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나는 부군 심태진의 손에 의해 조정 최고의 실세인 권신 소진우에게 넘겨졌다. 심태진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나를 이용했고, 나는 수치심에 죽고 싶어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소진우가 내 턱을 치켜들며 묘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심태진이 너를 내게 보낸 것이 원망스럽느냐?” 나는 어제 일어난 모든 일을 떠올리며 솔직하게 고개를 저었다. "원망하지 않습니다.” 소진우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손가락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었고, 눈빛에는 장난기가 서려 있었다. "그런데 왜 우는 것이냐?” 나는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조금의 죄책감도 없이 입을 열었다. "너무 좋아서요."
View More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며 미소를 지었고, 나란히 가장 높은 곳으로 걸어 올라갔다.아래를 내려다보니 성안의 모든 백성들이 엎드려 외치고 있었다.“황후 마마.”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낯익은 얼굴 몇 명을 발견했다.길모퉁이에는 헝클어진 머리에 몰골이 초라한 늙은 여인이 낡은 그릇을 들고 구걸하고 있었다.그녀는 몸의 반쪽을 움직이지 못했고, 침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 무척이나 처량해 보였다.바로 심태진의 어머니 김혜숙이었다.그녀는 봉포를 입고 단상에 서 있는 나를 알아보았는지, 흐릿한 눈에 놀라움과 후회가 스쳤다.그러더니 그녀는 흐느끼는 듯한 신음을 흘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듣기로는 그녀는 홧병으로 죽었다고 한다.한편, 남풍관 뒷골목에서는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한 남자가 바닥에 엎드린 채 구정물을 핥아 먹고 있었다.그가 고개를 들었을 때, 마침 황제와 황후의 행렬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소진우는 큰 말을 타고 있었고, 나는 황후의 가마인 봉련에 앉아 품에 옥처럼 곱게 생긴 어린 태자를 안고 있었다.그 남자는 손을 덜덜 떨더니 들고 있던 그릇을 바닥에 떨어뜨려 산산조각이 났다.그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는데, 눈에는 미련과 원망, 그리고 깊은 후회가 가득했다.바로 심태진이었다.그는 입을 벙긋거리며 무언가 말하려는 듯했으나,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바닥에 엎드린 채, 지고한 권력을 상징하는 봉련이 멀어져 마침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볼 뿐이었다.듣기로는, 그날 밤 그는 남풍관 뒷벽에 머리를 박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유희연은 돈을 챙겨 도망친 뒤 그 건달에게 재산을 모두 빼앗겼다.그리고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온몸이 짓무르고 썩어 들어가는 병에 걸려, 버려진 무덤가에 내던져진 채 죽음을 맞았다.선한 일에도 악한 일에도 반드시 그에 맞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고, 세상 이치는 돌고 도는 것이다.깊은 밤, 황궁에는 등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소진우는 시종들을 물리고 나를 품에 안은
소진우는 여전히 피로 얼룩진 갑옷을 입고 있었고, 얼굴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당황한 기색이 어려 있었다.“수경아!”나는 그를 바라보며 기운 없이 웃어 보였다.“여긴 왜 오신 겁니까?… 황위는 필요 없으십니까?”“황위가 너보다 중요할 리가 있겠느냐!”그가 내 손을 잡았다.“내가 곁에 있을 테니 무서워하지 말거라.”참 이상하게도 그를 보자 내 마음속의 두려움이 갑자기 사라졌다.“나랑 같이 힘을 줘보자꾸나.”“네.”“하나, 둘, 셋——”나는 이를 악물고 온 힘을 쥐어짜 냈고, 마침내 밤하늘을 가르는 우렁찬 아기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태어났습니다! 도련님이십니다!”하녀가 아기를 안아 들고 입이 찢어져라 웃었다.나는 침상에 축 늘어진 채 온몸의 기가 다 빠져나간 듯했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소진우는 조심스럽게 아기를 건네받아 품에 안았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온 경성을 피로 물들이고 황제까지 끌어내렸던 소진우가, 이 순간 작은 아기를 품에 안은 채 손을 떨고 있었다.“정말 작구나…”“당연하지요. 갓 태어난 아기가 커봐야 얼마나 크겠습니까?”소진우는 품 안의 아기를 내려다보며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몸을 숙여 땀에 젖은 내 이마에 입을 맞췄다.“수경아, 고맙다.”“뭐가 고맙습니까?”“내게 가정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나는 그를 바라보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마음속에 차올랐다.처음에는 권력과 몸을 맞바꾼 거래로 시작해, 서로를 이용하는 관계를 거쳐, 어느새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는 사이가 되었고, 소진우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대감님.”“응?”“대감님께서 이 아이를 누구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존재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셨지요.”“그랬지.”“언제 그 말을 지킬 생각이십니까?”소진우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웃었다.그는 아기를 안은 채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황후, 이미 너를 위해 이 드넓은 강산을 손에 넣었다. 몸조리를 마치는 대로 책봉식을 거행할 것이
