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독서실 밖을 나선 민우는, 걸음이 자꾸 휘청거렸다. 의대 본과 2학년인 그는 방학이 시작된 뒤에도 독서실과 도서관만 오갔다.다음 학기 강의에 대비해 전공 서적을 들여다보고, 밀린 복습을 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끼니는 편의점에서 대충 때웠고, 잠은 하루 서너 시간이 전부였다.두꺼운 전공 서적과 빼곡하게 적힌 필기 노트가 가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단정하던 흑발도 며칠째 제대로 손질하지 못한 탓에 힘없이 이마를 덮고 있었다.눈앞이 핑 돌면서 시야 가장자리가 흐려졌다.민우는 머릿속으로 침착하게 진단을 내렸다.저혈당, 영양 결핍, 만성 수면 부족. 하지만 정작 몸은 그 진단과는 무관하게 휘청, 옆으로 크게 기울었다.바로 그 순간, 좁은 골목으로 차 한 대가 들어서고 있었다."끼이이익—! 빠앙, 빠앙!"날카로운 타이어 마찰음과 다급한 클락션 소리가 골목 전체를 뒤흔들었다.민우는 헛발을 디디며 차량을 피하려다 중심을 잃고 골목 벽 쪽으로 크게 넘어져 버렸다."아 거 진짜! 눈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 죽으려고 작정했어?!"운전자가 창문을 열고 험악하게 고함을 지르며 아슬아슬하게 지나쳐 갔고, 골목 사이드에 뒤로 넘어진 자세로앉아 있던 민우는 기진맥진한 채 가쁜 숨을 내쉬었다.바로 그때, 하숙집 대문이 쾅 열리며 순정과 태성, 이현, 도경이 일제히 뛰쳐나왔다."뭐, 뭐야! 무슨 일이야!"다급하게 골목을 두리번거리던 순정의 눈에, 흙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은 채 앉아 있는 민우가 들어왔다.순정은 깜짝 놀라 헐레벌떡 민우에게 달려갔다."어머, 이 총각 왜 이래! 괜찮아요?! 차에 치인 거야?!"순정이 민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일으키려 하자, 뒤따라온 태성도 거구의 몸을 낮춰 민우의 팔을 든든하게 받쳐 들었다.민우는 핏기 하나 없이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은테 안경을 슬쩍 고쳐 썼다.안경 너머 눈동자는 초점이 흐릿했고,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괜찮…… 습니다. 차에 부딪히진 않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8-29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