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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Penulis: 복연
여자는 서현아가 아니라 서현아의 이복동생인 서민아였다.

한정숙은 강진혁이 매일 서현아를 그리워하며 넋을 놓고 지내는 모습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이제는 사람이라고 하기에도 어려울 만큼 망가진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한정숙은 온갖 방법을 다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서현아에게 세 살 아래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서철국은 서현아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야 재혼했지만, 사실 그것보다 훨씬 전부터 바람을 피워서 아이까지 낳은 상태였다.

그리고 그 여자가 바로 서민아였다.

사진을 받아 든 한정숙은 서민아가 서현아와 상당히 닮았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결정을 내렸다.

한정숙은 서씨 집안에 이익을 보장해 주는 대신, 서민아가 강진혁에게 다가가 실연의 상처를 달래주도록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일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말았다.

서민아는 머리에서 피를 멈추지 않고 흘리고 있는 강진혁을 경계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도망치려 했지만 손목을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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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혁의 리드 아래 GJ그룹은 조금씩 A시의 절반에 가까운 세력을 차지하기 시작했다.강진혁은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기 시작했고, 첫 번째 진출지는 프랑스 파리였다.당시 강진혁이 서현아를 찾겠다며 벌였던 온갖 우스운 일들은 더 이상 누구도 감히 입에 올리지 못했다.그뿐만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오히려 강진혁이 서현아에게 한결같이 마음을 바쳤다며 칭송하기 시작했다.마치 결혼식 직전까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그 여자까지 임신시켰던 일을 완전히 잊은 것처럼 말이다.손에 대단한 권력만 쥐고 있으면 험담하는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법이었다.강진혁은 직접 권력이 가져다주는 이점을 경험했지만 그 모든 것을 손에 넣고도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어쩌면 서현아가 떠난 그날부터 강진혁은 기뻐할 자격을 빼앗겼는지도 몰랐다.서현아에게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으니 약속대로라면 평생 홀로 살아야 했다.그러니 기쁨이라는 감정은 애초에 강진혁과는 닿을 수 없어야 했다.강진혁은 오랫동안 서현아의 행방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 가끔 서현아의 새 남자친구 송지훈이 A국타운에서 이름난 명문가 출신이라는 소식을 접하면서 다시 서현아에 관한 소식을 알게 됐다.강진혁은 서현아가 사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A국 식당을 하나 차렸고, 메뉴는 오직 한 종류의 면뿐이었다.서현아는 그곳에 한 번 들러 맛을 본 뒤 강진혁이 냈던 익숙한 맛을 바로 알아챘다.강진혁 역시 그날 처음으로 주방 안에서 멀리 서현아를 바라볼 수 있었다.서현아가 송지훈과 다정하게 함께 있는 모습을 본 강진혁의 눈가가 시큰해졌지만 차마 시선을 돌릴 수 없었다.자신이 서현아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서현아는 한 번 찾아온 뒤로 식당에 거의 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제는 예전의 그 맛을 더 이상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그런데 뜻밖에도 그 면은 다른 교포들의 입맛에는 잘 맞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A국타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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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 거야. 나한테는 네가 가장 중요한 사람이니까!”강진혁은 거의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그 대답을 들은 서현아의 입꼬리에 비웃음이 번졌고, 그 표정이 강진혁의 눈을 날카롭게 찔렀다.서현아는 조금의 여지도 남기지 않고 강진혁의 대답과는 정반대의 말을 꺼냈다.“아니? 넌 그러지 않았을 거야. 나를 놓고 싶지도 않고, 백서연이 주는 자극에 빠져 있었잖아.”“그러니까 백서연이 임신했다는 걸 알았을 때 그렇게 기뻐했던 거고.”“지금 네가 이렇게 대답하는 건 결국 내가 너를 떠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야.”“그리고 사실 네가 가장 후회하는 건 바람을 좀 더 잘 숨기지 못했다는 거겠지.”“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넌 백서연을 나한테서 더 먼 곳에 잘 숨겨뒀을 거야.”“평생 서로 마주칠 일도 없을 만큼 숨겨뒀겠지. 그러면 너는 둘 다 가질 수 있었을 테니까.”강진혁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마치 마음속 가장 깊숙이 숨겨둔 생각을 서현아에게 낱낱이 들킨 것 같았다.강진혁은 손바닥을 세게 움켜쥐었지만 떨리는 몸을 진정시킬 수 없었고, 입술을 몇 번이나 달싹인 끝에야 겨우 목소리를 되찾았다.“현아야.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나한테 죄를 뒤집어씌울 수는 없잖아.”강진혁의 얼굴에는 고통이 가득했고 서현아의 말을 부정하듯 고개를 저었다.