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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태양을 닮은 달: Capítulo 81 - Capítulo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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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두 번째는 모자이크 처리된 보안팀장이었다. 목소리도 변조돼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변조될 수 없었다. "태양호텔 1203호 객실 CCTV 영상을 삭제한 것이 사실입니까?" "······사실입니다." "누구의 지시였습니까?" "위에서 내려왔습니다." "위가 어딥니까?" 보안팀장이 숨을 고르는 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들렸다. "저는 그냥 따른 겁니다." 지은이는 멈추지 않았다. "삭제 지시가 내려왔을 때 거부할 수 없었습니까?" "······네" "왜죠?" "그게 태양그룹이 돌아가는 방식이니까요." 마지막으로 마약 판매상이었다. 역시 모자이크 처리였지만 목소리에는 두려움보다 체념이 더 짙게 배어 있었다. "재욱 씨에게 마약을 판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구매했습니까?" "······여자친구가 사 갔어요." "누구입니까?" "태양그룹 둘째 딸, 김청아." 그 이름이 전파를 타고 세상으로 흘러나가는 순간 나는 눈을 감았다. 이제 네 이름이 세상에 알려졌어. 지은이는 멈추지 않았다. "구매한 양이 얼마였습니까?" "의식을 잃을 만큼이요. 그 용도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엔딩. 그녀는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배우 김재욱 씨는 김청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증거를 남겼습니다. 마지막으로 녹음한 파일을 지금부터 공개하겠습니다." 순간 공기가 굳어지는 것 같았다. 재욱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한테 더 이상 집착하지 마." 나는 화면을 끝까지 직시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그 목소리가 귓속으로 파고들며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이렇게 선명하게 들릴 줄 몰랐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처럼 들릴 줄 몰랐다. 그리고 청아의 차가운 음성이 이어졌다. "나를 떠난 사람은 한 명이면 충분해. 너를 가질 수 없다면 아무도 널 가질 수 없어." 주먹이 절로 쥐어지며 손톱이 살을 파고드는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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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화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청아 건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나는 곧장 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회장님의 눈빛은 한 치의 망설임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숨을 고르며 말했다. "명확한 증거가 있습니다. 더 이상 막을 수가 없습니다." 회장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래서 청아를 만나러 미국까지 간 건가?" "네. 자수를 권유하기 위해 직접 찾아갔습니다." 내 말이 끝나자 회장님은 눈을 감은 채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창밖을 향한 그의 옆모습이 깊은 어둠을 짊어진 듯 무거웠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청아 엄마가 이런 일이 생겼을 때 나에게 솔직히 말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의 목소리엔 오래 눌러온 회한이 스며 있었다. 나는 감히 말 한마디 붙이지 못한 채 손끝까지 굳어 있었다. 잠시 후 회장님은 고개를 돌려 나를 똑바로 바라봤다. "김 대표, 이제 자네에게 솔직히 말해야겠군." 나는 본능적으로 등을 곧게 세웠다. "청아는··· 내 친딸이 아니네." 그 한마디가 칼날처럼 가슴을 베어냈다. 귓속에서 소리가 웅웅 울리고 숨이 멎는 것 같았다. 머릿속이 하얗게 비어가는 느낌이었다. 회장님은 시선을 떨군 채 말을 이었다. "그래서 청아가 어떻게 되든 내겐 큰 의미가 없어. 하지만 태양그룹만큼은 다르지. 그룹이 타격을 입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어."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 담긴 결단은 서슬 퍼런 칼처럼 날카로웠다. "나는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고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걸세." "회장님······" 내 목소리가 절로 갈라져 나왔다. 그는 피곤에 젖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완전히 떠나는 건 아니네. 상황이 안정되면 돌아올 걸세. 그동안 태양그룹은 수아에게 맡길 생각이네. 자네는 본사로 들어와 수아 곁을 지켜주게." 나는 머리가 멍해진 채 겨우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고맙네." 나는 얼굴을 들 수 없었다. 회장실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그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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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지은이 살인교사 관련해 사모님의 재판이 먼저 시작되었다. 법정 안은 묵직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방청석에는 기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고 공기가 팽팽하게 조여드는 것 같았다. 사모님은 피고인석에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반듯하게 차려입은 정장. 흐트러짐 없는 머리. 하지만 그 단정함이 오히려 더 차갑게 느껴졌다. 검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피고인은 지난 10월 방송국 기자 양지은에 대한 오토바이 폭행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고인의 지시를 받아 실행에 옮긴 김모 씨는 이미 자백을 마쳤으며 당시 피고인과의 통화 기록 또한 확보된 상태입니다." 검사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피고인은 자신의 행위가 단순한 협박에 그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피해자는 전치 6주의 중상을 입었고 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이는 명백한 상해교사에 해당합니다." 변호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재판장님. 피고인은 단지 겁을 주는 선에서 그치라고 지시했을 뿐입니다. 실제 폭행에 대한 직접적인 지시는 없었으며 결과에 대한 고의성을 입증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합니다." 검사가 즉각 반박했다. "피해자가 입원해 있는 기간 동안 피고인 측에서 단 한 차례도 사과나 연락을 취한 사실이 없습니다. 이는 결과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묵인했다는 방증입니다." 그렇게 모든 심문이 끝나고 판사는 서류를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피고인 이순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다." 판사의 목소리가 법정 안을 가르자 방청석에서 작은 웅성거림이 일었다. 기자들의 펜 끝이 일제히 종이를 긁는 소리가 퍼졌다. 사모님은 굳건히 앉아 있었지만 눈빛은 한없이 멀리 떠 있었다. 무언가를 잃어버린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공허한 표정이었다. 재판이 끝나고 법정 밖 복도에서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사모님! 박재욱 씨 살인사건에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데 사실입니까?" "김청아 씨가 귀국하면 모든 게 드러난다고 하던데 지금 입장을 말씀해 주시죠!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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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화

