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제93화: 아침의 유희와 완벽한 외출
식사를 마친 혜원은 잔에 남은 따뜻한 차를 들고 우아한 자태로 2층 자신의 침실로 향했다.출근 준비를 서두르는 틈틈이.그녀가 창가로 다가간 것은 다름아닌 정원에서 일하고 있는 정원사 김 씨를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서였다.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정원의 풍경은 절묘했다.김 씨가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는 그 장소는 신기하게도 .1층 거실이나 테라스에서는 주변의 화려한 꽃나무들에 가려 시야가 가려지는 반면.혜원의 2층 침실 창가에서는 한눈에 훤히 내려다보이는 위치였다.혜원은 그 사실을 깨닫고는 싱긋 웃음을 지었다.'나름대로 영제98화: 자본을 뛰어넘은 지배와 순종"회장님, 지난번에 제 대답을 잊으셨나요?"혜원이 가만히 와인잔을 내려놓으며 나직하고도 싸늘한 음성을 흘렸다. 그 우아한 미소 속에 담긴 서늘한 경고에 이대웅 회장은 흠칫하며 숨을 삼켰다."그때도 저에게 무엇을 해줄까 바라는 걸 말하라 하셨을 때.그런 거 없으니 앞으로는 그런 얘기 하지 말아달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죠."냉랭한 침묵이 스위트룸을 무겁게 채우는 동안.혜원은 이대웅 회장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대한민국 건설업계를 쥐락펴락하는 거물이. 그녀의 앞에서 보인 태도는 놀라울 만큼 본능적이고 아이처럼 순수했다.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하는 사람이.정작 자신 앞에서는 순종적인 열망만을 품는 그 투명한 속내가. 혜원에게는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묘한 보호본능을 자극하기도 했다.하지만 선을 넘는 제안에는 분명한 채찍이 필요한 법이었다. 혜원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다시 한번 더 말씀드릴게요. 저는 이대웅 회장님만 있으면 됩니다."그 예상치 못한 단호한 거절에 이대웅 회장이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할 때. 혜원의 입가에 다시 관능적이고도 짖궂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녀는 가볍게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그의 귓가에 닿을 듯 말듯 속삭
제97화: 은밀한 낙인과 스위트룸의 조우"이사장님, 이번에 전시회를 기해 비공개로 매입한 조선 후기 백자 달항아리 말입니다. 정식 감정가만 수십억 원을 호가하고.세간에는 해외 개인 컬렉터가 소장한 것으로 위장되어 있는 바로 그 기물입니다."재단 집무실, 김윤희 비서실장의 차분하고도 은밀한 보고에. 혜원의 가늘고 우아한 눈썹이 미세하게 치켜올라갔다."아, 그 달항아리요. 경매 시장에 나오자마자.우리 재단 수장고 깊숙한 곳에 안전하게 낙찰받아 두었던 바로 그것이군요.""네, 맞습니다. 그런데 이 기물의 공식적인 소유권 귀속에 대해 처리 방안을 여쭙고자 합니다. 전시회 회계 장부나 재단 공식 자산으로 등재하면 국세청이나 문화재청의 감시망을 피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다른 이사들의 명의로 돌리기엔 후폭풍이 너무 큽니다."비서실장의 프로페셔널한 목소리 뒤로.혜원의 머릿속에는 섬뜩하리만치 매혹적인 구상이 짜여지기 시작했다.롤렉스 시계는 언제든 손목에서 풀러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는 가벼운 선물에 불과했다. 하지만 집안 대대
제96화: 이층 베란다와 은밀한 시선 아침의 서늘한 공기를 가르며. 정원 한쪽에서는 짐승 같은 욕망과 지독한 순종이 소리 없는 밀물처럼 얽혀들고 있었다. 사모님의 아찔하고도 대담한 아침 장난에. 석현의 아래는 터질 듯 웅장하게 부풀어 올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격하게 성나 있었다. 하지만 그 뜨거운 충동을 억누르며. 석현은 사모님을 향해. 자신의 흉측하게 부풀어 오른 성기를 함부로 드러내 보일 수는 없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비록 사모님이 먼저 자신을 유희의 대상으로 삼아 장난을 친다 할지라도. 비천한 정원사인 자신이 먼저 의도적으로 사모님을 희롱하거나. 불경한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는 철저한 선이 그어져 있었던 것이다. 오직 사모님이 직접 명령하고 벗으라 명하기 전에는. 제 몸의 옷 한 가지만큼은 함부로 벗지 않는 것. 그것이 자신이 고귀한 여인에게 바쳐야 할 최소한의 예의이자. 충복으로서 지켜야 할 엄격한 철칙이었다. 정원사라는 신분 속에서도 자신을 철저히 다스리는. 석현의 그 우직한 헌신은 짐승 같은 욕망 속에서도. 결코 주인을 향한 경외심을 놓지 않는 지독한 순종이었다. 실제로 그는 며칠 전부터 그렇게 좋아하던 담배까지 완전히 끊어버린 참이었다. 혹여나 입김에 배어 있는 담배 냄새 때문에. 그 고귀하고 향기로운 사모님이 자신과 몸을 섞고 밀어를 나눌 때. 아주 작은 불쾌감이나 역겨움이라도 느끼지 않을까 깊이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사실 혜원은 그 은은하게 배어나는 담배 냄새조차도 싫어하기는커녕. 도리어 향기로워하곤 했다.
