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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산부인과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61 - チャプター 70

94 チャプター

61화

자궁경부를 고정하는 금속 집게가 해령의 자궁경부의 앞쪽 가장자리를 깊숙이 물고 들어갔다."아아악...!" 연약한 생살에 금속 집게가 박히는 순간, 엄청난 통증이 척추를 타고 뇌를 강타했다. 해령의 복벽이 반사적으로 굳어졌고, 호흡이 일순간 막히며 비명조차 목구멍 안쪽으로 꺾여 들어갔다. 그는 고통에 겨워 골반을 비틀어대는 해령의 치골 상부를 한 손으로 강하게 압박해 결박하듯 고정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트레이에 놓인 가늘고 긴 금속 큐렛을 집어 들었다. 자궁경을 통해 사용하는 미세한 박리 기구였다. "차서린은 아이를 갖기 위해 이런 고통쯤은 잘 참던데, 넌 이제 시작에 불과한데 벌써 비명을 지르고 그래!" 우진의 차갑고 조롱 섞인 말에 해령이 거의 울듯이 애원했다. "흐윽... 흣! 아파... 너무 아파요, 제발...!" "이제 막 자궁경관을 통과하려는 참인데 벌써 엄살을 부리면 곤란하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진은 차가운 금속 큐렛을 좁디좁은 자궁 경관 너머 내강 깊숙이 밀어 넣었다. 쑤욱- 자궁 경부의 저항을 뚫고 금속이 장기의 가장 깊은 곳을 침범하는 기묘한 감각. 이어 우진의 손목이 각도를 비틀며, 섬유화되어 굳어버린 해령의 내벽을 조금씩 긁어내기 시작했다. 서걱, 서걱- 금속 날이 유착된 내벽의 살점을 긁어내는 소름끼치는 소리. 자궁이 강하게 경련성 수축을 일으키며 생리통의 몇 배에 달하는 통증이 하복부를 사정없이 쥐어짰다. "꺄아아악-! 아파! 아파, 우진아! 제발 멈춰줘... 제발!" 해령의 발가락이 고통으로 오그라들며 바들바들 경련했다. 이마와 목덜미에서는 식은땀이 쏟아져 흘러내렸고, 입술은 핏기 하나 없이 푸르스름하게 질려갔다. 엄청난 통증으로 인해 헛구역질이 목구멍까지 치밀었다. 과거, 우진의 뺨을 후려치던 그 오만했던 이해령은 그곳에 없었다. 마치 과거의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르듯 그녀는 다리를 넓게 벌리고 기묘한 통증이 동반된 형벌을 받고 있었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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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진료대 시트를 흥건하게 적신 핏물과 소독약의 비릿한 악취가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타고 진료실 안에 무겁게 가라앉았다.해령은 다리를 오므릴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차가운 스테인리스 거치대에 두 발을 얹어둔 채로 헐떡이고 있었다.시술의 여파는 잔인했다.하복부 깊은 곳이 지독하게 욱신거렸고, 골반 전체가 끊어질 듯 뻐근한 경련을 일으켰다.우진의 구둣발 소리가 다가왔다.새하얀 의사 가운을 걸친 우진은 세면대에서 피 묻은 라텍스 장갑을 벗어 폐기물함에 던져 넣고 손을 씻은 뒤, 진료대 옆으로 다가와 해령을 내려다보았다.그의 손에는 만년필과 함께 조금 전 작성한 '정밀 부인과 종합 검진 소견서', 그리고 또 다른 서류 한 장이 들려 있었다."내려와."우진의 입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북극의 한기처럼 무미건조했다."흐윽... 다,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못 움직이겠어..."해령이 눈물과 식은땀으로 짓무른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쉰 목소리를 쥐어짰지만, 우진의 시선에는 일말의 연민도 어리지 않았다."내려오라고 했어. 다시 말하게 만들지 마."단호하고 냉혹한 우진의 눈빛에 짓눌린 해령은, 사시나무 떨듯 진동하는 두 다리를 간신히 거치대에서 뗐다.하지만 굳어버린 발이 바닥에 닿는 순간, 마비된 듯 감각을 잃은 무릎이 맥없이 꺾이며 그녀의 몸이 앞으로 고꾸라졌다.쿵-!해령은 둔탁한 소리를 내며 차가운 바닥 타일 위로 꼴사납게 처박혔다."흐으윽!! 아파..."하반신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처참한 나체로, 우진의 번쩍이는 검은 구두 앞코에 이마를 대고 엎드린 꼴이었다.냉랭한 타일 바닥의 냉기가 짓이겨진 복부와 허벅지를 타고 뼛속까지 스며들었다.우진은 발밑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는 해령을 내려다보며, 들고 있던 서류 두 장을 그녀의 콧등 바로 앞 바닥에 툭 떨어뜨렸다."이 소견서 한 장이면 네가 그토록 목을 매는 강민석의 집안에 떳떳하게 들어갈 수 있겠지."우진의 나지막한 음성이 귓가에 꽂히듯 들려왔다. "자연 임신 가능, 자궁 및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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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화

