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진료실, 해령은 하의를 완전히 벗은 채 서늘한 온도가 감도는 진료대 위에 몸을 뉘었다.기계음과 함께 전동 진료대가 서서히 기울어지고, 해령의 두 다리가 양옆으로 부드럽게 벌려졌다.긴장감으로 굳어 있는 해령의 귓가로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차가운 젤이 발라진 질식 초음파 탐촉자가 해령의 메마른 틈새를 가르며 안쪽으로 조심스럽게 파고들었다.단순한 기계적인 삽입이었을 뿐이었다.하지만 그 차가운 기구가 내벽을 스치며 밀고 들어오는 순간, 해령의 전신으로 찌릿한 전류가 관통했다.과거 이 침대 위에서 우진이 선사했던 살인적인 통증과, 그 고통의 끝에서 터져 나오던 배덕한 쾌락의 기억이 뇌리를 사납게 덮쳤다.‘아…….’기구의 미세한 각도가 바뀔 때마다, 해령은 혼자만의 망상에 사로잡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초음파 프로브의 묵직한 압박을 우진의 손가락이라 착각이라도 한 것처럼, 아랫배 안쪽이 뭉근하게 달아오르며 다리 사이로 뜨거운 열감이 차올랐다.자신의 가장 은밀한 곳을 헤집어놓던 그 무자비하고 차가운 손길을 갈망하며, 해령은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미세하게 들썩였다.뒤이어 이어진 질경 검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차가운 금속 질경이 점막을 벌리고 들어오는 그 이물감 속에서, 해령은 턱을 젖힌 채 눈을 감고 아찔한 전율을 느끼며 혼자서 몸을 떨었다.그러나 그녀의 은밀한 흥분은 오래가지 못했다.“아기집 크기도 주수에 맞게 정상이고, 주변 출혈 소견도 없어. 다 끝났으니 옷 입고 천천히 내려와.”우진은 지극히 기계적인 손놀림으로 기구를 빼내고는, 차트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그 어떤 손길도, 기대했던 가학적인 처치도, 온몸을 마비시키던 극상의 희열도 없었다.단 몇 분 만에 끝나버린 싱거운 진료.텅 빈 공간에 남겨진 것은 가라앉지 않는 홧홧한 갈증과 지독한 허탈감뿐이었다.해령은 멍한 얼굴로 옷을 추스르고 진료실 책상 맞은편으로 걸어 나왔다.가슴 밑바닥이 뻥 뚫린 듯 공허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해령은 메마른 목소
Terakhir Diperbarui : 2026-10-06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