청아의 여권이 정지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 당국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범죄인 인도 요청이 들어갔고 체포가 임박했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청아가 사라졌다. 뉴저지 아파트는 이미 비어 있었고 학교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락처는 모두 끊겼고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없었던 사람처럼. 민호는 양국 경찰 모두 수소문했지만 돌아오는 말은 한결같았다. 아무리 수색해도 흔적조차 없어. 그 말이 가슴 깊은 곳에 돌덩이처럼 내려앉은 채 며칠이 흘렀다. 재욱이 사건은 세상에 알려졌고, 사모님은 구속되었다. 하나씩 끝나가는 것 같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한 조각이 여전히 비어 있었다. '청아.' 그 이름이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재욱이를 죽인 사람. 그리고 내가 씨앗을 뿌린 사람. 그 두 가지 사실이 번갈아가며 가슴을 짓눌렀다. ---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차창 밖으로 서울의 아침이 흘러가고 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건물들. 하지만 그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은 여전히 청아로 가득 차 있었다. 본사 로비에 들어서자 직원들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다. 나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복도를 걸어 수아의 사무실 문을 열었을 때 그녀는 소파에 몸을 기대고 잠들어 있었다. 책상 위에 널브러진 서류들. 굴러다니는 펜. 오늘 하루가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지쳐 있는 풍경이었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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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복도를 걷는데 핸드폰이 진동했다. 낯선 국제번호였다. 심장이 아래로 곤두박질치듯 내려앉았다. 걸음을 멈추고 수신 버튼을 눌렀다. "혁수?" 묵직한 목소리였다. "···네, 김혁수입니다." "나야. 잭슨." "대위님······!" "찾았어. 그 사람." 눈앞이 아득해졌다. 청아가 사라진 뒤 잭슨 대위에게 도움을 청해두었다. 아무도 찾지 못한 청아를 그가 찾아낸 것이었다.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이 사람 맞는지 확인해봐." 핸드폰이 진동하며 알림이 떴다. 손가락이 떨려 화면이 제대로 눌리지 않았다. 간신히 사진을 열었을 때 그곳에 청아가 있었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색을 바꿨지만 분명히 청아였다. "대위님. 맞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캘리포니아야. 주소 보내주지." "감사합니다." 통화를 마친 후 나는 핸드폰을 손에 쥔 채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수아 사무실 방향을 한 번 돌아봤다가 시선을 거뒀다. --- 서둘러 여권과 신분증을 챙기고 옷가지 몇 벌을 캐리어에 밀어 넣었다. 그리고 수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청아 찾았어. 캘리포니아에 있대." 수화기 너머에서 잠시 정적이 흘렀다. "확실해?" "어. 사진도 확인했어." 짧은 침묵이 흘렀다. 수아가 숨을 고르는 소리가 들렸다. "지금 같이 출발하자." "아니야. 나 혼자 다녀올게." "왜?" 그녀의 목소리에 서운함과 불안이 동시에 묻어났다. "넌 지금 태양그룹 회장이야. 청아 문제로 네가 직접 움직이면 더 복잡해져." 수아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오빠." "응." "도착하면 바로 연락해." "알았어." "약속했어?" "그래." 전화를 끊고 캐리어를 끌며 사무실을 나섰다. --- 샌디에이고 국제공항에 발을 내딛는 순간 낯선 공기가 가슴 위로 내려앉았다.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목덜미를 스치고 눈부신 햇살 아래 야자수 잎들이 반짝였다. 서울과는 다른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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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화

집은 작고 단출했다. 거실에 소파 하나와 작은 테이블. 그리고 창가 한쪽에 반쯤 짐이 채워진 채로 캐리어가 눕혀 있었다. '멕시코로 넘어가려 했던 거구나.' 청아는 소파 끝에 앉았고, 나는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우리 사이에 테이블 하나가 놓여 있었지만 그 거리가 훨씬 멀게 느껴졌다. 청아는 손끝으로 무릎을 만지작거리며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여긴··· 어떻게 알았어?" "FBI 에 아는 사람이 있어." 청아의 입꼬리가 쓰게 비틀렸다. "연예인에 FBI 까지··· 진짜 대단하다." 그 말이 비아냥인지 감탄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잠깐 그녀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청아야. 지금이라도 오빠랑 같이 한국으로 돌아가자." 그 순간 그녀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도대체 여긴 왜 온 거야!" 떨린 목소리로 말했다. "솔직하게 나 잡으러 온 거잖아!" "아냐.." "그럼 뭔데?"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청아는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이 웃음이 아니었다. "역시 그렇구나." "청아야···" "맨날 거짓말! 대학 합격하면 사귄다고 해놓고 군대로 도망 가 버리고..." 그 말이 칼날처럼 날아왔다. "기다렸어. 진짜로 오빠를 기다렸어." 청아의 눈가가 붉어지고 있었다. "재욱이한테 집착한 것도 다 오빠 때문이야. 오빠를 잊으려고. 오빠 대신 채우려고. 근데 걔도 날 떠나려 했잖아. 그래서······" 청아는 말을 멈추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내가 지금 왜 이러는지 알아?" 목소리가 갈라졌다. "지금도 오빠를 사랑해. 이 상황에서도. 다 망해버린 지금도. 오빠 얼굴 보는 순간 내가 또 이러고 있잖아." 그 말이 방 안에 울렸다. 나는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갔다. "오지 마!" "청아야···" "오지 말라고..." 하지만 나는 한 발 더 다가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녀는 처음엔 밀어내려 손으로 내 가슴을 밀었다. 하지만 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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