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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Author: 봉소안
주안의 상태가 많이 좋아진 뒤 강언준은 서연희와 함께 병원을 나왔다.

마침 그날은 서연희의 생일이었다.

강언준은 루아젠에 자리를 잡아 서연희의 생일 파티를 열었다.

파티 자리에서 강언준은 서연희의 허리를 감싸안은 채 사람들에게 말했다.

“다들 기억해. 연희는 내 여자야. 앞으로 누구도 함부로 건드리지 마.”

“언준이 형, 우리가 형수님을 어떻게 건드리겠냐?”

“절대 안 건드리지. 오늘 생일이잖아. 먹고 싶은 거, 마시고 싶은 거 다 시켜. 내가 살게.”

“우리는 안 괴롭히는데 하이원 친구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누군가 턱짓으로 조금 떨어진 테이블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눈에 띄는 미인들만 모여 있었다. 하나같이 울서시 상류층에서 이름난 집안의 딸들이었다.

눈썰미 좋은 사람이 평소 루아젠에 자주 오던 하이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먼저 알아챘다.

“언준아, 새 제수씨 대신 혼내 준다고 원래 제수씨 절친을 손봐줬다며?”

“한지아 맞지? 이원 형수님이랑 제일 친한 애잖아. 대단하다.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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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언준은 성당 밖에서 계속 소리를 질렀다. 목소리만 더 크게 내면 하이원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믿는 사람 같았다.하지만 하이원은 강언준의 외침을 완전히 무시했다. 신부님만 바라보며 천천히 대답했다.“네, 약속합니다.”목소리는 흔들림 없이 단단했다.그 대답을 들은 강언준의 마음은 완전히 무너졌다.강언준은 바닥에 주저앉아 무릎을 꿇었다. 눈가에서 눈물 한줄기가 흘러내렸다.“왜... 왜 권도하와 결혼하는 거야...”“이제 신랑은 신부에게 입맞춤해도 좋습니다.”신부님의 말에 권도하가 고개를 숙여 하이원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하객들의 박수가 다시 터졌다. 두 사람은 수많은 축복 속에서 서로를 단단히 끌어안았다.그 모습을 본 강언준은 제정신을 잃은 듯 경호원들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오려 했다.“이원아!”“강언준 씨, 돌아가십시오. 계속 이러시면 저희도 더는 신사적으로 대응할 수 없습니다.”경호원들이 강언준을 끌어내려 했지만 강언준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결국 경호원들은 강언준을 제압하기 위해 힘을 쓸 수밖에 없었다.경호원들의 주먹이 강언준의 몸에 연달아 꽂히는 동안 하이원은 권도하의 팔을 끼고 웃으며 하객들의 축하를 받고 있었다.“이원이 만나게 해 줘! 하이원!”“제발 결혼하지 마!”“사랑해, 이원아. 나한테 이러지 마!”“...”강언준은 바닥에 눌린 채 얻어맞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얼굴이 부어올랐다.그 광경을 본 하객 하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신부 전남편이 결혼식까지 찾아와서 데려가겠다고 난리였대. 저렇게까지 얻어맞는 거 봤어?”“봤지. 자업자득이야. 아내가 자기 살리려다 3년 동안 의식도 못 찾고 병원에 누워 있었는데 그동안 다른 여자 만나고 아이까지 낳았다며. 나라면 절대 용서 못 해.”“그럼 권도하 대표가 결혼한 여자는 재혼인 거네? 권 대표가 왜 굳이 그런 여자를 선택했대? 권씨 집안의 어른들도 그런 여자를 허락했다는 게 더 놀랍다.”“몰랐어? 권 대표가 하

