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피폐해, 나는 로맨스할게

너는 피폐해, 나는 로맨스할게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2
Por:  엣뀽Actualizado ah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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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A유망주 이서린. 학폭현장에서 책 한권을 잘못 주워서 이세계에 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북부피폐미치광이집착남주를 만났다. 알겠는데, 나를 왜 죽이는 거냐고! 다시 현대로 돌아온 그녀. 그러나 북부공작이 현대에 나타났다. "미안한데, 넌 곱게는 못죽어"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며 그놈의 복부에 꽃힌 칼을 내리눌렀다. 눈을 감았다 뜨니 다시 그놈의 세계였다. "델리아양, 나는 시작도 못했는데 어딜 가는거지." 그놈의 눈이 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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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ítulo 1

1.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서린은 치마 밑단을 찢어 손에 칭칭 감았다. 호수 저편에서 늑대 모양의 마물이 수백 마리 넘게 몰려오고 있었다.

“헬바르크잖아!”

어디선가 탄성이 터졌다. 포기한 듯한 울음소리도 들려왔다. 마물들의 눈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세레나를 태운 마차를 메이드들이 둘러쌌다. 그 바깥을 호위 기사들이 에워쌌다.

전열에는 반깐 검은 머리에 붉은 눈동자, 큰 키에 차가운 얼굴을 가진 북부공작과 금발에 녹안을 지닌 장난기 어린 황태자가 자리했다.

“당황하지 말고 자리를 지켜라! 이탈하는 자는 용서치 않겠다!”

북부공작의 엄포와 함께 마물과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저 두 괴물은 검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헬바르크 여러 마리를 쓰러뜨렸다.

‘공작만 셀 줄 알았는데 황태자도 의외잖아?’

서린은 침을 삼키며 둘의 무위를 눈에 담았다.

몸을 저렇게도 쓰는구나.

파이터의 눈으로 두 사람을 쫓았다.

잘 막던 전열이 살짝 흐트러지는 순간, 그 틈으로 헬바르크 한 마리가 마차 앞까지 파고들었다.

서린은 눈을 번뜩이며 날아오는 헬바르크의 오른쪽 머리를 주먹으로 강하게 후려쳤다.

나자빠진 헬바르크는 금세 몸을 일으켜 서린을 노려봤다.

‘크르릉.’

이제는 서린을 경계하며 천천히 다가오는 헬바르크.

서린도 바짝 긴장한 채 가드를 올렸다.

그때.

황태자가 검으로 헬바르크의 머리를 찍어 눌렀다.

“괜찮습니까?”

황태자의 눈에 놀라움이 깃들어 있었다.

주먹으로 마물을 내리치는 메이드라니.

“네. 세레나 님은 마차에 계세요.”

무덤덤하게 대답한 서린은 근처에 쓰러진 기사의 검 하나를 집어 들었다.

칼을 든 서린이 앞으로 나아가려 하자 황태자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위험합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헬바르크 한 마리가 황태자에게 달려들었다.

어쩔 수 없이 서린을 놓친 황태자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하.' 하고 기가 찬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서린은 검을 처음 잡아본다.

하지만 수많은 전투 경험으로 거리감과 타이밍은 이미 몸에 익어 있었다.

헬바르크 한 마리가 높게 뛰어올라 서린의 목을 물려는 순간.

서린은 더욱 깊숙이 파고들어 검으로 마물의 배를 갈라버렸다.

‘촤악.’

마물의 피가 서린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몸으로 전장을 향해 전진하는 서린.

그 모습을 본 황태자는 한 번 더 혀를 찼다.

커다란 헬바르크의 포효가 에르딘 근처에서 들려왔다.

서린은 마물을 하나씩 처리하며 에르딘에게 다가갔다.

아니나 다를까.

에르딘의 오른다리에는 누가 봐도 보스급으로 보이는 거대한 헬바르크가 매달려 있었다.

서린은 다급히 달려가 그것의 머리를 찍어 눌렀다.

하지만 이빨이 깊게 박혀 몸이 떨어지지 않았다.

시체를 처리할 시간도 없이 헬바르크 떼가 다시 덤벼들었다.

에르딘은 슬쩍 서린을 바라본 뒤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헬바르크를 베어 넘겼다.

끝도 없이 몰려드는 마물 떼.

결국 먼저 지친 것은 서린이었다.

