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은 50에서 60, 다시 70까지 올라갔다.기계음이 점점 거칠어졌다.75, 76, 77.노란 경고등이 켜졌다.78에 도달하는 순간, 그래프 하나가 흔들리더니 곧이어 두 번째 그래프까지 튀었다.“중단하겠습니다.”“잠깐만요. 3초만 더 볼게요.”출력이 79까지 치솟자 경고음이 터졌다.도준의 목소리가 낮아졌다.“냉각값이 떨어집니다. 전력부도 따라가고 있어요.”붉은 경고창이 연달아 떠오르자 수석연구원이 정지 버튼을 눌렀다.굉음이 뚝 끊겼다.통제실 여기저기에서 참았던 숨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보셨겠지만 똑같습니다. 냉각계통부터 흔들리고 그다음 전력부가 무너집니다.”서윤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아니요. 냉각이 먼저가 아니에요.”그녀의 손가락이 화면 한쪽을 짚었다.냉각값이 흔들리기 직전, 특정 센서에서 아주 작은 진동이 나타났다가 사라져 있었다.“이건 뭔데요?”“허용 오차 안의 노이즈입니다.”서윤이 수석연구원을 바라봤다.“그 허용 오차는 언제 정했죠?”잠시 침묵이 흘렀다.서윤은 과거 기록을 빠르게 불러왔다.2023년부터 2024년, 2025년까지 같은 진동이 반복되고 있었다.서윤이 화면을 가리켰다.“계속 있었네요.”수석연구원의 얼굴이 굳었다.“전부 정상 범위로 처리됐습니다.”“처음부터 정상이라고 정해놨으니까요.”통제실이 조용해졌다.몇몇 연구원이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서윤이 띄워놓은 화면을 바라봤다. 지난 사흘 동안 수없이 들여다본 데이터였지만 누구도 저 작은 진동을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모두가 냉각계통을 의심하는 동안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던 기준.서윤은 바로 그 기준부터 잘못됐다고 보고 있었다.한참 화면을 들여다보던 서윤이 무심코 마른 입술을 적셨다.그때 손 옆으로 종이컵 하나가 조용히 놓였다.미지근한 물이었다.도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서윤이 다시 화면으로 고개를 돌리기 전에 자연스럽게 컵을 손에 쥐여주었다.서윤이 물을 몇 모금 마시는 동안 도준은 그녀가 보고 있던
Last Updated : 2026-10-0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