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린은 묶인 채 몸을 세워 콩콩콩 도망쳤다. 머리채를 잡혀 다시 제자리로 끌려왔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어둠 속에서 나타난 에르딘이 복면을 쓴 남자들을 베어 넘겼다.한 번의 칼질에 한 명씩.세 번의 검이 스쳐 지나가자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마법사까지 죽이려던 순간, 서린은 고개를 흔들며 에르딘을 들이받았다.“읍읍!”“알았다.”“읍읍?”에르딘이 뭘 알았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마법사는 그대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에르딘이 더 빨랐다. 검집을 던져 마법사의 머리를 가격한 뒤 로브째 질질 끌고 와 서린 옆에 내던졌다.기절한 마법사를 확인한 뒤에야 에르딘은 천천히 서린을 풀어주었다.입이 풀리자마자 서린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아니, 어떻게 알았어?”“그냥.”서린은 기절한 마법사를 내려다보았다.그는 누구에게 잡혔는지도 모를 것이다.이제는 에르딘의 시간이었다.그 시각, 세레나는 연락을 받고 아스란과 함께 정보길드를 찾았다.레이븐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어두웠다.“뭔가 찾으셨나 보네요.”세레나가 침을 꿀꺽 삼키며 레이븐을 바라봤다.“아니요. 황녀에게 세작을 심었는데 처분됐습니다.”세레나의 동공이 흔들렸다.“들킨… 건가요?”레이븐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그냥 심기를 거슬러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제는 이 일을 맡으려는 사람이 없습니다.”세레나는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그리고 아스란을 바라보며 속으로 말했다.'저를 다른 사람으로 변장시켜 주실 수 있으신가요?'“가능하다.”아스란이 덤덤하게 대답했다.세레나는 레이븐에게 자신이 변장해 황궁에 잠입하겠다고 말했다. 레이븐은 놀랐지만, 옆에 선 마탑주를 보고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리라 짐작했다.“신분은 저희가 위조해 드릴 수 있습니다만……. 황녀의 눈에 드는 건 세레나 님의 몫입니다.”“알겠어요.”세레나의 눈동자가 빛났다.아스란은 말없이 그런 세레나를 바라봤다.자꾸만 복잡한 생각이 들게 하는 여자였다.세레나는 금세 만들어진 추천서를 들고 곧은 자세로
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18 Leer má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