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 방송이 울려 퍼졌다. "뉴욕행 항공편 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며 테이블 위에 남겨진 위스키 잔 두 개를 한 번 바라봤다. 잭슨 대위와 나눈 잔이었다. 라운지를 나서며 게이트 앞 줄 끝에 섰다. 앞 사람들이 하나씩 빠져나가는 것을 따라 비행기 안으로 들어섰다. 창가 쪽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고 창밖을 내다보니 지상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엔진 소리가 점점 커지며 기체가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이륙하는 순간 몸이 좌석에 눌리며 서울의 불빛이 아래로 멀어졌다. 눈을 감은 채 비행 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기내 방송이 나를 깨웠다. "승객 여러분, 곧 JFK 공항에 도착하겠습니다." 눈을 뜨자 창밖으로 뉴욕의 불빛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착륙과 함께 바퀴가 활주로를 스치는 거친 떨림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입국 심사대 앞에 길게 늘어선 줄에 섰다. 거대한 홀은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가 뒤섞인 소음으로 쉴 새 없이 울렸다. 저 소음 속에 섞여 있으니 뉴욕인게 실감이 났다. "What's the purpose of your visit?" "Business." 도장이 찍히고 여권이 돌아왔다. "We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8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