 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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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제105장철문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복도에서 흘러들어온 빛이 답답한 지하실 안을 천천히 밝혔다. 엘레나는 고개를 들었다—시들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여전히 경계심을 놓지 않은 눈빛이었다.시멘트 바닥을 울리는 마가렛의 하이힐 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중년 여성인 그녀의 손에는 갈색 서류 봉투와 물병 한 개가 들려 있었다. 깔끔하게 올린 머리에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냉혹하기 그지없었다."휴식은 충분히 취하셨나, 엘레나 여왕님?" 마가렛이 담담하게 물었다.엘레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가렛을 향한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날카로웠다.마가렛이 다가와 물병을 바닥에 놓았다. "물 좀 마시지 그래. 목마른 거 다 알아. 이틀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잖아. 죽고 싶어서 그래?""당신 손으로 주는 건 한 방울도 안 마셔." 엘레나가 나지막하지만 단호하게 응수했다.마가렛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여전히 완고하군."그녀는 엘레나 맞은편의 철제 의자에 앉아 서류 봉투를 열더니 두꺼운 서류 한 장을 꺼냈다."자산 양도 계약서야." 마가렛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여기 서명하면 모든 게 끝난다. 널 여기서 보내주지. 네 남편과 아이들에게 돌아가라고."엘레나가 고개를 저었다. "난 바보가 아니야. 서명 안 해."마가렛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 마음대로 해. 서명하지 않는다면 여기서 나갈 생각은 접는 게 좋을 테니.""결국 이게 다 당신 계획이었어? 처음부터?" 엘레나의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돈 때문에 날 납치한 거야?""단순히 돈 때문만은 아니지." 마가렛이 자리에서 일어나 엘레나의 의자 주변을 천천히 거닐며 말했다. "랜캐스터 가문의 명예도 걸린 문제니까. 그리고 넌 알바에 대한 권리도 대미안에게 포기해야 해.""알바는 절대로 당신들에게 넘기지 않을 거야!"마가렛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의 얼굴이 살벌하게 일그러졌다."그쯤 해두지 못해!" 전 시어머니의 날카로운 고함이 튀어나왔다. "그냥 서명해. 내 참을성이 바닥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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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제106장"마지막으로 묻겠다, 대미안..." 네이선은 얼굴이 엉망이 된 채 벽에 기대앉아 있는 남자의 앞에 섰다. "엘레나 어디 있어?"대미안은 입꼬리에 번진 피를 닦아내며 네이선을 초연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말했잖아... 모른다고."네이선이 나무 의자를 집어 들어 방 구석으로 내던졌다. "거짓말 마!"대미안은 말이 없었다. 가슴을 가쁘게 들썩이며 숨을 내쉬었지만, 그의 눈빛만큼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구석에 서 있던 렌디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네이선 님, 가급적이면—""비켜, 렌디!" 네이선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얼굴로 돌아섰다. "이 자식이 끝까지 입을 안 열겠다면, 내가 직접 증거를 찾아내겠어."네이선은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완? 지금 당장 IT팀 가동해. 지난 이틀간 대미안 랜캐스터가 방문한 모든 위치를 추적해. 그의 어머니 마가렛의 차량 위치도 포함해서."수화기 넘어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응답했다. "알겠습니다, 네이선 님. 지금 즉시 추적을 시작합겠습니다."네이선이 전화를 끊고 다시 대미안을 노려보았다. "내가 이쯤에서 그냥 포기할 거라고 생각했다면, 천만에."대미안은 터진 입술 사이로 터져 나오는 헛웃음을 참지 못했다. "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봐, 네이선 씨. 하지만 나한테선 그 어떤 대답도 얻지 못할 테니까.""대체 왜 그 여자를 감싸는 거야?" 네이선이 몸을 숙여 대미안의 얼굴 바로 앞까지 바짝 다가갔다. "그 여자는 당신을 이용하고 있는 미친 여자일 뿐이라고!""나한테 남은 유일한 가족이야!" 대미안이 악에 받쳐 받받쳤다."그래서 그 여자 뜻대로 엘레나를 고문하게 내버려둔단 말이야?!" 네이선이 살벌한 눈빛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이것 봐, 대미안. 난 정말 당신이 불쌍해. 전에는 그저 실패한 남편인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당신은 천하의 겁쟁이였어."대미안은 턱에 힘을 준 채 고개를 숙였지만,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몇 분 후, 방 문이 열렸다. 