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이혼하자 국가가 나를 보호하고, 전남편이 집착하기 시작했다: บทที่ 121 - บทที่ 130

130

121화. 살아난 엔진

그래프의 요동이 멈췄다.발작하듯 튀던 붉은 파형이 거짓말처럼 완만해지더니 일정한 범위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통제실을 채우던 소음도 어느 순간 잦아들었다. 수석연구원은 복귀 버튼 위에 손가락을 올린 채 모니터만 바라봤다. 보정축을 떼어내는 순간 무너질 거라 예상했던 메인 출력이 오히려 안정적인 곡선을 그리고 있었다.비상정지 스위치를 쥔 도준의 시선은 화면에만 머물지 않았다.출력 수치와 냉각계통을 확인하면서도 틈틈이 바로 옆에 선 서윤을 살폈다. 다른 연구원들이 화면에 집중하는 동안에도 그의 시선은 몇 번이고 서윤에게 돌아갔다.서윤은 위험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문제는 답을 찾기 시작하면 자기 몸부터 잊는다는 것이었다.도준은 굳이 말리지 않았다. 서윤의 판단을 믿었다. 대신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자신이 먼저 움직일 수 있도록 그녀와의 거리를 조금 좁혀 두었다.“출력 81.4…… 냉각 수치, 정상 범위 안으로 들어옵니다!”뒤쪽에서 데이터를 확인하던 연구원의 목소리가 흔들렸다.서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빠르게 쏟아지는 로그 데이터를 훑던 시선이 한 정밀 센서의 파형에서 멈췄다.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단순한 노이즈로 취급됐던 진동이었다.하지만 보정축이 사라지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규칙적인 파동을 그리기 시작했다.“복귀시키지 마세요.”수석연구원이 놀란 얼굴로 돌아봤다.“한 박사님, 이미 규정 가동 시간을 초과했습니다. 지금 복귀시키지 않으면 내부가 손상될 수도 있습니다.”도준의 표정이 굳었다.냉각계통까지 파열되면 차폐벽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설명을 이미 들은 터였다. 그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서윤의 옆얼굴로 향했다.말리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었다. 당장이라도 손목을 잡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하지만 움직이지 않았다.지금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서윤이었다. 자신의 불안 때문에 그녀의 판단을 가로막고 싶지는 않았다.대신 비상정지 스위치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04
อ่านเพิ่มเติม

122화. 90을 넘었다

잠시 후 대형 모니터에 7년 전 작성된 초기 설계식과 현재의 운용식이 나란히 떠올랐다.두 화면을 빠르게 비교하던 서윤의 시선이 한곳에서 멈췄다.“찾았어요. 여기네요.”현재 운용식에만 추가된 보정계수 하나가 붉게 표시됐다.“이 값을 절반으로 낮추고 다시 돌려요. 센서값은 건드리지 말고 들어오는 그대로 받으세요.”차정혁이 굳은 얼굴로 물었다.“확실합니까, 한 박사?”서윤은 초기식과 현재식을 다시 한번 대조한 뒤 흘러내린 보호안경을 밀어 올렸다.“그걸 확인하려고 다시 돌리는 겁니다.”차정혁은 더 묻지 않고 수석연구원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두 번째 가동 준비가 시작됐다.연구원들이 각자 위치로 흩어지는 사이, 도준은 제어대 옆에 놓인 보호장갑을 집어 서윤 앞에 내려놓았다. 서윤이 자연스럽게 장갑을 집어 들자 그제야 자신의 보호안경을 고쳐 썼다.하지만 시선은 여전히 서윤에게 머물러 있었다.두 번째 가동이 시작되자 통제실은 숨을 죽인 듯 조용해졌다.도준은 서윤의 바로 옆 제어대에 섰다. 한 손을 비상정지 스위치 위에 올려둔 채 출력 수치와 서윤의 움직임을 번갈아 살폈다.출력이 70을 지나 75를 넘어섰다.경고등은 켜지지 않았다.수치가 80을 넘어서는 순간, 장비 안쪽에서 날카로운 금속음이 튀었다.서윤이 본능적으로 소리가 난 쪽으로 몸을 돌리려 하자 도준의 손이 먼저 그녀의 팔을 낚아챘다.그는 서윤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기며 몸으로 앞을 막았다. 무언가 터지기라도 하면 자신이 먼저 받아내겠다는 듯 한쪽 팔로 그녀를 감싸 안았다.“본체 이상 없습니다! 잔여물 타격입니다!”연구원의 외침이 터지고 나서야 도준의 팔에 들어갔던 힘이 조금 풀렸다.도준은 이상이 없다는 걸 직접 확인한 뒤에야 서윤을 놓아주었다.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대신 서윤과 안전선 사이에 자리를 잡고 조금 더 가까이 섰다.출력이 85를 넘어섰다.지난 사흘 동안 누구도 넘지 못했던 구간이었다.통제실 안의 모든 시선이 화면으로 쏠렸다.86을 지나 88.수치는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04
อ่านเพิ่มเติม