“공작님, 이제 피하시죠?”

공작은 다리에 매달린 보스급 헬바르크를 내려다보며 짧게 대답했다.

“그러지. 어디로?”

“아무 데나 뛰세요!”

서린이 힘들어서 버럭 소리쳤다.

에르딘은 지체 없이 숲속을 향해 뛰어들어 갔다. 그 사이 다리에 매달려 있던 마물의 시체가 떨어져 나갔다.

서린은 빠르게 달리는 에르딘을 죽을힘을 다해 쫓느라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그들의 눈앞에는 너무나 익숙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뒤에는 헬바르크 떼가 쫓아오고, 앞에는 폭포가 흐르는 계곡.

‘이건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장면 아니냐고!’

“하하. 공작님, 저 믿고 뛰어내리시죠?”

서린이 신뢰의 눈빛으로 공작을 바라봤다.

“내가 그대의 무엇을 믿어야 하지?”

공작은 불신 어린 눈빛으로 되물었다.

서린은 서슴없이 공작을 절벽 아래로 밀어 버리며 외쳤다.

“닥치고 뛰어요! 주인공은 이런 데서 안 죽어!”

‘나는 주인공이 아닌데 괜찮을까?’

잠깐 고민한 서린은 안 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곧바로 공작에게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공작의 눈에서 살기가 흘렀다.

짧은 찰나였지만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을 느낀 서린이 다급히 소리쳤다.

“미안한데, 저도 살아야 돼서요!”

물속으로 떨어진 서린은 생각했다.

정말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분명 운동이 끝나고 아이스크림을 사서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골목에서 학교폭력으로 보이는 학생을 구해준 것이 문제였을까?

껄렁거리는 학생 몇 명을 잽과 어퍼, 미들킥으로 참교육해 주고 어린 학생을 구해줬다.

그리고 그 학생이 떨어뜨린 『검은 장미의 가시』라는 책을 집어 든 순간.

그 책을 당장 버리고 왔어야 했다.

책을 책상 위에 툭 올려놓고 씻은 뒤 머리를 말렸다.

그때.

책이 자신을 읽어 달라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어차피 책만 펼치면 몇 초 안에 잠들 자신이 있었기에 별생각 없이 책을 펼쳤다.

그곳에는 에르딘과 노엘, 세레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와, 완전 집착 피폐 흑막 쓰레기 남자주인공이네.”

온갖 가스라이팅과 플러팅으로 세레나를 흔들어 놓고, 이용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 에르딘.

그것이 서린의 첫 감상이었다.

오랜 친우인 노엘이 놀러 오고, 세레나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두 사람은 일주일 뒤 호수로 산책을 가기로 약속했다.

노엘은 세레나를 웃게 해주고 싶었다.

세레나는 그런 노엘을 보며 무언가를 결심한다.

“공작님이 없는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황태자님.”

“레이디의 뜻대로.”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끝까지 다 읽고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때.

나는 더 이상 이서린이 아니었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른 채 창밖으로 햇빛이 부서져 내리고 있었다.

‘눈부셔.’

서린은 꿈틀꿈틀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아, 근데 방 배치가 좀 이상한 것 같은데.

귀찮은 서린은 '있다 생각할까?' 싶어 다시 자려는데, 누군가 그녀를 흔들어 깨웠다.

“델리아! 빨리 일어나! 늦었어! 너 이번에도 늦으면 정말 큰일 난다구!”

‘델리아……?’

“델리아! 세레나 님이 먼저 일어나셨다니까? 빨리 일어나!”

부스스 일어나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서린.

앞에 주근깨 가득한 단발머리의 메이드복 친구가 괴물 같은 힘으로 서린을 일으켜 세웠다.

“그래, 너! 옷은 어디다 둔 거야? 오늘 세레나 님이 노엘 황태자님과 호수에 산책 가신다고 하셨단 말이야.”

그래서 그게 자신과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는 서린은 눈만 끔뻑이며 상황 파악에 나섰다.

세레나? 노엘? 어제 읽은 『검은 장미의 가시』 주인공들 이름 아닌가.

‘나 그럼 뭐 빙의한 거야? 메이드 같은 걸로?? 그러면 나 2권 안 읽어도 내용 알게 되는 거야??’

서린은 단순했다. 고민도 오래 하지 않는 편이다.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대책 없는 성격.

