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조각 같은 얼굴의 청년 넷이 마루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불면증 작가부터 188cm의 울보 유도선수, 오만한 의대생과 까칠한 건축도까지. 억울한 암 투병 끝에 스물다섯으로 회귀한 순정은, 이 허우대만 멀쩡한 하숙생들을 향해 꽃무늬 앞치마를 두르고 밥주걱을 탕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어머, 총각들! 제 몸 귀한 줄 모르고 밥 안 먹으면 진짜 죽어!" 삼십 년 손맛이 담긴 따스한 집밥 한 상에 녀석들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급기야 치맛자락을 잡고 질척이기 시작한다. 전생 50대 아줌마의 짱짱한 내공과 거침없는 오지랖으로 상처투성이 청춘들의 인생을 구원하는, 얼렁뚱땅 인생 2회차 힐링 로코가 시작된다!
View More1화. 마지막 숨
몸속 어딘가에서 뭔가가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췌장암 4기. 의사는 담담한 목소리로 통보했지만, 순정의 귀에는 그 말이 마치 남의 이야기처럼 들렸다. 아프지 않은 날이 없었다. 등 뒤에서부터 명치까지 뜨거운 인두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 하루에도 몇 번씩 몰려왔고, 그때마다 순정은 이불깃을 움켜쥐고 소리 없이 신음을 삼켰다. 진통제로도 가라앉지 않는 밤이 늘어갈수록, 순정은 차라리 이대로 눈을 감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병실 창밖으로 노을이 질 때마다 순정은 생각했다. 오늘 밤을 넘길 수 있을까.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평생 남편과 시댁 눈밥을 먹고 살았던 세월이었다. 남들처럼 병실에 찾아와 말동무가 되어줄 자식도 없었다. 서른 해가 넘도록 한 지붕 아래 살을 맞대고 산 남편은, 정작 순정이 이렇게 죽어가는 마지막 몇 달 동안 병실에 코빼기도 잘 비치지 않았다. 젊을 적부터 그랬다. 남편이라는 작자는 돈을 벌어온 적이 손에 꼽았다. 결혼하고 몇 년은 그럭저럭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더니, 치킨집을 한다고 순정의 적금을 몽땅 털어 넣었다. 반년 만에 문을 닫았다. 그다음엔 중고차 매매를 한다고 또 대출을 끌어다 썼고, 그다음엔 지인의 꾐에 넘어가 이름도 알 수 없는 투자에 손을 댔다가 통째로 날려 먹었다. 그때마다 남은 빚은 고스란히 순정의 몫이었다. 순정의 이름으로, 순정의 신용으로, 순정의 앞으로. 지붕에서 비가 새도, 명절 제사상을 차려야 해도 그의 손은 늘 비어 있었다. 설거지 한번, 걸레질 한번 제 손으로 해본 적 없는 사람이었다. 순정이 새벽 일찍 파출부 일을 나가고, 밤늦게 부업으로 마늘을 까면서도, 남편은 안방에 드러누워 텔레비전 채널이나 돌리고 있었다. 순정이 몸살로 앓아누운 날에도, 밥은 어디 있냐고 묻는 게 전부였다. 그나마 숨통이 트였던 건, 시장 골목 한 귀퉁이에 조그맣게 차렸던 반찬가게였다. 남편이 벌려놓은 빚을 갚느라 시작한 억척스러운 장사였지만, 순정의 손맛은 동네에서 알아줄 정도였다. 새벽마다 손수 무친 콩나물무침과 며칠씩 정성으로 삭힌 갓김치, 뭉근하게 고아낸 장조림을 사러 오는 단골들이 하나둘 늘었다. "이 집 반찬은 손맛이 예사롭지 않다"는 소문이 돌면서, 문 열기도 전에 줄을 서는 날도 있었다. 순정은 그 시절이 유일하게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긴 시간이었다. 물론 그렇게 번 돈도 결국 남편의 빚 갚는 데로 고스란히 흘러들어 갔지만, 적어도 순정의 손끝에서 나온 음식이 사람들 밥상 위에서 맛있다는 칭찬을 받는 것만큼은 순정만의 자부심이었다. 그렇게 삼십 년이었다. 옷 한 벌 마음 편히 사 입은 적이 없었다. 백화점 쇼윈도 앞을 지나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못했다. 