  • 깨어난 아내는 미련이 없었다   제17화

    “오늘 권도하 대표님과 결혼식을 올린다고 울서시 전체가 떠들썩합니다. 저도 이해가 안 됩니다. 며칠 사이에 사모님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대표님을 그렇게 사랑하셨는데...”“이원이 탓이 아니야.”강언준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내가 잘못했어. 이원이 아무리 의식이 없다고 해도 닮은 여자를 찾으면 안 됐어. 그 사고 때 이원이 뛰어들어 나를 밀어내지 않았으면 이원이 대신 3년 동안 누워 있을 사람은 나였어.”“내 목숨을 구해 준 사람인데 난 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났지. 이원이 깨어난 뒤에는 연희랑 정리하겠다고 약속했어.”“그런데 이원이 아무렇지 않아 보이니까 계속 만난 거야. 설마 이원이 진작 나를 떠날 생각까지 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어.”“이원이는 원래 배신 같은 걸 못 참는 사람이야. 내가 너무 어리석었어.”“현석아, 이제 가. 회사도 다 망했는데 더는 나 따라다닐 필요 없어.”오현석은 걱정스럽게 강언준을 바라봤다. “혼자 괜찮으시겠습니까? 제가 집까지 모셔다드릴까요?”“됐어. 가 봐야 할 데가 있어.”오현석은 강언준이 어디로 가려는지 짐작했지만 말리지 않았다.“알겠습니다. 참, 대표님께 아직 말씀 못 드린 게 있습니다. 수사 쪽에서 연락이 왔는데 서연희 씨가 구치소에서 계속 대표님이랑 주안이를 만나게 해 달라고 난리를 친답니다.”“또 하나 있습니다. 서연희 씨 말로는 주안이 대표님 친아들이 아니라고 합니다.”“알아.”강언준이 너무 담담하게 답하자 오현석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이미 알고 계셨습니까?”“서연희가 구속된 뒤부터 주안이 내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친자확인 검사했고, 내 아들이 아니더라.”그래서 하이원이 아이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을 때 강언준은 가장 먼저 아동양육시설을 떠올렸다.피도 눈물도 없어서가 아니었다. 주안은 서연희가 자신을 속이고 낳은 아이였다.강언준으로서는 자신과 무관한 아이를 곁에 둘 이유가 없었다....성당.울서시 전체가 떠들썩할 만큼 성대한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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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아, 매일 안 와도 돼. 나 많이 좋아졌어. 이제 괜찮아.”한지아의 상태는 나아졌지만 기분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하루 종일 침대에 누운 채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한지아의 가족은 오른팔을 잃은 이유가 하이원을 구하려다 생긴 일이라는 걸 몰랐다. 하이원을 볼 때마다 지아에게 이런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라며 고마워했다.그 말을 들을 때마다 하이원은 텅 빈 오른쪽 소매를 바라보다 눈물을 참지 못했다.“미안해, 지아야. 나 때문에 네가...”“바보야, 네 탓 아니야.” 한지아가 힘겹게 웃었다. “서연희는 결국 실형 받을 거라며? 잘됐지. 나 대신 복수도 된 거고, 너 대신 복수한 셈이기도 하잖아.”“고작 5년이면 서연희한테는 너무 가벼워.”하이원의 눈에 증오가 어렸다. “강언준도 그냥 두지 않을 거야. 도하가 태산그룹을 인수할 방법 찾고 있어. 지아야, 내가 반드시 네 몫까지 갚아 줄게. 두 사람 편하게 살게 그냥 안 둬.”“너 그만 자책해. 나 원래 왼손잡이인 거 잊었어? 그래도 오른팔이라 다행이야. 혼자 생활하는 건 할 수 있어.”“그런데 왜 침대에서 안 내려오려고 해?”“병원에 어린애들이 많잖아. 내가 돌아다니면 애들이 무서워할까 봐.”그 말을 들은 하이원은 결국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지아야, 미안해. 차라리 내가 팔을 잃었으면 좋았을 텐데. 나 앞으로 평생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아.”하이원은 한지아를 끌어안고 몸이 떨며 울었다.한지아가 왼손으로 하이원의 등을 천천히 두드렸다. “괜찮아, 이원아. 네 탓 하지 마. 난 너 원망 안 해.”“참, 네 결혼식은 못 갈 것 같아. 그래도 꼭 행복해야 해.”그 말을 듣자 하이원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울기만 했다.병원을 나온 하이원이 옆에 있던 권도하를 올려다봤다.“언제 시작할 거야?”“원래는 결혼식 끝나고 움직이려고 했어. 네가 원하면 지금 바로 시작할 수도 있고.”“지금 해 줘. 하루도 더 못 기다리겠어.”하이원은 몸 옆으로 내린 두 손을 세게