그녀의 기질은 이 복잡한 상황을 단박에 받아들였다. 이상함을 느끼기보다는 빠르게 현실을 인정하고 다음을 생각했다.

2권이 궁금했는데 잘됐다며 메이드복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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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서린은 치마 밑단을 찢어 손에 칭칭 감았다. 호수 저편에서 늑대 모양의 마물이 수백 마리 넘게 몰려오고 있었다.“헬바르크잖아!”어디선가 탄성이 터졌다. 포기한 듯한 울음소리도 들려왔다. 마물들의 눈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세레나를 태운 마차를 메이드들이 둘러쌌다. 그 바깥을 호위 기사들이 에워쌌다.전열에는 반깐 검은 머리에 붉은 눈동자, 큰 키에 차가운 얼굴을 가진 북부공작과 금발에 녹안을 지닌 장난기 어린 황태자가 자리했다.“당황하지 말고 자리를 지켜라! 이탈하는 자는 용서치 않겠다!”북부공작의 엄포와 함께 마물과의 전투가 시작되었다.저 두 괴물은 검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헬바르크 여러 마리를 쓰러뜨렸다.‘공작만 셀 줄 알았는데 황태자도 의외잖아?’서린은 침을 삼키며 둘의 무위를 눈에 담았다.몸을 저렇게도 쓰는구나.파이터의 눈으로 두 사람을 쫓았다.잘 막던 전열이 살짝 흐트러지는 순간, 그 틈으로 헬바르크 한 마리가 마차 앞까지 파고들었다.서린은 눈을 번뜩이며 날아오는 헬바르크의 오른쪽 머리를 주먹으로 강하게 후려쳤다.나자빠진 헬바르크는 금세 몸을 일으켜 서린을 노려봤다.‘크르릉.’이제는 서린을 경계하며 천천히 다가오는 헬바르크.서린도 바짝 긴장한 채 가드를 올렸다.그때.황태자가 검으로 헬바르크의 머리를 찍어 눌렀다.“괜찮습니까?”황태자의 눈에 놀라움이 깃들어 있었다.주먹으로 마물을 내리치는 메이드라니.“네. 세레나 님은 마차에 계세요.”무덤덤하게 대답한 서린은 근처에 쓰러진 기사의 검 하나를 집어 들었다.칼을 든 서린이 앞으로 나아가려 하자 황태자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위험합니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헬바르크 한 마리가 황태자에게 달려들었다.어쩔 수 없이 서린을 놓친 황태자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하.' 하고 기가 찬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서린은 검을 처음 잡아본다.하지만 수많은 전투 경험으로 거리감과 타이밍은 이미 몸에 익어 있었다.헬바르크 한 마리가 높게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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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잘하면 공작이 수작질하는 것도 막고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선도할 수 있지 않을까.‘공작, 네가 하는 건 범죄라구!’델리아라고 불리는 서린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벨라만 따라 하기로 마음먹고 세레나의 방으로 들어갔다.거울 앞에는 세상 아름다운 금안에 분홍빛 긴 웨이브 머리를 가진 여자 주인공이 앉아 있었다.서린은 자신도 모르게 "헉, 존예." 하고 작게 속삭였다가 시선을 받고 급히 입을 막았다.“델리아, 오늘도 늦었네? 오늘은 머리를 땋아줄래?”서린은 이 세계에 떨어진 이래 가장 당황했다.이 세상에 온 것보다 더 당황스러웠다.'뭐, 뭐라고? 머리를 땋아? 땋아 달라고?'머리카락은 그냥 끈으로 묶는 거 말고 또 뭐가 있단 말인가.그리고 왜 델리아를 기다렸다가 머리를 해 달라는 거지?어쩔 수 없이 머리는 해줘야 할 것 같아 주섬주섬 세레나의 곁으로 갔다.손이 덜덜 떨려왔다.눈동자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굴러가는 기분이었지만, 열심히 청학동 스타일로 머리를 땋아보았다.