123화. 한서윤이라는 이름

대전 지하 방공 안가의 메인 엔진이 정상 가동에 들어간 지 세 시간이 지났다.지하 통제실의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한서윤이라는 이름은 벌써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국가안보기술조사국 상황실.차정혁이 올린 긴급 보고서가 보안망을 타고 상부로 전달됐다.《메인 엔진 정상화 완료》첫 장에는 이번 장애의 원인과 조치 결과가 간략하게 정리돼 있었고, 그 아래 책임 연구자의 이름이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한서윤.보고서를 읽던 국장이 의자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이 사람이 7년 전 초기 설계자라고?”“맞습니다. 당시 대학 연구팀 소속으로 기초 논리를 설계했습니다.”비서관이 관련 자료를 화면에 띄우자 7년 전 연구자료와 논문, 이후 참여했던 프로젝트들이 차례로 나타났다.국장의 시선이 한서윤의 이름에 머물렀다.“현재 소속은?”“국가 연구기관은 아닙니다. 민간 연구센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연구진이 사흘 동안 매달리고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였다.그걸 불과 몇 시간 만에 찾아낸 사람은 정작 국가 연구기관 소속조차 아니었다.국장이 보고서를 덮었다.“한서윤 박사 관련 자료 전부 다시 올려. 보안 등급도 재검토하고.”그날 오후부터 여러 기관이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국방 관련 연구기관에서는 오래전에 보관된 한서윤의 연구자료를 다시 꺼냈고, 정부 산하 연구소에서는 그녀가 참여했던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훑었다.그동안 한서윤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하지만 메인 엔진의 정상 가동이 확인되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한 회의실의 대형 화면에 7년 전 연구자료가 떠올랐다.연구원 한 명이 화면을 확대했다.“이걸 대학생 때 만들었다고요?”“정확히는 초기 설계 논리입니다.”화면을 들여다보던 연구원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다.“그게 지금 저 엔진의 시작이잖아요.”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회의실 안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자료 첫 장으로 향했다.한서윤.보안상 구체적인 시설과 기술은 외부에 공개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04
อ่านเพิ่มเติม