제95화: 저택의 밤과 충복의 맹세정원 산책에서 롤렉스 시계를 선물로 전달하고 현관으로 들어서자.이미 식탁에는 정성스럽게 차려진 혜원의 저녁 식사가 기다리고 있었다.혼자서 하는 호젓한 식사였지만.영롱한 빛깔의 와인과 육즙이 가득한 투플러스급 한우 스테이크는.기분 좋은 혜원의 식욕을 북돋웠다.저녁 식탁 위에는 음식 외에도 또 하나의 강렬한 풍경이 함께 올라와 있었다.오늘 백화점 쇼핑에서 김윤희 비서실장과 모처럼 누렸던.즐거운 쇼핑의 파편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특히, 수천만 원짜리 시계를 품에 안고 감격해 마지않던.석현의 헌신적이고 충성스러운 행동은 혜원의 가슴을 한껏 들뜨게 했다.그 기분 좋은 도파민이 최고조에 달하는 그 순간.혜원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고도 강렬하게 그녀 자신만의 확실한 보물이 떠올랐다.다름 아닌 정원의 조물주라 불리는 김 씨의, 그 웅장하고 거대한 자지였다.한편 저택의 직원들은 연신 싱글벙글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사모님이 하사한 명품 머플러와 손수건이 전해주는 고급스러운 촉감에.이들은 그저 사모님의 깊은 온정에 감읍할 따름이었다.언제나 자신들의 어려운 사정이나 고민들을 외면하지 않고.늘 친밀하게 챙겨주는 젊은 사모님이었다.가족처럼 다정하게 챙겨주는 그 따뜻한 온정
제94화: 저택의 은밀한 산책과 시계의 행방백화점 VIP 라운지에서 두 손 무겁게 챙긴 명품 쇼핑백들을 김윤희 실장에게 넉넉히 안겨준 뒤. 혜원을 태운 검은색 세단은 다시 청담동 저택을 향해 미끄러지듯 달렸다.회사로 돌아가 남은 업무를 정리하겠다는 윤희를 먼저 내려주고. 돌아온 시각은 평소보다 조금 이른 오후 녘이었다.저택의 거대한 대문이 열리고 세단이 현관 앞에 멈춰 서자. 대기하고 있던 고용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어스름해지기 전에 일찍 들어오셨네요, 이사장님."현관을 들어서며 혜원은 자연스럽게 시아버지 기만의 안부를 물었다."아버님은 아직 안 들어오셨나 보죠?""아, 회장님께서는 점심 식사 직후에 외출하셨습니다. 저녁 약속이 있으셔서 오늘 귀가가 조금 늦으실 거라고 말씀 전해 달라고 하셨어요."혜원의 입꼬리가 미묘한 곡선을 그리며 살짝 올라갔다.집안의 절대 권력자이자 자신과 가장 은밀한 육체적 얽힘을 공유하는 기만의 부재는.아이러니하게도 오늘 저녁을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으로 만들어주는 완벽한 자유였다.그녀는 곧바로 주방 쪽으로 시선을 돌려 저녁 준비로 분주한 가정부들을 불러 모았다."마침 백화점에 들를 일이 있었어요.아주머니들하고 관리자님 생각나서 몇개 골라서 가져왔어요.고생들이 많으니 이것들 하나씩
제93화: 아침의 유희와 완벽한 외출식사를 마친 혜원은 잔에 남은 따뜻한 차를 들고 우아한 자태로 2층 자신의 침실로 향했다. 출근 준비를 서두르는 틈틈이.그녀가 창가로 다가간 것은 다름아닌 정원에서 일하고 있는 정원사 김 씨를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서였다.창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정원의 풍경은 절묘했다. 김 씨가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는 그 장소는 신기하게도 .1층 거실이나 테라스에서는 주변의 화려한 꽃나무들에 가려 시야가 가려지는 반면.혜원의 2층 침실 창가에서는 한눈에 훤히 내려다보이는 위치였다.혜원은 그 사실을 깨닫고는 싱긋 웃음을 지었다.'나름대로 영리한 머리를 썼단 말이지.'본체 안의 눈을 피해 자신만의 사적인 시선을 즐기기 위해 일부러 저 자리를 골라 일하고 있는 것인지.그 뻔하면서도 대담한 셈법이 혜원의 눈에는 영특하고 또 대견하게 느껴졌다.김 씨를 향한 묘한 여운을 뒤로한 채 혜원은 출근을 준비하기 위해 옷을 홀라당 다 벗어던지고.넓고 화려한 샤워실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따스한 물줄기 아래서 씻어내려 갈 때.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사람은 아침까지 나란히 품에 안겨 잠을 청했던 시아버지 기만이 아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정원사 김 씨였다.과거 아프다며 치료가 필요하다고 혜원이 손가락으로 가르키던 부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