붉은 직인이 선명하게 찍힌 소견서를 품에 소중히 끌어안은 채, 해령은 간신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왔다.기형적으로 뒤틀린 다리를 억지로 끌며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는 순간, 억눌려 있던 하복부의 통증이 치밀어 올랐다."흐으윽... 아윽!"핸들에 이마를 처박은 채 거친 숨을 몰아쉬는 해령의 관자놀이 위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아랫배를 부여잡은 손가락 마디마디가 하얗게 질린 채 덜덜 떨려왔다.우진이 집어넣었던 겸자와 카테터가 닿았던 곳이 여전히 불에 덴 듯 욱신거리고 있었다.숨을 들이켤 때마다 골반 깊은 곳이 끊어질 듯 뻐근하게 조여들며 억눌린 신음이 새어 나왔다.하지만 떨리는 손으로 무릎 위에 놓인 서류를 조심스레 펼쳐 든 순간, 해령의 일그러진 입술 사이로 기괴한 웃음이 번져 나왔다.'자연 임신 가능, 자궁 및 난관 상태 정상.'우진의 필체 옆에 붉게 찍힌 원장 직인은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니었다.강민석의 합법적인 안주인이자, 재벌가의 막대한 부를 거머쥘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절대적인 통행증이었다.진료실 바닥에 헐벗은 채 엎드려 우진의 명령에 복종해야 했던 치욕.앞으로 어떤 고통이 있을지 모른 채 특수 임상 시술 동의서에 서명했던 끔찍한 순간.영혼까지 짓밟힌 모멸감이 가슴을 옥죄었지만, 해령의 머릿속은 이미 탐욕스러운 계산으로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지금은 네 발밑에서 얌전히 기어 주겠지만... 어디 두고 봐, 서우진.'서린을 완전히 쫓아내고 자신이 민석의 정식 아내가 되어 가문의 대를 이을 아들만 낳아준다면, 모든 판세는 뒤집힐 터였다.재벌가의 막대한 권력과 천문학적인 재력을 제 손에 쥐는 순간, 과거의 빵셔틀이자 일개 산부인과 의사에 불과한 서우진 따위는 사회에서 영원히 매장해 버릴 수 있었다.'네깟 놈이 감히 나에게 이런 모욕을 줘? 아이만 낳고 나면, 그 오만한 표정부터 처참하게 짓밟아줄 테니까.'오만한 망상과 희열에 도취된 해령은 가속 페달을 거칠게 밟아 오피스텔로 차를 몰았다.현관문을 열고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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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화

