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대한민국이 사랑하는 톱스타 윤도운에게, 숨겨둔 딸을 들켰다. 5년 전,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를 하루아침에 버리고 사라진 박서연. 바닥 배우가 된 그녀는 이제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되는 딸 유나를 키우며 살아간다. 그런데 복귀작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이자, 자신을 죽도록 증오하는 전남친 윤도운과 재회한다. 그리고 아이를 본 순간, 윤도운의 시선이 달라진다. “박서연, 저 아이… 누구 애야?” 친자검사 결과는 ‘친자 아님’. 하지만 누군가 결과를 바꿔치기했다. 5년 전 그녀가 그를 떠난 진짜 이유와, 톱스타 윤도운의 숨겨진 딸이라는 사실이 세상에 터지는 순간, 두 사람의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もっと見る일요일 저녁.식탁에는 다섯 사람 몫의 그릇이 놓여 있었다.서연의 어머니가 찌개를 퍼 담았고, 서미란은 밥그릇을 하나씩 밀어줬다.도윤은 그 모습을 보다가 문득 웃었다.“왜.”서연이 물었다.“그냥.”“뭐가 그냥이야.”도윤은 식탁을 한번 둘러봤다.처음에는 이 집에 자기 칫솔 하나 두는 것도 조심스러웠다.이제는 장모가 살고, 어머니가 거의 매일 드나들고, 유나는 두 할머니 사이에서 반찬을 골라 먹고 있었다.“사람 많아졌네.”서연의 어머니가 바로 말했다.“싫어?”“아닙니다.”서미란도 물었다.“불편하니?”도윤은 고개를 저었다.“이제 익숙해요.”유나가 숟가락을 들고 말했다.“아빠 이제 안 도망가.”도윤의 얼굴이 굳었다.“아빠가 언제 도망갔어.”서연이 웃었다.“시장 갈 때 회사 간다고 했잖아.”“회의 있었어.”“욕실 순서 정할 때도 회사 가고 싶다고 했고.”“그건 말만 한 거야.”서미란이 피식 웃었다.“이사회가 제일 편하다고도 했지.”도윤은 어머니를 봤다.“그걸 아직 기억하세요?”“네가 얼마나 억울한 얼굴이었는데.”서연의 어머니까지 웃었다.“사위가 밖에서는 그렇게 무섭다는데 여기서는 제일 약해.”“제가 약한 게 아니라 두 분이 강하신 겁니다.”“말은 잘해.”식탁에 웃음이 번졌다.식사가 끝나자 유나는 그림책을 들고 거실 바닥에 앉았다.“할머니 둘 다 여기 앉아.”서미란이 소파를 가리켰다.“할머니는 여기 앉으면 안 돼?”“안 돼. 바닥.”“왜?”“가족은 같이 앉아야 돼.”서연의 어머니는 아무렇지 않게 먼저 바닥에 앉았다.서미란도 잠깐 망설이다 그 옆에 앉았다.도윤이 그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이젠 자연스럽네.”서연이 그의 팔을 툭 쳤다.“당신도 앉아.”“나까지?”“가족이라며.”도윤도 결국 바닥에 앉았다.유나는 다섯 사람을 한 줄로 앉혀놓고 만족스럽게 웃었다.“됐다.”“뭐가?”“우리 집.”그 말에 서미란이 잠깐 유나를 봤다.“할머니도?”“응.”“외할머니도?”“응.”
“도우미 아주머니예요?”거실 공기가 한순간 멎었다.앞치마를 두른 서연의 어머니는 과일 접시를 들고 있었고, 현관에는 서미란의 지인인 최명희가 서 있었다.서미란의 표정이 먼저 굳었다.“아니.”짧은 한마디였다.최명희가 당황해 웃었다.“아, 내가 실수했나 봐. 집안일을 하고 계셔서.”서미란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우리 사돈이야.”도윤은 소파에서 일어나려다 그대로 멈췄다.서연도 대본을 내려놓았다.서연의 어머니는 잠시 최명희를 보다가 아무렇지 않게 과일 접시를 식탁에 놓았다.“앉으세요. 차 드릴게요.”“죄송해요. 제가 정말 몰라서.”“모를 수도 있죠.”대답은 담담했지만 도윤은 장모의 입가가 조금 굳은 걸 봤다.최명희는 자리에 앉고도 계속 주변을 둘러봤다.“미란이가 요즘 여기 자주 온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정말 소박하게 사시네요.”도윤의 눈썹이 움직였다.서연의 어머니는 차를 따르며 물었다.“소박하다는 게 어떤 뜻이에요?”“아니, 좋은 뜻이에요. 요즘은 이렇게 사람 냄새 나는 집도 드물잖아요.”말은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거슬렸다.서미란이 컵을 내려놓았다.“명희야.”“응?”“말 이상하게 하지 마.”최명희의 표정이 굳었다.“내가 뭘.”“지금 계속 평가하고 있잖아.”“평가라니. 그냥 다른 생활이 신기해서—”“다르다고 위아래가 생기는 건 아니야.”도윤은 어머니를 바라봤다.서미란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그런데 더 이상 물러설 생각이 없는 얼굴이었다.최명희가 헛웃음을 냈다.“미란아, 네가 언제부터 그런 걸 신경 썼다고 그래.”그 말에 서미란이 잠깐 멈췄다.도윤도 숨을 죽였다.“맞아.”서미란은 의외로 쉽게 인정했다.“전에는 나도 그랬어.”최명희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돈 많이 쓰고, 좋은 집 살고, 사람 쓰는 게 당연히 더 나은 생활이라고 생각했지.”서연의 어머니도 조용히 그녀를 봤다.“근데 아니더라.”“갑자기 왜.”서미란은 주방을 한번 봤다.싱크대 옆에는 직접 씻어 말려둔 그릇이 있었고, 냉장