124화. 내가 몰랐던 아내

같은 시각, 서울 강성그룹 본사.늦은 회의를 마치고 집무실로 돌아온 재헌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책상 위의 결재서류를 집어 들었다.뒤따라 들어온 오세진이 태블릿을 그의 앞에 내려놓았다.“대표님, 이것 좀 보셔야겠습니다.”재헌은 서류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무심하게 물었다.“뭔데.”“한 박사님 관련 기사입니다.”서류를 넘기던 손이 멈췄다. 재헌이 천천히 고개를 들자 오세진은 아무 말 없이 태블릿을 앞으로 밀었다.《국가 핵심 기술 프로젝트 장애 해결… 민간 연구자 한서윤 박사 참여》기사를 내리던 재헌의 엄지가 멈췄다.한서윤.수없이 보고 불렀던 이름인데 기사 속에 박힌 그 이름은 이상할 만큼 낯설었다.재헌은 몇 줄을 읽다가 화면을 다시 위로 올렸다. 처음부터 다시 읽고, 또 천천히 아래로 내렸다.“언제 난 거야?”“한 시간 정도 됐습니다. 관련 기관에서도 부인하지 않았고요.”재헌은 태블릿을 내려놓으려다 다시 집어 들었다.기사 아래에는 한서윤이 7년 전 초기 기술 설계에 참여했다는 내용부터 국내외 연구 프로젝트와 기술 관련 논문, 해외 학술 인용 기록까지 과거 연구 이력이 짧게 정리돼 있었다.재헌은 화면을 확대해 다시 읽은 뒤 곧바로 다음 자료를 열었다.“이건 뭐야.”“한 박사님의 과거 연구 이력입니다.”재헌의 미간이 좁아졌다.“왜 이런 게 이제 나와?”오세진은 섣불리 대답하지 않았다.재헌은 의자에 기대려다 말고 다시 몸을 앞으로 숙였다. 논문 하나를 열었지만 모르는 용어가 가득했다. 몇 줄을 읽다가 뒤로 나와 다른 자료를 누르자 이번에는 해외 연구기관이 한서윤의 연구를 인용한 기록이 나왔다.그다음 자료에는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었다.화면을 넘길수록 자신이 모르는 한서윤이 계속 나타났다.재헌이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연락처에서 한서윤을 찾아 눌렀지만 통화 버튼 위에 올린 엄지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 뒤 화면이 저절로 어두워지자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집어 들었다.이번에도 전화는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05
อ่านเพิ่มเติม

125화. 한서윤을 원하는 곳들

재헌은 오세진이 가져온 자료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한서윤의 이름으로 발표된 논문과 연구 프로젝트, 학술대회 참석 기록이 시간순으로 정리돼 있었다.그중 한 장의 사진에서 손가락이 멈췄다.해외 학술대회에서 찍힌 사진이었다. 지금보다 어린 서윤이 여러 연구자들 사이에서 목에 출입증을 걸고 자료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었다.재헌은 자신도 모르게 화면을 확대했다.결혼사진에서도, 집에서도 자주 보지 못했던 표정이었다. 누군가와 연구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이었는지 서윤은 옆 사람을 바라보며 밝게 웃고 있었다.재헌의 시선이 사진 위에 오래 머물렀다.“이때가 언제야?”“결혼 전입니다. 당시 해외 공동연구 제안도 몇 차례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재헌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해외에서도?”“네. 장기 프로젝트 제안도 있었고요.”재헌은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내렸다.자신이 알던 서윤은 결혼 후 자신의 집에 들어온 여자였다. 연구센터에 출근하고, 늦으면 연락을 해오고, 밤이면 같은 집으로 돌아오는 아내였다.그 이전의 한서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깊이 생각해 본 적조차 없었다.화면을 넘기자 이번에는 연구실에서 찍은 사진이 나타났다.흰 가운을 입은 서윤이 장비 앞에서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었고, 주변 연구원들의 시선은 모두 그녀를 향해 있었다.재헌의 손끝이 화면 위에서 멎었다.몇 시간 전 읽었던 기사 속 모습과 묘하게 겹쳤다.사람들이 한서윤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었다.예전부터 그랬던 것이다.자신만 몰랐다.***그 시각, 서윤이 연구센터에 도착하자 평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도 전에 안쪽에서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뒤섞여 들려왔다.서윤이 사무실로 들어서자 출력한 서류를 한가득 들고 있던 직원이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박사님, 오셨어요? 메일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도 많아요.”서윤은 가방을 내려놓으며 주변을 둘러봤다.평소라면 연구자료와 실험 일정이 떠 있어야 할 대형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05
อ่านเพิ่มเติม