좋아하던 딸기가 제철에 나와도, 순정은 늘 상처 난 못난이 과일을 골라 담았다. 친구들이 계모임에서 온천 여행을 간다고 할 때도, 순정은 남편이 또 어디서 빚을 냈을까 봐 마음을 졸이며 집에 남았다.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그 흔한 욕심 한 번 제대로 부려본 적이 없었다. 남들 다 가는 미용실에서 파마 한 번 하는 것도 순정에게는 큰맘 먹어야 하는 사치였다. 숨이 가빠졌다. 순정은 눈을 감았다. 머릿속에서 지난 세월이 빠르게 지나갔다. 후회가 밀려왔다. 사업 밑천 대달라는 남편의 말에 그때 왜 도장을 찍어줬을까. 왜 한 번도 매몰차게 등을 돌리지 못했을까. 내 몸이 아픈 걸 알면서도 왜 병원 가는 걸 자꾸 미뤘을까. 병원비 아깝다고, 남편 사업 밑천으로 다 들어갈 돈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몇 년을 버틴 게 화근이었다. 조금만 더 일찍 내 몸을 돌봤더라면. 조금만 더 일찍 나 자신을 위해 살았더라면. 좋아하던 노래 하나 마음 편히 흥얼거려 본 적 있었던가. 하고 싶은 말을 참지 않고 해본 적 있었던가. 순정은 눈을 감은 채 그런 사소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그리고 그 어느 질문에도 시원하게 대답할 수 없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서러웠다. 언젠가 마트 진열대에서 한참을 만지작거리다 내려놓았던 캐시미어 목도리가 떠올랐다. 결국 사지 못했다. 그날 저녁 남편이 또 어디서 카드 값을 밀렸다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봄, 동창들이 벚꽃놀이를 가자고 불러냈을 때도 순정은 부업거리를 핑계로 나가지 못했다. 그저 창문 너머로 흩날리는 꽃잎을 잠깐 올려다본 게 전부였다. 순정의 인생에서 '나를 위해서'라는 문장은 단 한 번도 완성된 적이 없었다. 항암 치료를 받던 날들이 스쳐 지나갔다.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질 때도, 구역질에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릴 때도, 순정의 손을 잡아준 사람은 없었다. 병실 침대 머리맡의 휴대전화는 며칠째 조용했다. 남편에게서도, 그 흔한 안부 문자 하나 오지 않았다. 순정은 그 정적이 야속하다 못해 서글펐다. 이렇게 혼자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순정은 이불을 얼굴까지 끌어올리고 소리 죽여 울었다. 간호사가 다녀가고, 링거 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만 병실을 채웠다. 순정은 마지막 힘을 짜내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억울했다. 아프다고 이렇게 억울한 게 아니었다. 평생을 남을 위해서만 쓴 것이, 정작 나 자신은 단 하루도 살아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아야 한다는 사실이 억울했다. 순정은 문득 웃음이 났다. 이렇게 억울한 마음으로 죽는 사람이, 세상에 나 하나뿐일까. 아니, 어쩌면 다들 이렇게 억울하게 살다가, 억울하게 눈을 감는 건 아닐까. "……다시 산다면." 순정의 입술이 힘없이 달싹였다. "다시 산다면, 나는……" 그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순정의 의식은 새하얀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며칠 뒤, 순정은 이현의 방문 앞에서 코를 틀어막았다."총각, 안에 있어요?"대답이 없었다. 순정은 슬쩍 문을 열었다가 그대로 얼어붙었다.방 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빈 배달 용기가 책상 위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바닥에는 벗어둔 옷가지와 콘티 스케치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창문은 며칠째 닫혀 있었는지 퀴퀴한 냄새까지 배어 있었다.