토요일 아침.도윤은 거실에서 노트북을 보다가 주방 쪽을 흘끗 봤다.이상했다. 너무 조용했다.평소라면 벌써 한 번쯤 말이 붙었어야 했다.도윤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두 분 뭐 하세요?”식탁에 마주 앉은 두 어머니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서연의 어머니 앞에는 장보기 영수증이 놓여 있었고, 서미란 앞에는 작은 수첩이 펼쳐져 있었다.“회의.”“무슨 회의요?”서미란이 수첩을 넘겼다.“집안일.”“그걸 두 분이 왜 회의해요?”“같이 있으니까 정해야지.”도윤은 불안한 얼굴로 서연을 봤다.소파에서 대본을 읽던 서연은 이미 웃고 있었다.“이거 알아?”“응.”“왜 나만 몰라.”“당신은 회사 회의하잖아.”“여기도 내 집인데.”서미란이 바로 말했다.“그래서 너도 앉아.”도윤은 괜히 물었다는 얼굴이 됐지만 결국 식탁에 앉았다.서미란이 읽었다.“첫 번째. 장보기.”서연의 어머니가 말했다.“나는 일주일에 두 번 시장.”“저는 필요한 건 배송.”“그건 안 돼요. 또 냉장고 터져요.”“먹을 만큼만 시키면 되죠.”“사돈이 먹을 만큼을 모르잖아요.”서미란의 입이 다물어졌다.도윤은 웃음을 참았다.“그럼 시장 한 번, 배송 한 번.”서연의 어머니가 잠깐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도윤이 놀랐다.“벌써 합의됐어요?”두 사람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두 번째. 청소.”“거실이랑 욕실은 청소하는 분 부르고.”“주방은 내가 해요.”“네.”“유나 방은 유나도 같이.”“좋아요.”도윤은 점점 이상해졌다.“왜 이렇게 잘 맞아요?”서연의 어머니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맨날 싸우면 좋겠어?”“그건 아닌데.”“그럼 조용히 있어.”도윤은 정말 조용히 했다.세 번째는 식사였다.서미란이 말했다.“아침은 꼭 먹이는 걸로.”“유나는 그렇죠.”“도윤이도.”도윤이 바로 고개를 들었다.“저요?”“넌 아침 거르잖아.”서연의 어머니까지 거들었다.“그건 안 좋지.”“저는 배 안 고프면 안 먹어도 됩니다.”두
토요일 오전.서연의 어머니는 주방 바닥에 큰 대야를 내려놨다.배추, 무, 쪽파, 고춧가루까지 줄줄이 나오자 도윤이 거실에서 고개를 들었다.“오늘 뭐 하세요?”“김치 좀 담그려고.”도윤은 대야 크기를 보고 눈을 크게 떴다.“좀?”“이 정도면 조금이지.”그때 현관문이 열렸다.서미란이 들어오다가 주방을 보고 그대로 멈췄다.“이게 다 뭐예요?”“김치요.”“직접 담그시게요?”서연의 어머니가 웃었다.“그럼 김치를 어떻게 먹어요.”“사면 되잖아요.”도윤은 바로 눈을 감았다.서연도 입술을 깨물었다.서연의 어머니가 손을 멈췄다.“사지 않고 담가 먹을 수도 있죠.”“물론 그렇지만, 이렇게 힘들게 할 필요가 있나 해서요.”“김치 담그는 게 왜 힘들어요.”“손도 많이 가고 시간도 오래 걸리잖아요.”“그래서 맛있는 거죠.”서미란은 대야를 한참 바라봤다.“좋은 데서 주문하면 일정한 맛으로 오는데.”“집마다 김치 맛이 다른 게 좋은 거예요.”“매번 맛이 달라도 괜찮아요?”“그게 집 김치지.”둘의 대화는 시작부터 평행선이었다.유나가 주방으로 달려왔다.“외할머니 뭐 해?”“김치.”“나도 할래.”서연의 어머니가 작은 앞치마를 꺼냈다.“손 씻고 와.”서미란이 바로 말했다.“유나는 매울 텐데.”“장갑 끼면 돼요.”“옷에 묻으면?”“빨면 되죠.”서미란의 입이 다물어졌다.요즘 자주 듣는 대답이었다.유나는 고무장갑까지 끼고 돌아왔다.“할머니도 해.”서미란이 자기 가슴을 가리켰다.“나도?”“응.”“할머니는…”거절하려던 말이 멈췄다.유나는 이미 장갑 한 켤레를 들고 있었다.“이거.”서미란은 결국 받아 들었다.“어떻게 하는데요?”서연의 어머니가 기다렸다는 듯 배추를 하나 내밀었다.“양념 여기 넣고.”“얼마나요?”“적당히.”서미란의 표정이 굳었다.“또 적당히예요?”“김치에 계량컵 들이댈 거예요?”“그래도 기준은 있어야죠.”“배추마다 크기가 다른데 무슨 기준.”서미란은 한숨을 쉬었다.“진짜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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