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고요한 성의 여왕 해질녘의 어스름이 아직 청담동 대저택의 정원을 완전히 집어삼키기 전. 혜원이 직접 운전을한 세단이 대리석 현관 앞에 멈춰 섰다. 차 문을 열고 내리는 그녀의 걸음걸이마다. 낮 동안 스위트룸에서 이대웅 회장의 거대한 성기로 짓이겨졌던. 묘한 얼얼함과 찌릿한 여운이 아랫배를 타고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직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사모님, 오셨습니까." "네에, 수고 많으시네요. 아버님은 안에 계신가요?" "회장님은 지금 안 계십니다. 점심때쯤 식사 약속이 있으시다고 나가셔서 아직 안 들어오셨어요." "아, 그래요? 따로 별말씀 없으셨는데 급한 약속이 있으셨나 보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혜원이 계단오르며 가정부를 향하며 지시를 내렸다. "저 옷 좀 갈아입고 내려올 테니까. 산삼차 한 잔 부탁해요." "네, 사모님. 지금부터 잘 우려놓겠습니다. 내려오시면 바로 드실 수 있도록 준비해 두겠습니다." 2층 침실 옆에 딸린 넓고 호화로운 드레스룸으로 들어선 혜원은. 오늘 하루 종일 입었던 답답한 정장을 벗어 던졌다. 대신 몸매의 선이 아스라이 드러나는 얇고 하늘거리는 실크 원피스로 갈아입은 채. 맨발로, 부드러운 카펫 위를 우아하게 걸으면서 계단을 내려왔다. 거실 한켠에는 진한 삼 향기가 넓게 퍼져 있었다. 정성스럽게 우려낸 산삼차가 담긴 큼직한 찻잔을 집어 들고. 혜원은 소파에 앉는 대신 잔을 손에 쥔 채 유리창 너머로 저택의 넓은 정원
Last Updated : 2026-09-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