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우렁찬 호통 소리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심태진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했다.“재, 재상 대감님…”소진우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개를 숙여 내 몸에 상처가 있는지 살폈다.그의 손가락이 찬물에 흠뻑 젖은 내 옷에 닿자, 눈빛에 서린 살기가 당장이라도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누가 한 짓이냐?"나는 심태진을 가리킨 뒤, 이어서 사람들 사이에 주저앉은 김혜숙과 유희연을 차례로 가리켰다."저 세 명입니다. 한 명은 약을 지어 오고, 한 명은 억지로 먹이려 하고, 한 명은 저를 돼지우리에 가뒀습니다.”소진우의 시선이 세 사람에 닿자, 그들은 일제히 몸을 떨었다.그래도 몇 년간 글공부를 한 심태진은, 선수를 쳐야 한다는 이치쯤은 알고 있었다.그는 갑자기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황궁이 있는 방향을 향해 통곡하기 시작했다."폐하! 살려주시옵소서! 재상 대감이 권력을 믿고 제 부인을 강제로 빼앗고, 그것도 모자라 사람을 죽여 입을 막으려 하옵니다!”그의 외침이 우렁차게 울려 퍼지자, 구경하던 백성들은 서로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소진우는 차갑게 비웃더니, 나를 안고 말에 올라탔다."네가 폐하께 직접 고하겠다면, 내가 친히 같이 가주마.”어서방 안은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고, 황제는 얼굴이 시퍼렇게 굳은 채로 용상에 앉아 있었다.심태진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콧물과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폐하! 소인은 억울하옵니다! 임수경은 소인이 정식으로 혼인한 부인이거늘, 재상 대감께서 권력을 앞세워 제 부인을 강제로 빼앗았사옵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경이에게 조정의 기밀을 훔치라고 강요하셨사옵니다!”"소인이 분을 참지 못하고 항의하자, 재상 대감께서는 소인의 관직을 세 등급이나 강등시키고 평민으로 만들었사옵니다! 부디 폐하께서 소인의 억울함을 풀어주시옵소서!”김혜숙도 옆에서 무릎을 꿇고 더 크게 울부짖었다.“하늘도 무심하시지! 소인의 아들이 그토록 고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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