이현은 그 한복판, 태블릿 앞에 엎드려 곤히 잠들어 있었다.헝클어진 검은 머리칼 사이로 창백한 옆얼굴이 드러났는데, 그 와중에도 이목구비만은 흐트러짐 없이 반듯했다."어머, 세상에. 사람이 어떻게 이런 데서……"순정은 팔을 걷어붙였다.마당에서 빗자루와 고무장갑,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챙겨 온 순정은 곧바로 방으로 쳐들어갔다. 지나가던 도경이 그 기세를 보고 슬쩍 고개를 들이밀었다."무슨 일이에요.""어, 도경 총각. 이 총각 방 좀 봐요. 사람 사는 데가 아니야."도경이 방문 안을 들여다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이건 방이 아니라 창고네요.""그렇지? 그러니까 좀 도와줘요. 무거운 거 옮기는 것만.""알겠어요."도경이 순순히 팔을 걷어붙이고 들어왔다.순정은 그 모습에 흐뭇하게 웃으며 다시 청소에 열을 올렸다.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이현이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헝클어진 머리칼이 이마를 반쯤 가리고 있었다."뭐, 뭐 하세요……""뭐 하긴, 청소하지! 총각, 이 방에서 어떻게 숨을 쉬고 살았대?""내 작업 창작 공간 건들지 마세요. 저 나름의 질서가 있는 겁니다."이현이 예민하게 눈을 치켜뜨며 말했지만, 순정은 들은 척도 안 하고 빈 용기부터 쓰레기봉투에 쓸어 담기 시작했다.그 손놀림이 어찌나 빠르고 능숙한지, 이현은 말릴 틈도 없이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질서는 무슨. 이건 그냥 어질러 놓은 거지!""그거 나름의 배치가 있는 거라니까요.""그럼 저 컵라면 그릇도 나름의 배치야? 곰팡이가 필 지경인데?"이현이 말문이 막힌 듯 입을 다물었다.순정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빠른
이현이 하숙집에 짐을 옮긴 지 사흘째 되던 날, 순정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작업실로 돌아가야 할 이현이 좀처럼 짐을 챙기지 않았다.옷가지 몇 벌과 노트북만 들고 왔다던 처음 말과 달리, 어느새 방 안에는 태블릿과 펜, 참고 서적들까지 조금씩 늘어나 있었다.순정이 청소하러 방문을 열 때마다, 이현의 짐은 매번 조금씩 더 늘어 있었다."어머, 이거 언제 다 옮겼대."순정은 혀를 내두르면서도, 그 모습이 은근히 귀엽게 느껴져 굳이 캐묻지 않았다."총각, 작업실은 안 가도 돼요?"아침상을 차리던 순정이 묻자, 이현이 젓가락을 든 채 순간 멈칫했다.헐렁한 검은 후드티 소매 아래로 드러난 손목이 며칠 전보다는 조금 살이 오른 듯했지만, 여전히 가늘고 여려 보였다."여기가 작업이 잘돼서요."창백하던 얼굴에 옅게 혈색이 돌아온 이현이었다.다크서클도 며칠 사이 조금은 옅어져 있었고, 마르고 긴 손가락으로 젓가락을 쥐는 손놀림에도 힘이 붙어 보였다.서늘하게 처져 있던 눈매도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았다.순정은 그 변화가 내심 뿌듯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내색하지 않았다."그래요, 편한 대로 해요."이현이 잠시 젓가락을 내려놓고, 신기하다는 듯 순정을 바라보았다."저 사실…… 삼 년 가까이 하루에 두세 시간도 제대로 못 잤어요. 약을 먹어도 안 되고, 병원에 가도 그때뿐이고. 근데 여기 온 첫날부터 열네 시간을 내리 잤잖아요. 그날 이후로 매일 밤 열 시만 되면 눈이 저절로 감겨요. 이런 건 처음이에요.""그게 뭐 대수라고. 사람이 배부르고 마음 편하면 다 그런 거야.""저한테는 대수예요. 마법 같아요, 진짜로...누나, 아무래도 이 집…… 일반 하숙집이 아니라 'HP/MP 완전 회복 마법 스팟' 같은 거 아니에요? 누나가 해준 밥 먹으면 무슨 힐링 포션 먹은 것처럼 몸에 전율이 돈다니까요.“이현이 숟가락을 들고 대단한 진리라도 깨달은 듯 눈을 반짝이자, 순정은 주걱을 든 채 멍하니 이현을 바라보았다.에이치피? 엠피? 힐링 포...