거울 속 자신의 정갈한 댕기머리(?)를 본 세레나의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흔들렸다.옆에서 보던 벨라는 아예 사색이 되어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오…… 오늘은 좀 피곤한가 봐, 델리아? 모자를 조금 풍성한 것으로 써야겠는걸?”세레나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려왔다.서린의 최선이 쓸모없어지는 순간이었다.‘어차피 북부라 겨울 모자 쓸 건데 머리를 왜 하는 건데!’다들 서린을 조금은 꺼리는 분위기로 외출 준비를 마쳤다.오늘은 날이 좋았다.그래서 세레나는 조금 설렜다.공작저를 나가기 전, 에르딘 카이덴을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커다란 키에 단정하게 반 넘긴 검은 머리.눈만 웃고 있는 에르딘은…… 대박 잘생겼다.서린은 속으로 생각했다.'와, 얼굴이 다한다.'저 얼굴로 무슨 말을 한들 안 듣겠냐?인성이 썩을 만한 미모였다.“호수에 가십니까?”동굴이 말하는 줄 알았다.목소리가 어찌나 서늘한지 몸에 기묘한 오한이 돋았다.“예. 오늘 황태자 전하께서 산책을 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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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렇다.”“위에는 입으셔도 되는데요?”“젖은 옷이 몸에 감겼을 뿐이다. ...네 발걸음이 쓸데없이 빨랐군.”“아하?”서린은 난감한 표정으로 재료를 한쪽에 내려놓고 성큼성큼 에르딘에게 다가갔다. 격투기를 하던 그녀는 맨날 보는게 남자몸이다.에르딘은 당황했지만 내색하지 않았다.“옷 줘 봐요.”“봐요. 물기를 꽉 짜서! 어라? 엄청 꽉 짰네? 이거 빨래를 팡팡 털어서... 팔 벌리세요.”셔츠 하나를 간단히 입혀 준 서린은 손으로 에르딘의 눈을 가리며 말했다.“절대 뜨지 마세요.”그러곤 자신의 옷을 벗어 물기를 짰다.에르딘을 만졌을 때 분명 열이 나고 있었기에 서린의 마음이 급해졌다.슈미즈만 입은 채 장작을 그의 옆에 쌓아 두었다.한기가 오소소 달라붙었다.춥다.‘추워 죽겠다.’서린은 얼른 불을 피우라며 부싯돌을 쥐여 주었다. 생각보다 에르딘은 능숙하게 불을 피워 냈다.“너무 가까워요.”서린은 동의도 없이 에르딘의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쑥 넣어 그를 질질 끌어당겼다. 장작불 옆에서 조금 떨어뜨려 놓았다.불빛에 비치는 에르딘의 표정이 아파서 구겨져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불을 피웠는데도 어째 냉기가 더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서린은 그를 외면한 채 다리를 살폈다.이빨 자국이 뻥뻥 나 있었다.피는 멎었지만 천으로 압박해 주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치마를 한 번 더 찢어 불에 살짝 말린 뒤 압박붕대처럼 다리에 감았다.'주인공이니까 대충 살아남겠지.'그녀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생존' 한 단어뿐이었다.에르딘은 열이 더 오르는지 벽에 기대앉아 말없이 서린을 지켜보고만 있었다.붕대를 꽉꽉 감는 메이드를 보며 생각했다.'건방진 메이드. 나중에 두고 보자.'무언가를 바쁘게 종종거리던 메이드는 별안간 에르딘의 윗옷을 벗겨 불 위에 말려 가져왔다.그러더니 남자의 가랑이 사이로 몸을 쑥 밀어 넣고 이불처럼 윗옷을 덮었다.제일 따뜻한 난로로 에르딘을 사용한 것이다.에르딘의 몸에 무의식적으로 움찔 힘이 들어갔다.'아, 구들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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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비록 돈도 없고 옷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 거지였어도, 에르딘이 주는 밥에 혹하면 안 됐다.