창밖으로 서울 도심의 화려한 불빛들이 아득한 어둠 너머로 흩뿌려진 깊은 밤.펜트하우스의 안쪽 침실은 은은한 스탠드 조명 하나만을 켠 채 고요한 적막에 잠겨 있었다.넓고 포근한 침대 위, 서린은 우진의 단단한 가슴팍에 뺨을 기댄 채 가만히 숨을 고르고 있었다.면 티셔츠 한 장 너머로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우진의 뜨거운 체온과, 규칙적으로 울리는 묵직한 심장 박동 소리가 서린의 귓가를 조용히 울렸다.그것은 민석과 함께했던 지난 수년간의 차가운 결혼 생활에서는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온기였다.자신을 한낱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한 도구로만 취급했던 남편, 그리고 아이를 잃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쫓아내며 저주를 퍼붓던 시댁 식구들.그 잔인하고 비정한 지옥 속에서 얼어붙어 있던 서린의 가슴 깊은 곳이, 우진의 품 안에서 천천히 녹아내리며 뜨거운 파동을 일으켰다.이토록 다정하고 헌신적인 남자가, 대체 왜 자신에게 이런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것일까.그녀는 심지어 학창시절 우진을 괴롭히고 짓밟았던 일진이었다. 그리고 우진이 옥상에서 떨어지던 날, 그 원인 제공자이기도 했다. 우진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있던 서린의 어깨가 작게 떨리기 시작했다.마침내 가슴 밑바닥에 억눌러 두었던 죄책감이 둑이 터지듯 흘러나왔다."우진아..."서린의 떨리는 음성이 고요한 침실의 정적을 갈랐다.우진은 아무런 대답 없이, 그저 서린의 앙상한 등을 큰 손으로 천천히 쓸어내려 주었다.그 다정하고 따뜻한 손길에 서린은 참지 못하고 굵은 눈물방울을 뚝뚝 떨어뜨렸다."난... 들키지 않으려고... 우리 가정 형편이나 내 초라한 모습들... 그래서 더 발악했던 것 같아. 그래서 널 더 괴롭히고... 그게 강한 거라고 착각하고... 정말... 정말 미안해..."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서린이 자책 섞인 흐느낌을 토해냈다."죗값을 받아 마땅한 년인데... 이렇게 버림받고 망가진 년인데...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잘해주는 거야? 왜 날 살려주는 건데...?"서린의 눈물 젖은 고백에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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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화

고급 한정식당의 묵직한 미닫이문이 열리고, 해령이 조용히 룸 안으로 발을 들였다.단정하면서도 풍만한 몸매를 은근히 살려주는 베이지톤 원피스에 단아하게 틀어 올린 올림머리.재벌가 어르신들의 취향에 맞추어 완벽하게 단장한 해령의 등장에, 상석에 앉아 있던 강현식 회장과 이현숙 여사의 매서운 눈길이 일제히 쏠렸다.그 곁에 앉아 있던 민석 역시 초조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헛기침을 삼켰다.방 안에는 숨이 턱 막힐 정도로 팽팽하고 서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앉아라."강 회장의 굵직하고 메마른 한마디에 해령은 조심스럽게 맞은편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해령은 긴장으로 바짝 마른 침을 삼키면서도, 입가에는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우아하고 싹싹한 미소를 띠었다.의례적인 인사가 채 끝나기도 전, 이현숙 여사가 굳은 표정으로 찻잔을 탁 내려놓으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빙빙 돌려 말할 것 없으니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하마. 네가 우리 집안에 발을 들이려면 가장 기본이 되는 것부터 증명해야 해. 강 씨 집안의 며느리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야. 병원 검사 결과는 가져왔니?"기다렸다는 듯 해령이 민석이 사준 명품 핸드백에서 서류 봉투 하나를 꺼내 들었다."네, 어머님. 말씀하셨던 정밀 검진 소견서예요."해령은 식탁 위로 서류를 조심스럽게, 하지만 당당한 손길로 밀어 올렸다.우진의 날카로운 필체와 함께 우측 하단에 붉은 원장 직인이 선명하게 박혀 있는 '정밀 종합 검진 소견서'.이현숙 여사는 안경을 고쳐 쓰며 서류를 낚아채듯 집어 들었다.정적 속에서 종이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만이 방 안을 무겁게 울렸다.소견란에 적힌 '자연 임신 가능, 자궁 및 난관 상태 정상'이라는 문구를 훑어 내리던 이현숙의 날 선 눈매가 순식간에 누그러졌다."어머나... 세상에."이현숙의 입술 사이로 감탄 어린 탄성이 터져 나왔다."자연 임신이 아주 수월한 몸이라니... 몸이 아주 건강하다고 적혀 있네."그녀의 얼굴에 가득 차 있던 의심과 경계가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숨길 수 없는 흡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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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화