노트북을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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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제107장검은색 SUV가 랜캐스터 가문의 옛 소유지를 향해 적막한 거리를 거침없이 질주했다. 차 안에서 네이선은 두 손을 불끈 쥔 채 도로를 뚫어지게 주시하고 있었다."일 분 뒤면 도착합니다." 앞좌석에 탄 이완이 말했다.그때, 그들 앞을 달리던 차량 한 대가 속도를 줄였다. 네이선이 몸을 내밀며 주시했다. "마가렛의 차가 아니잖아!"렌디가 즉시 브레이크를 밟았다. "방금 막 도착한 게 틀림없습니다."네이선은 두번 생각하지 않았다. "렌디, 자네랑 다른 두 사람은 저 여자 뒤를 쫓아. 가능하면 잡아두도록 해. 절대로 놓치지 마.""알겠습니다." 렌디가 신호를 보내자, 그들은 즉시 갈라졌다. 렌디의 차량은 언덕길로 접어드는 마가렛의 차를 쫓아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네이선은 계속 직진했다. "우리는 계속 간다. 엘레나는 아직 그곳에 있을 거야."한편, 마가렛은 백미러를 번갈아 살피며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 마음 한구석이 찌릿하며 불안함이 엄습했다. 조금 전 엘레나에게 강제로 계약서에 서명하게 만들었으니,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될 터였다.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가렛의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마치 무슨 불길한 일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무슨 서두름이십니까, 마가렛 부인?" 작은 간이 휴게소에 마가렛의 차가 멈춰 서자마자 렌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마가렛이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무슨 소리야?""차에서 내리시는 게 좋을 겁니다." 렌디가 다른 두 사람과 함께 바짝 다가섰다. "저희는 부인에 대해 전부 알고 있습니다."마가렛은 당황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려 했지만, 렌디의 대원 중 한 명이 재빨리 차 문을 열고 그녀를 강제로 끌어냈다."이거 놓지 못해! 너희들 누구야—""별거 아닙니다." 렌디가 마가렛의 손목에 차갑게 수갑을 채우며 말을 끊었다. "하지만 마가렛 부인께서 어디로도 도망치지 못하게 하기엔 충분하죠."마가렛이 발악하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후회하게 될 거다! 내가 누구인 줄 알고!"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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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제108장엘레나의 상태가 점차 호전되기 시작했다. 비록 그녀의 몸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눈빛만큼은 더 이상 누를 수 없는 분노로 서슬 퍼렇게 빛나고 있었다.복도를 가로지르는 엘레나의 발걸음 소리가 정적을 깨뜨리며 울려 퍼졌다. 네이선은 그녀의 곁에서 걸으며 엘레나의 손을 꼭 잡았다."여보, 정말 지금 이 일을 진행하고 싶은 거요?" 네이선이 부드럽게 물었다.엘레나는 차가워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해야만 해요, 여보."네이선은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엘레나의 관자놀이에 난 상처가 여전히 또렷하게 남아 있었지만, 그것도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조금도 가리지 못했다.문이 열렸다. 방 한가운데에 마가렛이 앉아 있었다. 중년 여성인 그녀의 손은 묶여 있었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오만함이 가득했다."결국 왔군." 마가렛이 가볍게 말했다. "몸은 좀 회복되셨나?"엘레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책상으로 직진하여 서랍 안에 넣어져 있던 계약서 봉투를 집어 들었다."당신이 원했던 게 이거 맞죠?" 엘레나는 두껍고 깔끔하게 인쇄된 서류를 들어 보였다.마가렛이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야 제정신이 돌아왔나 보군. 모든 게 합법적이라는 증거지. 당신이 동의한 거야, 엘레나. 그리고 이제 와서 거두어들일 수는 없지—"싹둑!엘레나는 마가렛의 얼굴 바로 앞에서 망설임 없이 서류를 갈갈이 찢어버렸다. 정적을 깨뜨리는 종이 찢어지는 소리가 방 안을 날카롭게 울렸다.마가렛이 입을 쩍 벌렸다. "미쳤어?! 그게 어떤—""뭐라고요? 내가 미쳤다고요?" 엘레나가 말을 끊었다. "미친 건 당신이야, 마가렛 부인!""엘레나—"엘레나는 재빠르게 다가가 차가운 손으로 마가렛의 얼굴을 움켜쥐었다. "내가 약해 보여요? 내가 당신 뜻대로 가만히 있을 줄 알았어, 마가렛 부인?""엘레나, 그만해요." 네이선이 아내의 팔을 부드럽게 붙잡았다. 하지만 엘레나는 다른 한 손을 들어 올려...찰싹! 매서운 뺨 때리는 소리가 마가렛의 얼굴에 정통으로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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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제109장어둡고 답답한 방 안, 대미안은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바닥에 앉아 있었다. 