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의 집 2층에서 서린이 열심히 옷을 골랐다. 같이 살기로 하면서 바다 여행은 올해가 처음이었다.‘에르딘이 사라졌을 때 제일 후회했지.’서린은 에르딘이 돌아온 뒤로 한을 풀 듯 그동안 못 했던 걸 다 몰아서 했다.영화 보기, 커플링 맞추기, 남산타워 올라가기 등등 시간이 나는 대로 에르딘과 붙어 다니기 바빴다.그러나 어쩌다 보니 바다만은 다녀오지 못했는데, 내일 드디어 같이 바다를 가기로 한 것이다.서린은 속옷을 고르며 민망해져서 주먹으로 침대를 몇 대 팼다. 이불 사이로 서린의 손이 푹푹 박혔다.‘설마, 붙어 잔 적은 많았지만…… 꺄악.’서린 혼자 얼굴이 빨갛게 익어서는 팔다리를 마구 휘두르며 어쩔 줄 몰라 했다.에르딘은 아래층에서 방문 사이로 내적 비명을 지르는 서린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다음 날 에르딘은 선글라스를 끼고 차 한 대를 가지고 나왔다. 그새 면허까지 따 버린 에르딘이 서린은 어쩐지 뿌듯해져 괜스레 제 가슴을 당당하게 폈다. 트렁크에 짐을 싣고 조수석에 올라탄 서린은 잔뜩 들떠서는 내비게이션에 바다 이름을 쳤다.“가서 멍게, 말미잘, 해삼, 낙지! 꼭 먹여 볼 거야!”눈을 빛내는 서린을 보고 에르딘은 순간 오싹한 기분을 느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자신에게 좋은 것은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드라이브에 시동을 건 에르딘이 출발했다. 차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서린은 비어 있는 에르딘의 오른손을 잡아 깍지를 꼈다.“시후, 너는 바다를 본 적 있어?”서린이 에르딘을 보며 물었다.“없다.”“엄청 예뻐!”에르딘이 피식 웃으며 서린을 쳐다보았다. 이미 그의 눈에 예쁜 것을 담고 있었다.바다로 가는 길이 막히기 시작했다. 차는 정체되어 있었다. 서린이 몸을 베베 꼬며 말했다.“으…… 다음 휴게소에서 쉬었다 가자.”에르딘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서린이 정체된 길이 지루한지 또다시 말을 꺼냈다.“시후, 너는 여기 오게 된 거 후회 안 해?”“안 한다.”선글라스 안에 감춰진 눈동자에서 살기가…… 살기?“잠
Última atualização : 2026-09-21 Ler ma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