민석의 단단한 기둥이 내벽 깊숙한 곳까지 밀려 들어오는 순간, 해령은 식도를 타고 위액이 역류할 것 같은 엄청난 격통에 숨을 헐떡였다.낮 동안 우진의 진료대 위에서 받았던 시술의 상처가 전혀 아물지 않은 탓이었다.상처가 아물지 않은 연약한 생살 위로 민석의 단단한 기둥이 짓이기며 마찰할 때마다, 골반 전체가 뒤틀리고 쓴물이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랐다.당장이라도 그를 밀쳐내고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해령은 이를 악물며 고통을 삼켰다.이깟 통증에 무너져 일을 그르칠 수는 없었다.해령은 억지로 두 다리를 활짝 벌려 민석의 허리를 감싸 안고, 땀에 젖은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며 가쁜 교성을 토해냈다."하아... 읏, 민석 씨... 너무, 너무 좋아... 아응..."눈에서는 통증으로 인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지만, 해령은 헐떡이는 숨결 사이로 황홀경에 빠진 척 가짜 쾌락을 필사적으로 연기했다.격렬한 왕복 운동 끝에 민석이 신음을 내지르며 해령의 자궁벽 안쪽에 뜨거운 체액을 쏟아부었다.완전히 탈진한 민석이 해령의 젖은 가슴 위로 쓰러져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민석은 만족감에 젖은 얼굴로 해령의 흐트러진 머리칼을 쓸어 넘기며 속삭였다."진짜 미치도록 좋았어, 해령아... 기분 탓인가. 전에 할 때보다 훨씬 좋은데!"민석의 입가에 탐욕스러운 미소가 번졌다."이제 아이만 들어서면 바로 식 올리는 거야. 정식 부부 되면 매일 밤 널 이렇게 안아줄게. 내일도 일찍 올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민석은 다정하게 입을 맞추고는 침대 옆에 널브러져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해령은 욱신거리는 아랫배를 부여잡은 채, 어둠 속에서 식은땀을 닦아내며 거친 숨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늦게까지 잠들 수가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쑤시고 하복부는 여전히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었다.민석이 언제 나갔는지 알 수 없었지만 으레 있는 일이라 신경쓰지 않았다. 출근을 위해 화장대 앞에서 거친 안색을 가리려던 찰나, 협탁 위의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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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화

식탁 위, 크리스털 잔에 담긴 붉은 와인이 미세하게 일렁였다. 우진의 목소리는 진료실에서 차트를 읽어 내려갈 때처럼 지극히 차분하고 건조했다. "이해령이 제 발로 찾아와서 특수 임상 시술 동의서에 사인을 했어. 내가 호출하면 밤이든 낮이든 언제든 오겠다고 제 손으로 서명하더군." 우진은 와인을 천천히 한 모금 머금은 뒤, 나지막하게 말을 이었다. "어제는 네 전남편 놈과 밤새 몸을 섞고 왔더군. 치료를 위해서 질 내벽 안쪽이랑 자궁 경부에 상처를 냈거든. 아마 엄청 고통스러웠을 거야. 안 그래도 상처 난 곳을 얼마나 자극했는지 자궁 경부가 잔뜩 부어터져 있었어. 그 꼴을 하고도 내 앞에서 앙칼지게 굴길래, 진동과 전류가 흐르는 특수 프로브를 밀어 넣었지." 서린의 숨소리가 멎은 듯 굳어졌다. 우진은 눈앞에 놓인 서린의 파리해진 얼굴을 응시하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낮 동안 치료실에서 벌어진 일들을 낱낱이 풀어놓았다. "상처가 없다면 적당히 자극을 받으며 혈류가 증가하는 정도로 끝났겠지만 이미 부어터진 점막에 전기 자극을 가하니 찢어질 것 같다며 아프다고 울부짖더라고. 하지만 난 멈출 생각이 없었어. 내가 더 강하게 자극하니까 스스로 허리를 뒤틀면서 천박한 교성을 내질렀어. 눈물과 침을 질질 흘리며 내 손끝에 매달리더군." 우진의 입꼬리에 서늘하고 잔인한 미소가 번졌다. "네 아이를 죽이고 널 거리로 내몰았던 년이야. 강민석의 집안에 며느리로 들어가겠다고 발악하는 그 탐욕을 이용해서, 그 계집애의 몸뚱이를 철저하게 망가뜨려 줄 생각이야. 아이를 낳기는커녕, 평생 고통 속에서 미쳐가도록." 우진은 말을 맺으며 서린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속 시원해할 줄 알았다. 자신을 학대하고 유산으로 몰아넣었던 상간녀가, 자신을 다시 살려준 남자에 의해 처참하게 유린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억눌린 감정을 조금이나마 털어내길 바랐다. 적어도 희미한 미소나, 통쾌한 한숨이라도 내쉴 줄 알았다. 하지만 서린의 반응은 우진의 계산을 완벽하게 빗나갔다. 서린의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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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화