소진우는 아무 말도 없이 손에 들고 있던 피가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용상 위에 툭 던졌다.“으악!”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한 영왕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한 황제는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치다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영, 영왕…”“폐하.”소진우가 용상 앞으로 다가가 바닥에 주저앉은 황제를 내려다보았다.“지방의 왕과 내통하여 충신을 죽이려 한 죄는 어떻게 다스려야 합니까?"황제는 온몸을 떨었다.“짐은 그런 적 없다…”“그런 적 없다고요?”소진우가 소매에서 황제가 영왕에게 보냈던 비밀 서신 한 장을 꺼내 들었다.“그럼 이것은 무엇입니까?”황제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핏기가 가셨다.“소진우… 네, 네가 정녕 역모를 꾀하려는 것이냐?”“역모라니요?”소진우가 피식 웃었다.“폐하,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소인은 그저 못된 자를 처단하러 온 것뿐입니다.”그는 품에서 미리 작성해 둔 조서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여기에 서명하고 황릉으로 가서 능이나 지키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 황족의 씨를 말려 버리겠습니다.”황제는 떨리는 손으로 조서를 집어 들었고, 그 위에 적힌 내용을 확인한 순간 그대로 얼어붙었다.그것은 황위를 넘기겠다는 조서였다."네, 네가 정녕 짐더러 퇴위하라는 것이냐?"“폐하께서는 연세가 많으시니, 이제 편히 쉬셔야지요.”소진우의 말투는 덤덤했으나 거역할 수 없는 위압감이 서려 있었다.“서명하십시오.”“짐은 죽어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다!”소진우가 허리춤에서 검을 뽑아 황제의 목에 겨누었다.“그렇다면 소인이 직접 폐하께서 가시는 길을 배웅해 드리지요.”차가운 검날이 피부에 닿자 황제는 겁에 질려 온몸이 굳어버렸다.그는 소진우의 아무런 온기도 없는 눈을 바라보며 마침내 깨달았다.소진우는 정말로 자신을 죽이고도 남을 사람이라는 것을.“짐이 서명하마…”황제는 떨리는 손으로 옥새를 들어 조서 위에 꾹 눌러 찍었다.붉은 인장이 종이 위에 선명하게 찍히며 한 왕조의 종말을 고했다.소진우는 조서를 거두고 몸을
“소진우?!”영왕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너는 북쪽 변경으로 간다고 하지 않았느냐?”소진우는 대답 대신 길을 막고 있던 반란군의 깃발을 쳐서 날려버리고, 곧장 영왕을 향해 돌진했다.“어서 저놈을 막아라!”반란군들이 떼를 지어 달려들었지만, 소진우의 앞에서는 종잇장이나 다름없었다.그가 창을 가로로 휘두르자 대여섯 명이 동시에 나가떨어졌고, 창을 곧게 찔러 넣자 두 사람의 가슴을 한꺼번에 꿰뚫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반란군의 진형을 완전히 뚫고 영왕의 코앞까지 다다랐다.“영왕 전하.”소진우가 말의 고삐를 당겨 멈춰 세우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말했다.“오랜만입니다.”영왕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채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너는 북쪽 변경으로 간 것이 아니었느냐?”“제가 북쪽 변경으로 가지 않았으니, 전하께서 이리 겁도 없이 죽으러 오신 것 아닙니까."그제야 자신이 함정에 빠졌음을 깨달은 영왕은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소진우가 가볍게 창을 내지르자, 창이 그대로 영왕의 등을 관통했다.영왕은 가슴을 뚫고 나온 창끝을 내려다보았고 입을 몇 번 달싹였지만,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말에서 떨어졌다.소진우는 그의 목을 베어 높이 치켜들었다.“영왕은 죽었다! 항복하는 자는 살려주겠다!”영왕의 머리를 본 반란군들은 순식간에 사기가 꺾였고, 저마다 무기를 내던지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항복했다.소진우는 뒤에 있던 부장군에게 머리를 던져주고 말에서 내려 재상부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앞마당은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고, 짙은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며 불길이 하늘 높이 치솟고 있었다.그는 불길을 헤치고 들어가 안뜰에서 나를 찾아냈다.나는 계단 위에 서 있었다. 몸에는 그가 입었던 은백색 갑옷을 걸치고 있었고, 얼굴에는 그을음이 조금 묻어 있었지만 두 눈은 놀라울 만큼 반짝였다.나를 바라보던 소진우는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는 쥐고 있던 장창을 내던지고 단숨에 계단을 뛰어 올라와 나를 품에 거칠게 끌어안았다.“미안하다. 내가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