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말 안 하고 끝내지 않을게.]은소예는 결국 그 메시지에 답하지 못했다.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대표실에서 연락이 왔다.소예는 잠시 망설이다 문을 두드렸다.“들어와.”신시안은 평소처럼 서류를 보고 있었다.“부르셨습니까, 대표님.”시안은 고개를 들었다.“어제 메시지 봤지.”“업무 얘기부터 하세요.”“그래.”그가 파일 하나를 건넸다.“다음 주 부산 출장. 네가 같이 가.”소예의 표정이 굳었다.“왜 제가요?”“프로젝트 담당자니까.”“다른 직원도 있잖아요.”“있지.”시안이 태연하게 대답했다.“그래도 네가 가.”소예는 파일을 받아 들었다.“이것도 업무예요?”“이번엔 진짜 업무.”“이번엔?”시안의 입가가 아주 조금 올라갔다.소예는 괜히 그 표정을 보고 싶지 않아 시선을 돌렸다.“알겠습니다.”“그리고.”“또 뭐예요?”“어제 말한 거.”소예의 손이 멈췄다.시안은 이번에는 웃지 않았다.“그때 내가 왜 아무 말도 안 했는지, 다 말할게.”“지금 와서?”“지금이라도.”소예는 잠시 그를 바라봤다.“그걸 들으면 뭐가 달라지는데?”“적어도 네가 잘못 알고 있던 건 달라지겠지.”“그리고?”시안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나도 네가 왜 떠났는지 제대로 듣고 싶어.”소예의 눈빛이 흔들렸다.3년 전에는 서로 묻지 않았다.왜 그렇게 힘들었는지.왜 기다리지 못했는지.왜 붙잡지 않았는지.그저 화가 난 채로 끝내버렸다.“출장 가는 동안.”시안이 낮게 말했다.“이번에는 하나도 숨기지 말자.”소예는 대답하지 않았다.그런데 대표실을 나가기 직전, 결국 한마디가 나왔다.“나 아직 당신 용서한 거 아니야.”시안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알아.”“다시 시작한다는 뜻도 아니고.”“그것도 알아.”“그런데 왜 이렇게 태연해?”시안은 아주 조용히 대답했다.“이번에는 기다릴 수 있으니까.”소예의 손이 문고리 위에서 멈췄다.3년 전에는 한 번도 듣지 못했던 말이었다.그날 이후 처음으로,
Terakhir Diperbarui : 2026-08-25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