126화. 이제 내가 고른다

국가과학전략청의 연락을 시작으로 국내 기관들의 면담 요청도 잇따라 들어왔다.국방 관련 연구기관과 정부 산하 연구소는 물론, 국가 핵심기술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부처에서도 연락해왔다.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윤이 연구 제안서를 보내고 답을 기다려야 했던 곳들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그들이 먼저 서윤의 일정을 물었고,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필요한 지원은 무엇인지 확인해왔다.서윤은 회의실 테이블 위에 쌓인 자료들을 천천히 넘겼다. 국내 기관의 제안서와 해외에서 보내온 영입 조건이 한데 섞여 있었다.맞은편에 앉아 있던 연구센터장이 그 모습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급하게 결정할 필요 없어. 이제는 한 박사가 조건을 따져볼 차례니까.”서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옆자리에 앉아 있던 도준은 자료 한 장을 집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서윤은 그런 그를 바라보다 슬쩍 물었다.“권 대표님은 어디가 제일 좋아 보여요?”도준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 테이블 위에 놓인 제안서들을 한번 훑어본 뒤 서윤을 바라봤다.“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 한 박사가 갈 곳인데.”서윤이 눈을 가늘게 뜨자 도준의 입가에 희미한 웃음이 번졌다.그는 서윤 앞에 놓인 서류 한 장을 손끝으로 밀어주며 말을 이었다.“사람들이 한 박사를 갑자기 알아본 건 맞습니다. 그렇다고 한 박사가 갑자기 대단해진 건 아니잖아요.”서윤의 손이 서류 위에서 잠시 멈췄다.도준은 더 이상 말을 보태지 않았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온전히 서윤의 몫이었다.서윤은 다시 제안서로 시선을 내렸다.예전 같았으면 상대가 자신을 선택해줄지부터 생각했을 것이다.하지만 이제는 달랐다.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부터 생각해도 됐다.***그날 밤, 강성그룹 본사에는 재헌의 집무실만 늦도록 불이 켜져 있었다.오세진이 가져온 자료는 오전보다 훨씬 두꺼워져 있었다.재헌은 넥타이까지 풀어놓은 채 소파에 앉아 자료를 한 장씩 넘겼다.그러다 결혼 후 서윤이 참여했던 한 프로젝트 기록에서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05
อ่านเพิ่มเติม

127화. 서명하세요

서윤이 강성그룹 본사에 도착한 건 오후 세 시가 조금 넘어서였다.변호사는 동행하지 않았다. 검은 파일 하나만 손에 든 채 대표실로 들어서자 창가에 서 있던 재헌이 천천히 몸을 돌렸다.두 사람이 이렇게 마주한 건 서윤이 대전으로 떠나기 전 이후 처음이었다.재헌의 시선이 서윤의 얼굴을 스치고 손에 들린 파일에 머물렀다.“이혼 서류?”“네.”서윤은 소파로 걸어가 파일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변호사 검토는 끝났어요. 재산이나 집은 필요 없고 제 물건도 거의 정리했어요. 남은 절차는 변호사를 통해 진행하면 돼요.”재헌은 맞은편에 앉아 파일을 열었다. 몇 장 되지 않는 서류를 천천히 읽어 내려가던 시선이 마지막 장에서 멈췄다.이미 한서윤의 서명이 들어가 있었다.그 아래 강재헌의 자리만 비어 있었다.“수정할 내용이 있으면 변호사한테 전달하세요. 하지만 이혼 자체를 다시 협의할 생각은 없어요.”재헌이 서류에서 눈을 들었다.“내가 또 안 해줄 것 같아?”예상하지 못한 말에 서윤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다.재헌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테이블 위의 펜을 집어 들었다.“당신이 서명하지 않으면 소송으로 진행할 거예요.”“알아.”펜 뚜껑이 열리는 소리가 조용한 대표실에 울렸다.재헌은 더 묻지도, 시간을 달라고 하지도 않았다.그대로 빈칸에 자신의 이름을 적었다.강재헌.서윤의 시선이 멈췄다.재헌은 펜을 내려놓고 서류를 그녀 앞으로 밀었다.“됐어.”서윤은 바로 손을 뻗지 못했다.“……정말 서명한 거예요?”“하라고 가져온 거 아니야?”서윤은 그제야 서류를 당겨 마지막 장을 확인했다. 분명 그의 서명이 들어가 있었다.“왜요?”재헌의 입가에 씁쓸한 웃음이 스쳤다.“안 해주면 이상하고, 해줘도 이상해?”“그동안 그렇게 거부했으니까요.”재헌은 반박하지 않았다. 손가락 사이에서 천천히 굴러가던 펜이 멈췄다.“네가 그냥 화가 난 줄 알았어. 시간 지나면 풀릴 거라고 생각했고, 집을 나가도 결국 돌아올 줄 알았어.”재헌이 서윤을 바라봤다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06
อ่านเพิ่มเติม