마을로 들어온 남자는 신분을 밝히고 바로 영주의 성으로 향했다. 후겔 백작인지 뭔지, 잘 아는 사이인 듯했다.“치유술사를 데려와라. 따뜻한 목욕물과 식사도 바로 준비하도록.”기이한 광경에 후겔 백작은 잠시 얼어붙었다.꼬질한 공작도 공작이지만, 저 작은 메이드를 옆에 끼고 부축을 받다니. 황당한 것은 저 작은 메이드가 숨기지도 않고 얼굴을 죄 구기고 있다는 것이다.그럴 만도 했다. 공작이 너무 기대고 있지 않은가?무슨 사이지…….메이드도 극진히 모셔야겠다고 백작은 오해해 버렸다.목욕이랑 식사라.그래, 밥까지만 먹고 도망치자.에르딘의 겨드랑이에서 슬그머니 머리를 빼려고 했지만, 그는 더욱 힘을 주어 서린을 눌렀다.“자네는 마저 시중을 들도록.”에르딘에게 피의 복수의 시간이 돌아왔다. 이 작은 생물이 자신에게 수치를 준 만큼 최대한 괴롭혀 줄 생각이었다. 얼굴을 얼마나 더 구길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 말이다.서린은 억울했다.‘아니, 기사들도 많은데 왜! 나도 쉬고 싶은데! 에르딘 너 정말 못돼 처먹었구나. 나중에 두고 보자.’둘의 생각이 엇갈리는 순간이었다.“네.”하지만 마음속과는 다르게 메이드로 돌아간 서린은 공손하게 대답했다.죽을 듯이 무거운데 계단은 왜 이렇게 많은 건지.사리를 쌓는 기분으로 이놈을 침실까지 옮겼다.치유술사가 올 때까지 서린은 그냥 구석에 서 있었다.똥개 훈련이냐고.똑똑.치유술사가 오기 전, 후겔 백작이 인사차 방으로 들어왔다. 나이가 지긋한 중년의 백작은 간단히 목례한 뒤 방에 대해 설명하고 세레나의 근황을 전했다.‘참나, 저건 또 언제 알아보라고 명령했대.’헬바르크 대장 무리가 자신들을 쫓는 사이, 세레나의 마차는 오히려 안전해졌다고 한다. 무사히 귀환하여 지금은 황궁에 있다고 전했다.뿌득.이 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렸다.삽시간에 방의 온도가 내려간 듯 서늘한 압박감이 느껴졌다.황태자가 구했으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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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어디서 배운 거야?”곤란한 질문부터 해 대는 세레나였다.“이게 죽을 때가 되니까 전생에 검을 잡던 기억이 팟! 하고 떠올랐어요!”아무 말이나 지껄였다.“우와, 그러면 전생에 검사였던 거네?”이걸 속네.“공작님이랑은 어떻게 살아남은 거야?”“절벽에서 둘이 같이 떨어졌는데 살아서 몸을 숨겼다가 마을까지 걸어갔어요.”진실을 말했다.“절벽에서 떨어졌는데 살았다고? 거짓말!”이건 안 믿네.“정말이에요. 공작님 상처가 심해서 죽을 뻔하셨어요. 치유술 받은 지 하루 만에 황성에 날아온 거예요.”세레나의 눈빛이 급격히 어둡게 가라앉았다.“에르딘 카이덴…… 그래도 나 결심했어. 그에게서 벗어날 거야.”“정말요?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그가 준 건 사랑이 아닌 것 같아. 델리아는 사랑을 해 봤어?”“아뇨.”사랑을 해 보지는 않았지만 두근거려 본 적은 있지.하지만 세레나는 더 이상 묻지도, 대답하지도 않고 조용히 서린의 눈만 쳐다보았다.아마도 이곳에서 그녀 나름대로 커다란 일을 겪었겠지.서린도 조용히 세레나의 눈을 바라보다 시익 웃어넘겼다.“이제 그만 자도록 할까요? 저, 하루 종일 말 탔더니 엉덩이가 깨질 것 같아요.”“그래, 그래. 델리아 너는 내가 꼭 데리고 올 거야.”제발 그렇게 해 주길 바랄게.나도 에르딘은 진절머리 나거든.오랜만에 푹신한 베개에서 편하게 잘 수 있었다.다음 날 오전.별채에 모인 에르딘, 세레나, 델리아, 노엘 네 사람 사이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긴장감이 흘렀다.에르딘이 먼저 입을 열었다.“공작저로 돌아가지, 세레나.”“아뇨. 저는 더 이상 공작저로 가지 않아요.”세레나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왜지? 네가 좋아하는 델리아를 내가 데리고 있어도?”