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아는 엔젤 웨딩플래닝 건물에서 나온 뒤, 휴대폰으로 A시에서 출발하는 기차표를 예매했다.예매가 완료됐다는 알림이 막 뜬 순간, 강진혁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전화받자 강진혁의 다정하게 달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현아야, 우리 어머니가 너 보고 싶다고 하셨어. 오늘 저녁에 너랑 같이 집에 와서 같이 밥 먹자고 하시더라.][그리고 오늘 너한테 줄 게 있다고 하시는데, 뭔지 맞혀 볼래?]A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강진혁의 냉정한 성격을 알고 있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남이 가까이 다가오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듯한 냉랭한 분위기가 묻어나는 사람이었다.그런 강진혁에게 마음을 품고 달려드는 여자들은 끊이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는 오직 딱 한 사람 서현아에게만 다정했다.적어도 오늘 전까지는 서현아도 그렇게 믿었다.서현아의 어머니와 강진혁의 어머니는 서로 아끼는 친한 친구였다.그 영향에 서현아와 강진혁 역시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사이였다.그런데 서현아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무렵, 아버지인 서철국은 기다렸다는 듯 다른 여자를 집으로 들였다.계모의 계략에 휘말린 서현아는 외진 시골로 보내졌고,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났을 때 눈앞에는 술에 취한 남자가 자신에게 치근덕거리고 있었다.당황한 서현아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술병을 집어 들고 그대로 술 취한 남자의 머리를 내리쳤다.술 취한 남자는 바닥에 쓰러져 몇 번 몸을 경련하더니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겁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그때, 삐걱거리는 문이 거칠게 열리며 강진혁이 안으로 뛰어 들어왔고 서현아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그 순간 서현아에게 강진혁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구원자처럼 보였다.위기에서 벗어난 뒤에도 그날의 일은 서현아에게 지울 수 없는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강진혁은 매일 서현아의 곁을 지켰다. 유명한 심리 상담사를 찾아 치료받게 했고, 어떻게든 서현아를 웃게 하려고 무던히 애썼다.그렇게 오랜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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