  • 깨어난 아내는 미련이 없었다   제14화

    권도하가 채애림에게 인사를 마친 뒤, 하이원은 한지아를 보러 병원에 갈 생각이었다.권도하가 먼저 병원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다.두 사람은 병실 앞에 도착했을 때 마침 한지아를 보러 온 강언준과 마주쳤다.강언준은 전날 경찰서에 불려가 밤새 조사를 받은 뒤 일단 귀가 조치된 참이었다.반면 서연희는 직접 경호원들에게 돈을 건넨 정황이 뚜렷해 구속 수사를 피하기 어려워 보였다.어두운 병원 복도에서 강언준은 하이원이 다른 남자의 팔을 끼고 있는 모습을 단번에 발견했다.눈에 거슬릴 만큼 다정한 모습에 강언준은 빠르게 다가와 하이원을 권도하 곁에서 잡아당겨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하이원, 지금 네가 무슨 행동을 하는지 알아? 사람들 다 보는 데서 다른 남자 팔을 끼고 다니는 게 말이 돼?”“다른 남자?”권도하의 표정이 차갑게 변했다. 손을 뻗어 하이원을 다시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다.“강 대표, 지금 저를 말하는 겁니까? 이미 이원이와 이혼했다는 걸 잊으신 모양이네요. 이원이는 지금 제 아내입니다. 아내가 남편 팔짱을 끼는 게 뭐가 이상하죠?”강언준은 짜증스럽게 권도하를 쳐다봤다. “당신은 빠져. 나 지금 이원이랑 얘기 중이야. 당신이 끼어들 자리가 아니라고.”옆에 있던 비서가 강언준의 옷자락을 조심스럽게 당겼다. “대표님, 권도하 대표님입니다. 저희가 함부로 상대하기 부담이 있습니다.”“권도하가 뭐 어쨌는데? 난 상관없어.”평소의 여유를 잃은 강언준이 하이원을 돌아보고 낮게 말했다. “이원아, 이제 그만하고 나랑 집에 가. 이혼 서류도 내가 찢어 버렸어. 난 너랑 이혼할 생각 한 적 없어. 이런 건 인정 못 해. 내일 같이 구청이랑 관련 기관 가서 다시 바로잡자.”“네 애인 화낼까 봐 걱정은 안 돼?”하이원이 강언준 뒤를 흘끗 봤다. “서연희 씨는 같이 안 왔네. 아직 경찰에 붙잡혀 있나 봐? 잘못한 만큼 당연히 책임져야지. 강 대표는 일단 귀가 조치됐어도 서연희 씨는 쉽지 않을걸.”“사람까지 매수한 증거가 다 있고, 지아 팔 하나를 저

  • 깨어난 아내는 미련이 없었다   제13화

    다음 날, 하씨 집안 본가.하이원은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어머니 채애림의 시선은 계속 하이원에게 머물렀다.계속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워진 하이원이 TV를 끄고 어머니를 돌아봤다.“엄마, 나한테 할 말 있어?”채애림은 한참 망설이다 물었다. “네가 언준이를 경찰에 신고했다는 말이 사실이니? SNS에 올린 글은 또 뭐고? 정말 언준이랑 이혼한 거야? 권도하와 결혼도 했고?”그 게시물을 처음 봤을 때 채애림도 큰 충격을 받았다.하이원과 강언준은 오랫동안 부부로 살았다. 갑자기 여러 가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났으니 처음에는 사실인지도 믿기 어려웠다.“신고한 거 나 맞아. 그래도 강언준은 힘 있는 사람이잖아. 조사만 받고 바로 나왔던데?”하이원은 눈을 가늘게 떴다. 차가운 기운이 눈동자에 스쳤다.“강언준이랑 서연희한테 지아 목숨까지 갚으라고 하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이 참은 거야.”“지아 팔이 정말 개한테 그렇게 된 거야? 언준이는 어떻게 그런 일을 했대?” 채애림은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어릴 때부터 봐 온 애고, 명색이 너랑 부부였던 사람인데...”하이원이 말을 끊었다. “엄마, 나 이제 강언준이랑 끝났어. 이제 내 남편은 권도하고, 곧 여기로 인사하러 올 거야. 엄마 말실수하지 마.”“내가 오히려 묻고 싶다. 언준이랑 정말 이혼했다고 해도 바로 다른 사람과 결혼할 필요까지 있었니? 너 권도하랑 몇 번 만나지도 않았잖아. 대체 언제 좋아하게 됐는지도 엄마는 모르겠어.”하이원은 대답하지 않았다.채애림은 두 사람의 마음이 언제 시작됐는지 알 리 없었다.의식을 잃었던 3년 동안 ‘다른 세계’의 삶을 겪지 않았다면 하이원 자신도 권도하가 오래전부터 자신을 묵묵히 사랑하고 지켜왔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그 ‘다른 세계’에서 하씨 집안이 무너진 뒤 권도하는 하이원에게 자신과 결혼하자고 제안했다.하지만 하이원은 거절했다. 언젠가는 강언준이 마음을 돌려 진짜 자신을 사랑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깨달을 거라고 믿었다.그런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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