서현아는 지금까지도 현실을 외면하려는 강진혁의 모습이 우스워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지만, 끝내 웃음은 나오지 않았다.“그게 단지 내 추측일지도 있겠지. 하지만 네가 나를 배신했다는 사실은 절대로 바뀌지 않아.”“강진혁, 나한테 그렇게 역겨운 짓을 해놓고도 내가 과거는 다 잊고 널 용서할 거라고 생각해? 그럴 자격이 있기나 하고?”강진혁의 가슴이 다시 욱신거리기 시작했고, 통증이 너무 심해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었다. 손에 힘이 풀려서 그동안 손에 꼭 쥐고 있던 다이아몬드 반지가 손바닥에서 빠져나와 서현아의 발치까지 굴러갔다.곧 강진혁은 서현아를 바라보며 고집스럽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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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혁이 다시 살아갈 동력을 얻자 이번에는 한정숙이 억지로 재촉할 필요도 없었다.강진혁은 스스로 전신 검사를 받겠다고 했고, 매일 빠뜨리지 않고 약을 먹고 수액을 맞았다.강진혁의 몸 상태는 날이 갈수록 좋아졌고, 사흘째 되는 날 바로 퇴원 수속을 밟았다.강진혁은 인부들에게 밤낮없이 온실의 규모를 넓히도록 했고, 조민수에게 배나무를 100그루도 넘게 사서 안에 심도록 했다.그런 다음 나무를 잘 키우는 데 능숙한 장인을 찾아와 기온을 조절하며 이 배나무들이 이 시기 내내 끊임없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했다.그뿐만 아니라 강진혁은 반지 하나도 새로 주문 제작했다. 서현아가 돌아오는 날 다시 프러포즈할 생각이었다.이번에는 절대로 다시 서현아를 배신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일주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고, 강진혁은 하루 종일 한정숙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마침내 서현아에게서 다시 걸려 온 전화를 기다려 받았다.강진혁은 이미 한정숙에게 서현아에게 만날 장소를 말해 달라고 부탁한 상태였다.전화 너머의 서현아는 만날 장소가 교외라는 말을 듣고도 별다른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 강진혁은 일찌감치 차림을 단정히 하고 교외의 온실에 가서 서현아가 오기를 기다렸다.정오가 지나고 나서야 강진혁은 마침내 서현아가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았다.“현아야...”강진혁은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참지 못했다. 꿈에서 수없이 나타났던 장면이 마침내 현실에 나타났다....이곳에 발을 들여놓은 첫 순간부터 서현아는 그 장소가 정성스럽게 꾸며졌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분명 한여름인데도 배나무마다 꽃이 피어 있었고, 바닥에는 흩날려 떨어진 꽃잎이 가득했다. 아름답고도 꿈같은 풍경이었다.처음 강진혁의 고백을 받아들였던 때도 봄, 배꽃이 만개한 계절이었다.서현아는 이런 것들에 오래 시선을 두지 않고, 뜨거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강진혁에게 시선을 돌렸다.서현아는 이미 한정숙의 울음 섞인 목소리에서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막상 강진혁을 보니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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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혁아, 너는 꼭 깨어나야 해. 네가 깨어나기만 한다면 엄마가 체면이고 뭐고 다 내려놓고 현아를 찾아가서라도 너를 만나게 해달라고 빌게.”“그런데 네가 계속 깨어나지 못한다면, 다시는 현아를 만날 기회조차 없을 거야...”어쩌면 한정숙의 말이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강진혁은 깊은 잠에서 발버둥 치듯 깨어났고, 한정숙의 손을 힘껏 마주 잡았다.“어머니, 현아를 만나고 싶어요!”그 한마디에 강진혁은 가진 힘을 모두 쏟아부어 말했다.서민아는 서철국이 중병에 걸렸다는 거짓말로도 서현아를 돌아오게 하지 못했다.강진혁은 대체 어떤 방법을 써야 서현아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어서 답답했다.예전 한정숙 역시 서현아를 친딸처럼 아꼈고, 서현아는 누구보다 마음이 여린 사람이었다.어쩌면 이번에는 한정숙이 정말 서현아의 마음을 돌려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고통으로 일그러진 강진혁의 눈을 바라보던 한정숙은 잠시 고민하다 결국 지금 당장 서현아에게 전화를 걸겠다는 강진혁의 요구를 받아들였다.하지만 전화를 걸자 두 번 벨이 울린 뒤 바로 끊겼다.한정숙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다.끈질기게 전화를 거듭한 끝에 결국 서현아가 백기를 들고 전화받았다.한정숙은 이번에도 전화가 끊길까 봐 다급하게 목이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 목소리에는 간절한 애원이 가득했다.“현아야, 내가 정말 방법이 없어서 그래. 부탁이니 전화를 빨리 끊지 말아 줘.”한정숙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들은 서현아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차마 바로 전화를 끊지는 못했다.하지만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을 겪은 탓에 이제는 한정숙에게 예전처럼 살갑게 대하기는 어려웠다.서현아는 거리를 둔 목소리로 물었다.[저한테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아직 아무 말도 듣지 않았지만 서현아는 한정숙이 어떤 말을 꺼낼지 이미 어렴풋이 예상했다.강진혁 때문이 아니라면 한정숙이 굳이 자신에게 전화할 이유가 없었다.아니나 다를까 곧 한정숙의 애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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