세레나의 눈동자가 조금 흔들렸다.노엘이 세레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지지 말라는 무언의 응원 같았다.공작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며 압박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그의 눈이 세레나의 어깨에 얹힌 노엘의 손을 뚫어져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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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정장을 입은 젊은 교수가 교단에 서서 인사했다.“3인 1조로 조를 짜서 요일별로 돌아가며 특정 인물을 경호하는 실습을 하겠습니다. 조는 공평하게 제비뽑기로 정하도록 하겠습니다.”제발.제발제발제발.재현 선배만은 같은 조가 되지 않길 바랐건만.신의 농간이 끝날 생각을 하지 않는구나.서린은 재현 선배와 지윤이라는 친구와 한 조가 되었다.여기까지는 애교로 넘어가 줄 수 있다.“경호 인물, 들어와 주세요.”문이 열렸다.그리고 들어온 저놈은 에르딘 카이덴이었다.눈동자는 검은색이었지만 확실하게 에르딘 그 새끼의 모습이었다.죽였으면 죽였지, 저런 걸 경호하라고?‘내 현실엔 이런 상황 없었는데!’여전히 무표정하고 서늘한 얼굴.진짜 에르딘인가?아니면 그냥 닮은 사람인가?머리가 아파 왔다.“윤시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그놈은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읊조리듯 말했다.그의 눈동자가 빠르게 강의실을 훑었다.그러다 강의실에 앉아 있는 서린과 눈이 마주친 순간, 그의 눈이 기묘하게 빛났다.경호학 실무는 요일별로 한 조씩 경호 대상을 밀착 경호하고, 윤시후와 교수가 함께 채점하는 방식이었다.‘우리 조는 화요일…… 바로 내일이잖아! 아악!!’가슴 찔린 지 몇 시간도 안 돼서 그런지 너무 하기 싫었다.그냥 수업 빵꾸 내 버릴까.하지만 재현 선배를 봐서라도 해야겠지?윤시후는 에르딘일까.그냥 닮은 사람일까.내일 떠보기라도 해야 하나 깊은 고민에 빠졌다.‘에르딘이면 어쩌게? 죽일 건가?’서린은 그래도 부모님이 신문 사회면에서 자신을 보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수업을 마친 뒤에는 체육관으로 향했다.화풀이도 할 겸, 복잡한 정신을 날려 버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미친 듯이 운동했다.그러다 관장님에게 조금 이른 시간에 쫓겨났다.애들이 무서워서 운동을 못 한대나.“관장님, 저도 돈 내는데요?”“근데 네가 있으면 더 큰돈들이 떨어져 나가. 그러니까 빨리 나가라.”관장의 단호한 대꾸에 투덜대면서도 물건을 정리해 밖으로 나왔다.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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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네.”서린은 고개를 숙인 채 에르딘을 지나쳤다. 이상하게도 뒤통수가 따끔거렸다.‘아, 안 되겠다. 그냥 죽여야겠다. 일주일 뒤에 죽나 지금 죽나. 어차피 죽을 운명이었어, 너는.’일단 차에 독을…….그렇다.서린은 아는 사람도, 아는 곳도, 돈도 아무것도 없는 거지 메이드였다.그렇다면 차를 마시는 에르딘의 뒤에서 길로틴 초크로 대가리를 뽑아야겠다고 다짐했다.살인을 위해 쓰면 안 되는 기술이지만, 이곳은 그래도 되는 야생의 세계였다. 심지어 CCTV도 없다.개이득.묻고 물어 겨우 집무실에 도착했다. 다시금 그를 해칠 생각에 손이 조금 떨렸다.“델리아입니다. 차 가져왔습니다.”“들어오도록.”집무실에서 서류를 훑고 있던 에르딘의 옆에 찻잔을 내려놓았다. 대충 물을 부어 차를 우려 잔에 따랐다.에르딘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찻잔 가장자리를 손가락 끝으로 훑었다.흐음.낮게 소리를 내며 서린을 위아래로 훑어봤다.