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라는 열한 시 반에 잠자리에 들었다.로만은 곧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서재로 갔다, 재킷을 벗고, 이혼 이후 뭔가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 있는 밤이면 늘 앉던 그 의자에 앉았다. 그는 대부분의 불을 꺼둔 채였다. 그저 책상 위 스탠드만, 나무 위에 작은 노란 원을 그리고 있었다.그는 그것과 함께 앉아 있었다.*애쉬퍼드 씨.*그녀는 그렇게 두 번 말했다. 한 번은 공식적인 소개 자리에서, 그는 그것을 대비하고 있었고 잘 넘겼다. 한 번은 테라스에서, 마지막에, 이미 몸을 돌린 채로. *좋은 저녁 보내세요, 애쉬퍼드 씨.* 담담하게. 따뜻하게. 병원 이사장에게, 이사회 이사들에게, 기자에게, 그리고 그 방의 다른 모든 이들에게 그녀가 예의 바르게 건네던 바로 그 어조였다.그는 삼 년 동안 '로만'이었다.그는 이제 그때 그녀가 그 이름을 부르던 방식의 정확한 질감을 되짚어보려 애썼다. 진짜 버전을. 격식 차린 게 아닌. 뭔가가 준비되었을 때 옆방에서 부르던 방식, 크지 않게, 딱 들릴 만큼만. *로만.* 그가 새벽 두 시가 넘어 집에 돌아온 어느 밤, 그녀가 여전히 창가 의자에 앉아 무릎 위에 책을 펼쳐둔 채였을 때, 고개를 들어 그의 이름을 불렀던 그 방식 —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오길 기다려온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방식으로.그는 침실로 갔었다.왜 아직 안 자고 있는지 묻지 않았었다.그는 이제 서재에 앉아, 그녀가 그의 이름을 부를 때 늘 그 안에 담겨 있던 그 특정한 무언가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그때는 그것을 들을 줄 몰랐다. 이제는 그것을 이해했다 — 온전히, 정확히, 그리고 너무 늦게, 더 이상 그것을 가질 수 없게 된 뒤에야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것들을 이해하는 방식으로.*애쉬퍼드 씨.*그는 그녀가 하룻밤 사이에 '로만'이라고 부르기를 멈춘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이 서서히 바뀌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무도 지켜보지 않을 때 것들이 바뀌는 방식으로, 그리고 그녀가 서류에 서명할 즈음엔 그가 계산할 수 있는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17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