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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봄 향기로 수놓다: Chapter 21 - Chapter 22

22 Chapters

1-21 귀함을 버리고 천함을 취하니

우성이 젖은 머리를 털어내며 방 안으로 들어오자, 책을 보던 연서가 그를 올려다보았다. 얼굴이며 목덜미가 물기로 번들거리는 걸 보니 막 씻고 온 모양이었다. 그녀가 헛웃음을 흘리며 물었다.“이제는 하루에 두 번씩 씻기로 하신 거예요?”우성이 방문을 닫으며 대답했다.“아... 근데 오늘은 진짜 어쩔 수 없었어요.”“...?”연서는 읽던 책을 뒤집으며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런 그녀의 눈빛을 읽은 우성이 계속 말했다.“오늘 밭에다 거름 뿌렸거든요. 냄새가 와... 안 씻을 수가 없어요 진짜.”“아~ 그럼 꼭 씻어야죠. 아예 그 옷도 벗고 들어오시지... 흠흠, 냄새가 좀 나는 거 같은데...”연서의 장난스러운 말에 그가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며 대답했다.“...속옷만 입고 들어오려고 했으면 춘향 씨가 그 책 집어던졌을 거 같은데...”“...”이에 연서는 생각해 보더니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분명 그랬을 것 같았다. 그가 자신을 점점 알아 가는 것이 어색하면서도 싫지 않았다. 웃옷을 벗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연서는 그의 옷이 생각보다 많이 작다는 것을 깨달았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니 얼마나 불편할까 싶어 안쓰럽기도 했다. 여러 생각을 하던 연서가 웃옷을 벗어 놓는 우성에게 말했다.“처음 하는 일들이라 많이 힘드셨죠?”우성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음... 힘들기보다도 좀... 더러워서... 그리고 잘못하기도 했고요. 분이할멈이 어찌나 잔소리를 많이 하시던지...”그의 말을 듣자 연서는 웃음이 났다. 분이할멈의 평소 말투를 잘 아는 그녀였다. 연서가 혼자 웃는 걸 보며 우성이 계속 말했다.“제가 그 긴 바가지를... 뒷간에서 사용하고 나서 손에 들고 밭까지 걸어갔더니, 그걸 왜 들고 다니냐면서 역정을 막 내시더라고요. ‘그건 왜 흔들고 댕겨-!’”연서는 우성의 말에 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 더러운 걸 들고 다녔으니, 난리가 날 법도 했다.“하하하-”“아니, 미리 말을 해 주던가... 그리고 밭에 뿌리래서 막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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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너의 이름은

금선의 방문에 다다르자, 우성의 부축을 받은 연서가 헛기침을 하며 기척을 냈다. 그녀는 목을 가다듬고 방 안의 금선에게 물었다.“어머니, 들어가도 될까요?”“...들어오거라.”금선의 대답을 들은 두 사람은 조심스레 그녀의 방문을 열었다. 방 안에 이미 앉아 있던 어진이 인사를 건넸다.“어서 오세요.”우성은 연서가 무릎을 꿇고 앉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는 그녀가 앉자 꾸벅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가려고 몸을 돌렸다. 금선이 그런 그에게 말했다.“...나리도 함께 들으시지요.”그녀의 말에 우성이 우뚝 멈춰 섰다. 그가 의외라는 듯 당황한 표정으로 되물었다.“저, 저도요?”“네. 나리도 이제 저희 식구가 아닙니까? 집안일을 의논하는데 당연히 있으셔야지요.”금선이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우성은 조금 감동을 받았는지 망설이다가 연서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 연서가 우성이 앉을 수 있도록 치맛자락을 제 쪽으로 끌어당기며 정돈했다. 네 사람이 모두 모이자, 금선이 말하기 시작했다.“어진이가 모두에게 할 말이 있다 하여 이리 모였습니다. 말해 보거라.”“네.”어진이 짧게 대답하고는 모두를 둘러보았다. 이미 어느 정도 어진의 마음을 알고 있던 연서와 우성은 살짝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진은 그렇게 숨을 고르고는 말하기 시작했다.“어제 저의 출생에 대해 처음 알려 주셔서 많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무엇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느낍니다.”모두가 숨죽인 채로 그녀의 말을 들었다.“저는 여전히 어머니의 딸이며, 언니의 동생입니다. 제가 가진 기억은 모두 어머니와 언니와 함께한 것들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출신은 잊고 저를 계속 가족으로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어진의 말에 연서는 어제 그녀에게 했던 말들이 생각났다. 갑작스러운 존칭과 존대에 당혹스러웠을 어진에게 미안했지만, 양반임을 밝혀 주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애꿎은 치맛자락만 자꾸 손에 감겼다. 금선이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어진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그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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