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빈틈없이 완벽하다고 생각했고, 자신은 변심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백서연과 잠시 즐긴 것뿐이니, 이대로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한정숙은 여전히 끊임없이 말을 이어갔다.“백서연의 아이는 무사히 지켰어. 어쨌든 강씨 집안의 핏줄이니, 나와 네 아버지가 상의한 끝에 일단 아이를 낳게 하기로 했다.”“현아가 너 몰래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는 건, 이 일은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뜻이야.”“너는 서연이랑 혼인신고까지 했고 네 아이까지 가졌으니 이제 현아를 찾지 마라.”“안 돼요.”강진혁은 격앙된 목소리로 반박하며 한정숙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았다.“전 현아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현아가 제 연락처는 차단했지만, 분명 어머니까지 차단하진 않았을 거예요.”전화벨이 한참 동안 울린 뒤, 마침내 상대방이 전화받았다.[여보세요?]서현아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강진혁은 온몸이 떨릴 정도로 흥분했다.곧 손에 묻은 피가 한정숙의 휴대폰을 적셨다.강진혁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현아야, 나야.”강진혁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전화는 곧바로 끊겼다.강진혁은 울화가 치밀어 마른기침을 두 번 하더니 갑자기 피를 한 모금 울컥 토해냈다.그러자 곁에 있던 한정숙이 깜짝 놀랐다.“현아가 너무 매정하구나.”강진혁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고, 눈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속절없이 흘러내렸다.한참이 지나서야 강진혁은 겨우 마음을 가라앉혔다.서현아의 단호한 태도를 느낀 강진혁은 다시 전화를 걸어봤자 전화를 끊어버리거나 차단할 게 뻔하다는 것을 알았다. 의미 없이 이런 식으로 해 봐야 아무 소용도 없었다.강진혁은 방금 하수아에게 걸었던 전화를 떠올렸고 말투를 보면 분명 서현아의 행방을 알고 있는 게 확실했다.그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한정숙을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비서 조민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조 비서, 사람 보내서 하수아의 뒤에 따라붙어. 현아와 관련된 소식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면 반드시 가장 먼저 내 앞으로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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