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재호는 본래 속에 있는 말을 숨기지 못하는 성격이었다.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말은 반드시 입 밖으로 냈다.오늘 이 일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면 억울해서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하지만 입을 열기도 전에 도서령이 다시 흐느꼈다."재호 오라버니, 오늘 저 때문에 고생하셨습니다."그러고는 머뭇거리며 그를 바라보았다."모두 제 잘못입니다. 앞으로는 꼭 고치겠습니다. 재호 오라버니, 이제 저를 용서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도재호는 화가 나 이름까지 다 부르며 외쳤다."도서령, 왜 사실대로 말하지 않는 거야?"도서령은 곧장 몸을 움츠렸다.깜짝 놀란 사람처럼 임연화의 소매를 꽉 움켜쥐었다.얼마나 세게 잡았는지 손가락 마디가 푸르스름하게 질릴 정도였다.푹 숙인 고개가 눈빛에 어린 충격을 가려 주었다.'재호 오라버니가 나한테 소리를 질렀다고?'목숨보다 자신을 아끼던 재호 오라버니가 이름까지 다 부르며, 그것도 저토록 짜증스럽게 소리치다니!도채령이 대체 재호 오라버니에게 무슨 미혹의 약을 먹인 거지!고작 반나절 만에 재호 오라버니가 이렇게까지 변하다니!재호 오라버니가 도채령의 편으로 돌아서는 꼴은 절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반드시 방법을 찾아야 했다."도재호, 무슨 짓이냐!"도원석이 못마땅하게 호통쳤다."우리 앞에서 대놓고 서령이를 괴롭히는 것이냐?""아버님, 아닙니다."도서령이 다급히 손을 내저었다."재호 오라버니는 늘 제게 아주 잘해 주셨습니다. 게다가 오늘 일은 정말 오라버니와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제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제가 오라버니를 번거롭게 하고 모두를 걱정시켰습니다. 전부 제 잘못입니다. 그리고 저는 언니와 물건을 다툴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제게 있는 것이라면,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언니에게 줄 수 있습니다."여기까지 말한 도서령은 조심스럽게 도재호를 바라보았다.입술을 꾹 다문 작은 얼굴은 창백했다."그러니 재호 오라버니도 이 일로 저를 오해하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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