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바꿀 거야.”윤도운은 그렇게 말했지만, 다음 날 아침이 되어도 휴대전화 화면은 그대로였다.삐뚤빼뚤한 선으로 그려진 사람들.유나가 자신을 가리키며 아저씨라고 불렀던 그림.그 옆에는 박서연이 있었고, 유나도 있었다.도운은 몇 번이나 화면을 바꾸려 했다.그러나 설정창을 열었다가도 결국 아무것도 누르지 못했다.“진짜 안 바꾸시네요?”옆에서 매니저가 슬쩍 말했다.“조용히 해.”“아니, 저는 아무 말도 안 했는데요.”도운은 휴대전화를 뒤집어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그때였다.대기실 밖에서 누군가 그를 불렀다.“윤도운 씨, 후보 명단 나왔습니다.”도운이 고개를 들었다.연말 시상식 후보 발표였다.그가 출연 중인 드라마는 예상보다 훨씬 큰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박서연의 연기와 두 사람의 재회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드라마는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상승세를 이어 갔다.결국 작품상 후보.그리고 남녀 주연상 후보까지.윤도운과 박서연의 이름이 나란히 올랐다.며칠 뒤.연말 시상식이 열리는 날.박서연은 거울 앞에 앉아 있었다.드레스 자락이 바닥을 따라 길게 흘렀고, 메이크업을 마친 얼굴에는 평소보다 더 짙은 긴장이 어려 있었다.매니저가 뒤에서 조심스럽게 물었다.“괜찮아요?”“응.”“긴장돼요?”서연은 작게 웃었다.“조금.”후보에 오른 것이 싫지는 않았다.오히려 배우로서 누구보다 기쁜 일이었다.하지만 오늘은 단순히 상을 받는 자리만은 아니었다.수많은 카메라 앞에 다시 서야 했다.그리고 윤도운과 함께.그 이름만 떠올려도 서연의 마음은 복잡해졌다.5년 전의 진실은 아직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다.친자 확인 결과 역시 믿을 수 없었다.그런데 두 사람은 지금 세상 앞에서 다시 같은 작품의 주인공으로 서게 됐다.잠시 후.레드카펫 입구에 윤도운이 모습을 드러냈다.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그리고 조금 뒤.박서연의 이름이 호명됐다.서연은 천천히 카펫 위로 걸어 나갔다.카메라가 그녀를 향했다.사방에서 이름이
آخر تحديث : 2026-08-27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