다음 날 아침, 순정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부엌을 분주히 오갔다.머리는 뒤로 대충 말아 올려 집게핀으로 고정했고, 앞머리 몇 가닥만 흘러내리게 둔 채였다.헐렁한 맨투맨에 청바지 차림 위로는 알록달록한 잔꽃무늬 앞치마를 둘렀다.162cm의 작은 몸이 커다란 냄비 앞에서 국자를 휘두르는 모습은 얼핏 보면 그저 여리여리한 아가씨 같았지만, 뚝배기를 번쩍 들어 옮기는 손놀림에는 예사롭지 않은 힘이 실려 있었다."어이구, 도경 총각. 벌써 나와 있었어?"마당에서는 도경이 벌써 사다리를 세워두고 대문 경첩을 살펴보고 있었다.소매를 걷어붙인 팔뚝에 아침 햇살이 내려앉아, 단단하게 잡힌 근육 선이 도드라져 보였다.목에는 어제 그대로 줄자를 걸고 있었고, 발치에는 드라이버와 펜치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아침부터 소음 내면 다른 분들 깨실까 봐요.""우리 도경이 은근히 배려심 있네."순정이 국자를 든 채로 다가가 도경의 팔뚝을 툭 쳤다.그 팔뚝이 순정의 손바닥 아래에서 단단하게 느껴져, 순정은 속으로 감탄했다. 노동으로 다져진 몸이 확실히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실했다."우리, 라고 하지 마십시오. 저희 어제 처음 보지않았나요?.""어허, 하숙집 식구가 됐으면 다 우리지. 까칠하게 굴지 마요."도경은 대꾸 대신 다시 경첩으로 시선을 돌렸다.귀 끝이 살짝 붉어진 것 같기도 했지만, 순정은 굳이 캐묻지 않았다.대신 대문 기둥에 손을 짚고 도경이 일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드라이버를 쥔 손놀림이 꽤나 야무졌다. 확실히 눈썰미도, 손끝도 예사롭지 않은 총각이었다."오늘 아침은 뭐 드십니까.""콩나물국이랑 계란말이 그리고 제육볶음. 총각도 이제 이 집 식구니까 얼른 씻고 와요.""저는 원래 아침을 잘 안 먹습니다.""그런 게 어딨어. 아침을 안 먹으니까 그렇게 예민하고 까칠한 거야. 사람이 배가 든든해야 마음도 너그러워지는 법이라고."도경이 뭐라 반박하려다, 순정의 단호한 눈빛에 그만 입을 다물었다.그 모습이 마치 잔소리 앞에서 슬쩍
밥상을 물린 이현은 방으로 올라가려다 말고 마루 끝에 우두커니 섰다."저기, 사장님.""사장님은 무슨. 그냥 누나라고 해요."순정이 설거지를 하며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이현은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저 여기서 지내도 될까요. 월세는…… 부르시는 대로 드릴게요.""어머, 총각. 하숙집이 무슨 경매도 아니고, 부르는 대로가 어딨어. 원래 방값에 밥값 얹은 만큼만 받을 거야."이현은 그 대답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다.지금껏 이현 주변의 사람들은 늘 값을 매기고 조건을 따졌다.본가 사람들은 이현을 서자라는 값으로 매겼고, 업계 사람들은 이현의 웹툰 조회수로 값을 매겼다.그런데 이 여자는 이현에게서 아무것도 재려 들지 않았다. 그저 밥그릇 하나를 더 놓을 뿐이었다."그럼…… 오늘부터 여기서 지내겠습니다.""그래요, 잘 생각했어. 짐은 내일 옮겨 와요."이현이 고개를 꾸벅 숙이고 이층으로 올라간 그때, 대문 밖에서 묵직한 발소리가 들렸다.철제 공구함이 부딪히는 소리가 짤랑 울렸다.순정은 그 소리에 잠시 손을 멈췄다. 오늘 하루에만 벌써 두 번째 낯선 발소리였다.순정은 앞치마에 젖은 손을 문지르며 피식 웃었다.전생 같으면 이런 소란이 성가시게 느껴졌을 텐데, 이상하게도 지금은 이 대문 밖의 인기척들이 하나같이 반가웠다.순정이 젖은 손을 앞치마에 닦으며 마당으로 나가보니, 대문 앞에 낯선 청년이 서 있었다.어깨에 커다란 공구 가방을 둘러멘 채, 목에는 줄자를 걸고 있었다.큰 키에 균형 잡힌 체형에, 팔뚝은 노동으로 다져진 듯 단단한 잔근육이 실하게 잡혀 있었다.짙은 애쉬빛이 도는 브라운 머리칼 아래로 뚜렷한 이마와 콧날이 곧게 뻗어 있었고, 밝은갈색으로 반짝이는 눈동자가 서늘하면서도 시원한 인상을 풍겼다.무뚝뚝하게 다문 입매와 살짝 찌푸린 미간이 잘생긴 얼굴에 은근한 까칠함을 더했다. 소매를 걷어붙인 체크 셔츠 아래로 팔뚝의 핏줄이 얼핏 도드라져 보였다.순정은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오늘 대체 무슨 날인가, 잘생긴 총각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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