잘생긴 악마가 따로 없었다.서린을 한참 바라보던 에르딘이 차를 권했다.“너, 이거 마셔 봐.”‘왜지? 왜 나보고 마셔 보라는 거지? 맛이 없을까 봐 그러는 건가? 설마. 내가 독 탔는지 보려고 먹어 보라는 건 아니겠지.’서린이 조심스럽게 찻잔을 들었다.‘차에는 물만 탔다. 낄낄. 이 차를 시원하게 마시고 네놈의 모가지를 뽑아 주마.’서린은 찻잔을 들고 벌컥벌컥 원샷을 때렸다.맛은…… 없었다.그런데 순간 시야가 일그러졌다.에르딘이 어딘가 비뚜름하게 웃고 있었다.눈은 웃고 있는 것 같은데…….울컥.뜨거운 무언가가 목구멍을 타고 올라왔다.‘어? 이거 뭐야. 내 몸이 왜 쓰러지고 있는 거지? 나는 차에 독을 안 탔는데…….’흐려지는 시야 너머로 에르딘이 천천히 다가와 서린을 내려다봤다.“골목에서는 아주 고마웠어. 잘 가고, 또 보지.”‘이런 젠장. 다 알고 있었나! 저 교활한 뱀 같으니. 벌써 두 번째 당한다. 저놈은 백날천날 모략만 일삼고 살았고, 나는 그냥 운동만 하면서 살았는데 상대가 될 리 만무하잖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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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하핫. 재현 선배, 아직 전 말도 못 꺼냈어요.’에르딘의 시선이 서린의 어깨 위에 얹힌 재현의 손에 집요하게 꽂혀 있었다.매운 걸 먹어서 화가 난 눈치였다.“할 말 있다며, 남자 대 여자로.”‘그거 지금 나한테 하는 말이니? 이 수많은 여자들 앞에서?’일부러 그러는 거지?서린은 땀이 또르르 흐르는 것을 느끼며 대답했다.“아니, 야. 남자 대 여자도 친구로 잘 지내 보자는 말이지. 뭘 그렇게 정색하냐. 하하하하하.”에르딘은 말없이 서린을 쳐다보기만 했다.서로가 서로에게 경계의 대상이니 이상하게 볼 만도 했다.“그래. 시후도 왔으니까 다 같이 잘 지내 보자. 내가 계산했으니까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돼.”나이스 타이밍, 재현 선배.서린은 조용히 선배를 향해 ‘고마워요.’ 하고 입 모양으로 말했다.에르딘과 둘이 있어야 뭐라도 대화를 할 텐데, 그의 주변으로 사람이 들끓었다.그래. 너 잘생겼다.그 얼굴로 욕을 한들 안 좋아할 여자들이 있겠니?타이밍을 보며 삐죽삐죽 음식을 먹고 있는데, 다들 2차를 가자고 했다.얼떨결에 2차 술집으로 끌려온 서린은 근손실 때문에 안주만 깨작였다.곧이어 재현 선배가 서린의 옆으로 쑥 들어왔다.“서린아, 술 안 마셔서 재미없지?”헤실헤실 웃는 모습이 거대 멍뭉이 같았다.‘좀 취하신 듯하군.’인기 스타라 여기저기서 술을 권한 듯했다.“아니에요. 재밌어요!”“있잖아. 잠깐 바람 좀 쐬러 나갈까?”“앗. 넵!”에르딘은 여전히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서린은 잠시 나갔다 와도 될 듯해 재현 선배와 함께 일어났다.재현 선배는 가게 옆 골목에서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하아. 오늘 좀 취하네. 서린아, 나 줄곧 너한테 할 말 있었는데…….”꿀꺽.무슨 소리를 하시려고.‘네가 토했던 신발 비싼 거야? 고백 공격은 너무했어? 나대지 마?’찔리는 게 너무 많았다.“술 먹고 실수한 걸로 나…… 피하지 마. 친하게 지내고 싶어, 서린아…….”“네?”“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하하.”쑥스럽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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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서린의 몸이 앞뒤로 흔들렸다.게슴츠레 눈을 뜨니 당황한 듯한 에르딘이 보였다.“에르딘! 너!”“이서린. 이곳은 어디지? 날 어디로 데리고 온 것이냐?”심각한 표정으로 서린의 어깨를 붙잡고 묻는 에르딘은 꽤나 혼란스러워 보였다.“잠깐! 멈춰 봐. 여긴 내 집이야. 어제 네가 너무 취해서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왔다구.”