차갑게 식은 진료실의 공기 속에서, 우진은 밤이 깊도록 자리를 뜨지 못했다.어둠 속에서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차가운 금속 기구들과 진료대.누군가의 병든 몸을 살리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들을, 자신은 지난 시간 동안 증오를 채우기 위한 흉기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었다.‘네 모습은... 과거에 널 괴롭혔던 내 모습이랑 다르지 않잖아!’펜트하우스에서 자신을 향해 절규하던 서린의 목소리가 텅 빈 진료실 벽을 타고 메아리처럼 맴돌았다.서린의 말이 옳았다.해령을 굴복시키며 복수를 완성하려 했던 순간, 과거 자신을 옥상 아래로 내던졌던 가해자들과 다를 바 없는 괴물로 변해가고 있었다.사랑하는 여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가며 얻어내는 복수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밤새 진료실을 지키던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창틀 너머로 희뿌연 새벽빛이 번져왔다.우진은 헝클어진 머리를 쓸어 올릴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창가로 다가가 두터운 암막 블라인드를 끝까지 내렸다.바깥의 아침 햇살이 완전히 차단되며 진료실은 다시 어두컴컴한 밀실로 변했다.책상 위 스탠드 조명 하나만이 서늘한 빛을 뿜어낼 뿐이었다.“원장님, 밤새 계셨던 거예요? 오늘 오전 외래 예약 환자분들이 곧 도착할 텐데...”조심스럽게 들어온 간호사가 수척해진 우진의 얼굴을 보고 놀라며 차트를 내밀었다.우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취소하거나 오후로 미뤄요. 응급 처치가 필요한 환자가 아니라면 오늘 오전 외래는 받지 않겠습니다.”평소 환자의 스케줄과 치료 일정을 철저하게 소화하던 우진에게서는 이례적인 지시였다.간호사는 당혹스러웠지만, 얼음장 같은 위압감에 눌려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나갔다.문이 닫히자 다시 침묵이 찾아왔다.우진은 책상 위에 놓인 해령의 특수 임상 시술 동의서와 차트를 내려다보았다.초점 없는 눈동자에 서린의 얼굴이 떠올랐다.가슴을 쥐어뜯으며 오열하던 눈물.자신 때문에 우진의 영혼이 타락해가는 것을 지켜보는 게 천 배는 더 끔찍하다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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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화