128화. 남편이 아니게 된 남자

이혼 절차가 모두 끝났다는 연락을 받은 건 오후 늦은 시각이었다.서윤은 연구실 한쪽에서 실험 데이터를 확인하다 진동하는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변호사가 보낸 메시지에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는 짧은 안내와 함께 관련 서류가 첨부되어 있었다.한서윤과 강재헌.두 사람을 부부로 묶고 있던 법적인 관계가 끝났다.서윤은 한동안 화면을 내려다봤다.막상 이 순간이 오면 후련할 줄 알았다. 아니면 한때 자신의 전부였던 관계가 끝났다는 사실에 조금은 슬플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어느 쪽도 아니었다.십 년 가까이 알고 지냈고, 그 시간의 일부를 부부로 살았다. 행복했던 순간도 분명 있었고 견디기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다.그 모든 시간이 서류 한 장으로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박사님.”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서윤이 고개를 들었다. 연구원이 태블릿을 내밀고 있었다.“아까 말씀하신 보정값 적용했습니다. 한번 봐주시겠어요?”서윤은 휴대전화를 뒤집어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볼게요.”태블릿을 받아 든 서윤은 연구원과 함께 모니터 앞으로 걸어갔다. 화면에 떠 있는 수치를 확인하고 몇 군데를 짚어주는 사이, 책상 위에 놓인 휴대전화 화면이 조용히 꺼졌다.그렇게 한서윤의 결혼은 끝났다.하지만 그녀의 하루는 그대로 계속됐다. *** 같은 시각, 강성그룹 대표실.재헌은 오세진이 내민 서류를 받아 들었다.“이혼 절차 모두 마무리됐습니다.”재헌은 대답하지 않은 채 서류를 넘겼다.몇 번을 다시 봐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배우자였던 한서윤은 이제 서류 어디에도 없었다.재헌의 시선이 서류를 잡고 있던 왼손으로 내려갔다.약지에 끼워진 결혼반지가 눈에 들어왔다.한동안 반지를 바라보던 재헌은 천천히 손가락에서 빼냈다. 반지가 빠진 자리에는 오랫동안 눌려 있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재헌은 반지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서윤이 쪽에 남아 있는 내 권한들 전부 확인해.”오세진이 그를 바라봤다.“어떤 권한을 말씀하시는 겁니까?”“보호자 등록이든 비상 연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06
อ่านเพิ่มเติม

