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화면을 보는 순간, 박서연은 숨을 삼켰다.[단독] 재벌가 막내아들 조정우, 과거 인기 여배우와 비밀 결혼·출산 의혹.기사 아래에는 어젯밤 병원에서 찍힌 사진이 여러 장 붙어 있었다.조정우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그 곁에서 자신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그리고 세 사람이 같은 병실로 들어가는 모습까지.사진만 놓고 보면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가족이었다.“이게 뭐야?”서연의 입술이 바짝 말랐다.분장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휴대전화는 계속 울렸다.소속사 대표.매니저.모르는 번호.기자들의 전화까지 쉴 새 없이 밀려들었다.잠시 뒤 매니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대표님이 당장 회사로 오랍니다.”“지금?”“네.”매니저는 난처한 얼굴로 창밖을 가리켰다.촬영장 입구에는 이미 기자들이 모여 있었다.카메라와 마이크가 줄지어 서 있었고, 누군가가 서연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까지 안쪽으로 들려왔다.서연은 화면을 끄려다 멈췄다.*실시간 검색어 1위.*자신의 이름이었다.그 아래에는 조정우의 이름과 함께 ‘비밀 결혼’,‘출산’, ‘숨겨진 딸’이라는 단어들이 끝없이 따라붙어 있었다.순식간에 세상이 자신을 향해 몰려오는 것 같았다.그때 문밖에서 촬영 준비를 알리는 목소리가 들렸다.서연은 천천히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오늘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그 순간부터 자신은 도망친 사람이 될 것 같았다.무엇보다 지금 이 작품을 놓칠 여유도 없었다.“촬영할게요.”매니저가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지금요?”“네.”서연은 거울을 향해 앉았다.부어 있던 뺨 위로 화장이 덧씌워졌다.울고 싶은데도 웃어야 했다.무너지고 싶은데도 카메라 앞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을 해야 했다.그렇게 촬영장에 들어섰을 때, 윤도운은 이미 자리에 와 있었다.그는 서연을 한 번 바라본 뒤 대본으로 시선을 내렸다.“시작하지.”그 말뿐이었다.평소와 다를 것 없는 태도였다.
آخر تحديث : 2026-08-27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