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밤사이 기온이 뚝 떨어진 아침이었다.마당에는 제법 서늘한 가을바람이 스치고 있었고, 거실 유리창 너머로 뿌옇게 흐린 새벽빛이 스며들고 있었다.거실 겸 주방 마루에는 이른 시각부터 심상치 않은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민우가 낮은 테이블 위에 청진기와 수동 혈압계, 체온계를 가지런히 늘어놓고, 그 옆에 무시무시한 두께의 전공 서적을 펼쳐놓은 채 앉아 있었다.얼굴빛이 평소보다 창백했고, 안색은 어딘가 개운치 못했다.민우는 거울을 마주하고 혀를 쭉 내밀어 설태 상태를 살피더니, 이내 스톱워치를 켜고 자신의 맥박을 재기 시작했다.손목에 검지와 중지를 가져다 댄 채 숫자를 세는 눈빛이 진지하기 그지없었다."분당 맥박 78회…… 약간의 빈맥이군. 체온 저하로 인한 컨디션 난조인가……."낮게 중얼거리는 목소리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그때 부엌 쪽 문이 드르륵 열리며 순정이 고무장갑을 낀 채 등장했다.순정은 아침부터 청진기와 서적을 펼쳐놓고 앉은 민우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무심한 걸음으로 다가왔다."뭐 해? 아침부터.""아침 컨디션 체크 중. 오늘따라 속도 안 좋고 몸이 좀 찌뿌둥해서."민우가 체온계를 귀에 꽂으려던 바로 그 순간, 순정이 앞치마 자락에 젖은 손을 슥슥 닦더니 성큼 다가와 민우의 손을 덥석 붙잡았다."얼음장이다, 얼음장! 손이 와 이리 차? 손발이 차면 속이 냉해져서 위장이 얼어붙는 거야! "갑작스러운 접촉에 민우의 눈이 동그래졌다.타인과의 신체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민우였다.어깨가 딱딱하게 굳은 채, 민우는 손을 빼내려 버둥거렸다."이...이거 놔, 그냥 날씨가 추워서 그런 거다.. 위장이랑은 아무 상관도……"순정은 민우의 변명을 가볍게 무시하더니, 그의 손을 잡아채며 민우 쪽으로 바짝 다가앉았다.순간 은은하게 풍겨 오는 순정이의 포근한 샴푸 냄새가 민우의 코끝을 직격했다."잠깐, 너무 가깝……"민우가 얼어붙어 숨을 턱 멈춘 바로 그 찰나, 순정이 민우의 엄지와 검지 사이 살집을 아귀힘으로 꾹 눌렀다."아아악
ปรับปรุงล่าสุด : 2026-09-01 อ่านเพิ่มเติ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