129화. 선이 사라진 자리

이혼하고 사흘째 되는 아침이었다.서윤은 평소보다 일찍 연구센터에 도착해 밤새 돌려둔 시뮬레이션 결과부터 확인했다. 출근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복도에 하나둘 발소리가 늘어났고, 닫혀 있던 연구실마다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생활은 놀랄 만큼 달라진 게 없었다.달라진 건 책상 위 풍경이었다.국내외 유수 연구기관에서 보내온 제안서가 한쪽에 수북이 쌓여 있었고, 그 위에는 국가과학전략청의 공식 면담 요청서까지 놓여 있었다.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윤은 자신의 가치를 직접 입증해야 했다. 결혼 생활 동안 생긴 연구 공백을 설명하고, 다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 상대에게 납득시켜야 했다.지금은 반대였다.독립 연구 공간과 전폭적인 예산 지원.연구진 독자 구성권.연구 주제 완전 자유 선택권.서윤은 마지막 장까지 읽은 제안서를 덮었다. 조건만 놓고 보면 어느 곳 하나 부족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선뜻 손이 가는 곳은 없었다.커피를 들고 다가오던 이현석이 책상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서류 더미 위에 적힌 기관 이름들을 훑던 그의 눈이 점점 커졌다.“박사님, 이 정도면 영입이 아니라 연구소 하나를 통째로 차려주겠다는 건데요?”서윤은 모니터에 떠 있던 결과값을 저장하고 의자를 돌렸다.“그래서 더 못 고르겠어요. 예전에는 날 받아줄 곳부터 찾았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잖아요. 내가 뭘 만들고 싶은지 먼저 정하고, 그걸 할 수 있는 곳을 고르면 될 것 같아요.”현석은 제안서를 다시 내려놓으며 혀를 내둘렀다.“저 조건 내민 사람들이 들으면 잠 못 자겠네요. 서로 모셔가려고 난리인데 정작 당사자는 뭘 만들지부터 생각하고 있으니.”서윤이 웃으며 서류를 다시 가져왔다.그때 연구원 한 명이 열린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태블릿을 건넸다. 오후 공동회의 참석자 명단이었다.도원에너지테크.강성그룹.서윤의 손가락이 화면 위에서 멈췄다.강성 측 참석자 맨 위에는 강재헌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회의 시작 십 분 전, 도준이 먼저 들어왔다.도원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07
อ่านเพิ่มเติม

130화. 이제 어디까지 해도 되는지

“그걸 왜 나한테 묻지도 않고 혼자 확인해요?”“그러네요.”도준은 잠시 생각하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그럼 물어볼까요?”서윤은 그제야 자신이 제 발로 걸어 들어왔다는 걸 알아차렸다.“아니요. 그냥 혼자 확인하세요.”“이미 거의 끝났습니다.”“결론은요?”이번에는 도준의 입가가 천천히 올라갔다.“한서윤 씨가 오늘 자꾸 위험한 질문을 하네요.”서윤이 얼른 자료를 집어 들었다.“안 물어본 걸로 하죠.”“그건 곤란한데.”“왜요?”“나는 기억력이 좋아서.”“선택적으로 잊는 능력도 좀 기르세요.”도준이 웃음을 터뜨렸다.평소처럼 입가만 움직이는 정도가 아니라 낮은 웃음소리가 실제로 흘러나왔다.서윤도 따라 웃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강성 측 사람들이 차례로 들어왔고, 마지막으로 재헌이 모습을 드러냈다.재헌의 걸음이 잠시 멈췄다.서윤이 웃고 있었다.그 앞에는 도준이 서 있었다.재헌이 기억하는 두 사람의 모습과는 미묘하게 달랐다.두 사람 사이에는 업무상 친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편안함이 흘렀다.재헌의 시선이 서윤에게서 도준으로 옮겨갔다.도준도 그를 발견했다.두 남자의 눈이 마주쳤다.예전에는 그 사이에 분명한 선이 하나 있었다.남편.이제는 없었다.도준은 재헌의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서윤 옆의 의자를 빼주었다.“회의 시작합니다, 한서윤 씨.”서윤이 그를 흘겨봤다.“갑자기 왜 또 한서윤 씨예요?”도준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며 태연하게 대꾸했다.“불러보니까 괜찮아서.”서윤이 어이없다는 듯 웃는 모습까지 재헌의 눈에 고스란히 들어왔다.그는 아무 말 없이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한 시간 반 동안 이어진 회의에서는 대전 시설에서 확인된 기술의 확장안을 두고 양측 의견이 계속 엇갈렸다.“그 방식으로 진행하면 기존 설비 대부분을 교체해야 합니다.”강성 측 연구원이 도면을 띄우자 도원에서도 곧바로 다른 자료를 올렸다. 전력 제어 모듈만 분리하는 방안이었지만 비용을 줄이는 대신 안정성이 떨어졌다.서윤
last update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10-07
อ่านเพิ่มเติม
ก่อนหน้า
1
...
8910111213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