오후 진료가 끝나자마자 우진은 제약회사 영업 책임자들을 불러들였다.책상 위에는 여성 생식기 내벽의 회복을 돕는 특수 앰플과 관련 임상 자료가 빼곡하게 펼쳐져 있었다.우진은 자료를 한 장씩 넘기며 성분과 임상 결과를 꼼꼼하게 확인했다.세포에 미치는 영향부터 조직 회복 속도, 예상되는 부작용까지 하나하나 따져 묻는 그의 질문은 집요했다.영업 책임자들은 긴장한 얼굴로 준비해 온 자료를 다시 확인하며 대답을 이어갔다.“이 수치는 임상 대상자의 평균치입니까?”“네. 다만 개인차가 있어서 실제 적용 시에는......”“개인차를 고려한 자료도 가져오세요. 평균값만으로는 판단하지 않겠습니다.”차분한 목소리였지만 한 치의 빈틈도 없었다.결국 영업 책임자들은 필요한 물량을 다음 날까지 확보하고, 추가 자료까지 함께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발주서에 마지막 서명을 마친 우진은 가운을 벗어 걸어 둔 뒤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병원을 나섰다.오늘만큼은 조금이라도 빨리 서린에게 돌아가고 싶었다.도어록이 풀리는 전자음과 함께 펜트하우스의 현관문이 열렸다.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거실 한쪽 소파에는 서린이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앉아 있었다.현관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그녀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테이블 위에는 낮 동안 손도 대지 않은 음식이 그대로 식어 있었다.밤새 울었던 탓에 서린의 눈가도 붉게 부어 있었고,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예상보다 일찍 돌아온 우진을 마주한 순간, 서린의 앙상한 어깨가 저절로 움찔했다.지난밤 그를 괴물이라 몰아붙이며 울부짖었던 일이 떠올랐다.자신이 너무 심한 말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후회와 함께, 우진이 자신을 차갑게 외면하거나 다시 잔혹한 모습으로 돌아설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왔다.서린은 초조하게 그의 표정을 살폈다.하지만 우진의 얼굴에서는 분노도 냉소도 찾아볼 수 없었다.그때 우진이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대리석 바닥을 울리던 발걸음이 서린 앞에서 멈췄다.그리고 우진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차가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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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화

치료실 안의 공기는 이전과 전혀 달랐다.차갑고 날카로운 알코올 냄새 대신 은은한 아로마 향이 퍼져 있었고, 실내 온도 역시 서린이 긴장하지 않도록 따뜻하게 유지되어 있었다.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우진의 태도였다.우진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상처를 회복시키는 데 만족하지 않았다.매일 서린의 혈액 검사 결과와 호르몬 수치, 골반 주변의 신경 반응을 꼼꼼하게 확인했다.작은 변화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이전 치료 기록과 새로운 검사 결과를 끊임없이 비교했다.필요한 치료법은 그때그때 달라졌다.우진은 특수 호르몬 요법과 신경 재활 치료를 병행하며 손상된 조직과 신경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갔다.“오늘은 어제보다 반응이 좋아.”모니터를 확인하던 우진이 낮게 말했다.서린은 진료대 위에서 조심스럽게 숨을 내쉬었다.“정말…… 좋아지고 있는 거야?”“응.”짧은 대답이었다.하지만 그 한마디에는 우진이 지난 며칠 동안 얼마나 집요하게 그녀의 상태를 살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힘 빼고, 천천히 호흡해.”진료대 곁에서 들려오는 우진의 목소리는 차분했다.서린은 시트를 가볍게 움켜쥔 채 그의 말에 따라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처음에는 치료실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온몸의 피가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진료대만 봐도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차가운 조명과 금속 기구, 자신을 환자가 아닌 하나의 실험 대상처럼 바라보던 시선.그때의 공포가 너무 선명해서 치료가 시작되기도 전에 몸이 먼저 굳어 버리곤 했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우진은 서린의 표정과 호흡을 계속 살폈고, 조금이라도 불편한 기색이 보이면 곧바로 치료를 멈추거나 강도를 낮췄다.무엇보다 그는 서린에게 끊임없이 설명했다.무엇을 하는지, 왜 필요한지, 지금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그런 작은 과정들이 쌓이면서 서린은 조금씩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치료가 시작되자 따뜻하게 준비된 장비에서 은은한 진동이 전해졌다.처음에는 낯선 감각에 서린의 손끝이 긴장
last update最終更新日 :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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