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이었다.최 기자는 기사로 난장판이 된 온라인 세상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 정도 반응이면 내 이름도 알려지겠지?"그는 어깨에 걸친 낡은 가죽 가방을 고쳐 메고 편의점에서 산 캔 커피를 따며 퇴근길을 나섰다. 회색 코트 자락을 펄럭이며 인적 드문 골목길로 들어선 순간, 뒤에서 낮게 깔린 엔진음이 들려왔다. 검은색 밴 한 대가 그의 발걸음을 바짝 쫓아오고 있었다."뭐야···?"뒤를 힐끔 돌아본 최 기자는 순간 몸을 움찔했다. 차의 유리창 너머로 싸늘하게 빛나는 시선이 자신을 꿰뚫고 있었다.그가 걸음을 재촉하려는 찰나였다.'끼익.'밴이 급정거하더니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 둘이 번개처럼 차에서 뛰쳐나왔다."뭐, 뭐야! 당신들 누구야!"최 기자가 캔 커피를 바닥에 내던지며 뒤로 물러났지만, 거친 손아귀가 그의 팔을 낚아채며 비명조차 뱉기 전에 입에 축축한 헝겊이 덮였다."윽!"코끝을 스치는 화학약품 냄새에 눈이 흐려지고 몸의 힘이 빠져나갔다. 저항하려는 몸부림은 금세 무력해졌다.사내들은 신속하게 그의 몸을 붙잡아 밴 안으로 밀어 넣었고, 차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히자 골목길은 다시 고요해졌다. 방금 전까지 기자가 서 있던 자리에는 쏟아진 캔 커피와 흩어진 신문 조각들만이 남아 있었다.밴의 창문 너머로 스쳐 지나가는 서울의 불빛들이 빠르게 뒤로 멀어지는 동안, 의식을 잃기 직전 최 기자의 귓가에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스며들었다."욕심 많은 기자는 오래 못 버텨."그 한마디와 함께 그의 세상은 암흑으로 가라앉았다.---저녁 어스름이 내려앉을 무렵, 서윤은 가게 문을 열며 하루의 장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예감대로 전화벨이 울렸다."지금 회장님께서 찾으십니다. 밖에서 대기 중입니다."그녀는 놀라지 않았다. 마치 이미 모든 걸 예상한 사람처럼 짧게 대답했다."알겠습니다."직원들에게 담담히 일렀다."볼 일 있어 잠깐 나갔다 올게. 가게 잘 부탁해.""어디 가세요, 사장님?"직원 하나가 묻자 그녀는 미소 지으며
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10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