그제야 짤랑짤랑 서린을 흔들던 에르딘이 멈췄다.“집이라고? 이 작은 곳은 업무를 보는 곳이냐?”얘가 뭔 소리를 하는 거니.설마 저택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저러는 거?“아니, 여기서 먹고 씻고 자고 다 하는데? 한국은 물가가 비싸.”“설마 너는 여기서도 신분이 하찮은 거냐?”저런, 같은 말을 해도 더 얄미운 놈 같으니.“보통 대학생은 다 이런 데서 산단다. 나도 좀 묻자. 너 왜 안 죽고 내 옆에 돌아다녀?”“……말을 해 줘야 하나?”“나는 묻는 거 다 말해 줬는데?”“…….”에르딘은 침묵했다.그래. 네 속을 다 말해 주면 네가 에르딘 카이덴이 아니지. 다른 사람이지.저 머릿속에 또 생각이 얼마나 팽팽 돌아가고 있을까.서린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고 에르딘을 지나쳐 냉장고 문을 벌컥 열었다.흠칫 놀란 에르딘이 경계하는 낯으로 서린을 쳐다봤다.“아니, 나 물 좀 마시려고…… 너…… 너도 줘?”“됐다. 뭘 탔을 줄 알고.”듣다 보니까 화나네?나는 그 세계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도 않고, 지 술 먹은 거 개고생해서 여기까지 끌고 와 재워 주기까지 했는데.고맙다는 말은 기대도 안 했지만, 아주 태도가 뻔뻔하기 그지없네.서린은 생수 하나를 따서 벌컥벌컥 마신 뒤, 마시던 물병을 그대로 내밀었다.“자. 독 없지? 마셔. 어제 술 많이 먹어서 갈증 날 텐데?”“감히 네가 입에 댔던 것을 누구에게 주는 거지?”에르딘의 끊임없는 으르렁거림에 결국 서린의 뚜껑이 열렸다.‘남의 집에 와서 지금 공작 행세라도 하겠다는 거야, 뭐야.’서린은 성큼성큼 다가가 순간적인 완력과 기술로 에르딘의 머리채를 잡아 내리고 입에 물병을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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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머리를 양손으로 헝클이며 내적으로 비명을 지르는 서린을 보며 에르딘이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어제 씻지도 못하고 잠든 상태라 꿉꿉해서 어디 나갈 수도 없었다.씻자니 에르딘이 방에 있는 게 신경 쓰였다.‘에르딘은 왜 뽀송뽀송한 거지. 나는 절어 있는데?’세상이 급 불공평하게 느껴졌다.잘생긴 놈한테만 더욱더 잘생김을 주는 세상.“에르…… 아니, 시후야. 나 씻고 올 테니까 기다려.”침대에 앉아 있던 에르딘이 고개를 끄덕였다.서린은 최대한 재빠르게 촤아아, 촤아아 씻었다.들고 들어간 옷이 습기에 들러붙어 잘 들어가지 않았다.긴 머리는 말리지도 못하고 수건으로 돌돌 말아 나왔다.‘옷을 입고 나와야 해서 불편하네.’“시후, 너도 대충 씻어. 어제 못 씻었잖아.”“거절하지.”에르딘이 단호하게 거절했다.서린은 당황스러웠지만 별말은 하지 않았다.‘안 꿉꿉한가?’표정이 심상치 않았다.뭔가 이유가 있겠지.이제 생필품도 사야 하고 학교도 가야 했다.“잠깐.”서린이 문득 걸음을 멈췄다.“내 돈으로 다 하는 거야??”지금 두 명의 생활비를 혼자서?망했다.알바도 알아봐야 할 것 같다.에르딘도 내가 나타났을 때 이런 느낌이었을까?부자니까 별로 상관없었으려나?서린은 벌써부터 등골이 휘는 것 같았다.“일단 생필품 좀 사러 나가자. 너 물건이 하나도 없으니까! 일단 내가 돈을 꿔줄게.”에르딘의 눈이 가늘어졌다.“내 저택에서는 공짜로 뭘 안 썼나 보군?”은근한 살기에 서린이 움찔했다.“알았어. 사 줄게.”좀팽이 자식.어떻게 알았지?너한테 죽느라 얼마 못 쓰긴 했지만 네 거 쓰긴 했다.밥도 먹고, 잠도 자고.‘내가 상도덕이 있어서 갚는 줄 알아라.’서린은 입을 삐죽이며 신발을 신고 나가려 했다.침대에서 쑥 일어난 에르딘도 교양 있는 몸짓으로 운동화를 신었다.“이걸 교양 없애는 법부터 가르쳐야 하나……. 원룸에서 저러니까 인지부조화 오네.”서린은 에르딘을 데리고 모든 걸 다 판다는 그곳으로 향해 쇼핑을 시작했다.장바구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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