그의 옷은 번지르르하게 헝클어져 있었고, 머리칼은 부스스했으며 얼굴은 피멍으로 덮여 있었다.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파티 음악 소리가 대미안의 피를 끓게 만들었다. "엘레나가 오늘 피로연을 여는 건가?" 그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이대로 그냥 넘어갈 순 없어!"손목을 좨고 있던 밧줄이 풀리기 시작했다. 대미안은 목제 의자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끊임없이 손을 문질렀다."엘레나가 행복해지는 꼴은 절대로 못 봐," 대미안이 낮게 으르렁거렸다. "내가 엘레나 아이들의 아빠야. 엘레나의 남편은 네이선이 아니라 나여야 한다고!"마침내 결박이 풀리기까지는 20분이 걸렸다.대미안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비틀거리는 몸이었지만, 그의 눈빛만큼은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방 구석에 있던 오래된 장롱을 열고 재킷과 검은 모자, 선글라스를 꺼내 입었다."그 파티... 네이선에게 아주 악몽으로 만들어주지."네이선 가문의 화려한 유리가면 궁전, 그곳의 밤은 더없이 성대했다. 높은 천장에는 화려한 조명들이 일렁였고, 하객들의 드레스는 눈부시게 빛났으며, 은은한 클래식 음악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엘레나는 금실로 자수가 놓인 하얀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머리 위에는 작은 왕관이 빛나고 있었다. 지난 며칠간의 소동으로 아직 피곤함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그녀는 기품 있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녀의 딸들—올리비아, 캐티, 그리고 델리아—이 무대 주변을 활기차게 뛰어놀고 있었다."엄마 진짜 너무 예뻐요!" 캐티가 엄마의 허리를 꼭 안으며 외쳤다."나도 엄마처럼 예쁘죠?" 델리아가 드레스를 뽐내며 빙글빙글 돌아보였다. 엘레나의 세 딸 모두 유명 디자이너인 퀸 엘리자베스—다름 아닌 엘레나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엘레나는 웃음을 터뜨리며 세 딸을 꼭 안아주었다. "그래, 우리 딸들 다 너무 아름답구나."무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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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제110장파티 음악은 여전히 은은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객들은 식사를 즐기며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아이들은 유리 정원 주변을 활기차게 뛰어놀았다."네이선 님! 네이선 님!" 웨이터 중 한 명이 무대를 향해 급히 달려오며 소리쳤다.네이선이 즉시 돌아섰다. "무슨 일인가?""엘레나 마님께서... 마님께서 사라지셨습니다! 신부 대기실 전체를 뒤졌지만 계시지 않습니다."네이선은 순간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사라졌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엘레나는 5분 전까지만 해도 대기실에 있었어!""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님. 문은 잠겨 있지 않았는데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네이선은 알바와 아이들에게 보모와 함께 무대에 남아있으라고 이른 뒤 재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들 잘 돌보고 있어. 어디 가지 말고.""아빠, 엄마 어디 갔어요?" 떨리는 목소리로 캐티가 물었다.가슴속이 혼란으로 요동쳤지만, 네이선은 안심시키는 미소를 지으며 딸을 바라보았다. "엄마 잠시 어디 좀 다녀오시는 거란다."네이선은 세 명의 경호원을 대동하고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신부 대기실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문을 덜컥 열었다. 눈길로 방 안을 재빨리 훑었지만, 정말로 엘레나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대형 거울은 일부분이 깨져 있었고 의자는 뒤집혀 있었다. 창문은 살짝 열린 채 커튼이 부드럽게 넘실거리고 있었다. 네이선은 깊은숨을 내쉬며 나지막하게 탄식을 내뱉었다. "엘레나, 대체 누가 당신을 끌고 간 거지?""지금 당장 아내를 찾아내! 모든 출입구를 봉쇄해. 그 누구도 파티장을 나가지 못하게 해라!" 네이선이 경호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알겠습니다, 네이선 님!" 대원들이 일찌감치 움직였다.네이선은 초조한 눈빛으로 창문 틀을 꽉 움켜쥐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엘레나가 제 발로 도망쳤을 리 없었다. 그녀가 납치당한 것이 확실했다.한편, 또 다른 장소. 크고 어둡고 차가운 저택. 아무 저택이 아닌,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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