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장의사는 하얀 가운을 정돈하며 차분한 표정으로 엘레나를 바라보았다."큰문제는 없습니다, 엘레나 씨. 그냥 피로가 누적된 것뿐입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세요."엘레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병상 곁에 서 있던 네이선이 팔짱을 낀 채 입을 열었다."지쳤다고요?"목소리는 덤덤했지만, 그의 눈빛에는 따끔한 질책이 서려 있었다.엘레나는 그를 힐끗 바라보더니 곧바로 시선을 피했다."전 괜찮아요."의사가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조심하셔야 합니다, 엘레나 씨. 임신 중이시니 피로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퇴원 허가를 받은 뒤, 네이선은 곧바로 자신의 차에 엘레나를 태우고 그녀의 아파트로 향했다. 말수는 적었지만, 그의 시선과 태도에는 건강을 돌보는 데 소홀했던 그녀를 향한 짜증이 여전히 역력히 드러나 있었다.아파트에 도착하자마자 올리비아와 카티가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엄마 곁에 서 있는 네이선을 발견한 두 아이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네이선 삼촌!"올리비아가 깡충깡충 뛰어와 그에게 안겼고, 카티도 종종걸음으로 그 뒤를 따랐다.아이들의 열정적인 환대에 엘레나가 미소를 지었다."안녕, 우리 애기들."하지만 올리비아와 카티가 갑자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자신을 번갈아 쳐다보고는, 이어 똑같은 눈빛으로 네이선을 쳐다보자 엘레나의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졌다."엄마, 네이선 삼촌 엄청 다정하지 않아요?"올리비아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카티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엄마 아팠는데, 네이선 삼촌이 도와줬어요!"네이선이 눈썹을 으쓱했다. 두 아이의 말투가 어딘가 수상쩍었기 때문이다."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거란다."올리비아와 카티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킥킥거리며 웃었다."네이선 삼촌이 새로운 아빠가 되면 정말 좋겠다!"올리비아가 느닷없이 소리쳤다.엘레나가 컥 하고 크게 기침을 터뜨리며 침을 삼키다 사레가 들렸다. 그녀의 눈이 충격으로 커졌다
Last Updated : 2026-08-1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