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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 Kapitel von 3년 그리고 다시 5년: Kapitel 111 – Kapitel 120

151 Kapitel

111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수아는 도윤과 함께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태어나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였다.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수아는 창밖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점점 작아지는 도시와 구름 아래로 사라지는 땅.도윤은 그런 수아를 옆에서 가만히 바라봤다.“그렇게 좋아?”“네.”수아가 창밖을 바라본 채 대답했다.“이렇게 멀리 여행가는 것도 처음이고, 유럽도 처음이고.”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덧붙였다.“도윤 씨랑 여행하는 것도 처음이잖아요.”도윤의 시선이 수아에게 머물렀다.“출장이야.”“난 많이 바쁠거야.”“알아요.”수아가 웃었다.“그래도 같이 가는 거잖아요.”그 한마디에 도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럽에 도착한 순간부터 그는 정말 바빴다.런던에서는 호텔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미팅에 들어갔고,다음 날 아침에도 수아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호텔을 나간 뒤였다.태하그룹 유럽 사업과 관련된 일정이 촘촘하게 이어졌다.“안녕하세요? 안나 입니다.”“여행하시는 동안 제가 통역과 안내를 도와드릴 거예요.”역시 도윤다웠다.수아가 낯선 곳에서 불편하지 않도록이동을 도와줄 기사와 가이드까지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수아는 정말 여행을 시작했다.태어나서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낯선 해외에서의 자유였다.런던에서 수아는 어린아이처럼 모든 것을 바라봤다.책에서만 보던 오래된 건물들.거리 위를 오가는 빨간 버스.오랜 시간을 품고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수아는 미술관에 들어선 순간 한동안 말을 잃었다.화집으로만 바라봤던 작품들이 실제로 눈앞에 있었다.그림 앞에 서면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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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화. 평생 잊지 못할 하루

“내일 하루는 너랑 보낼 거야.”도윤이 말했다.수아는 잠시 그를 바라봤다.“회사 일 안 해도 돼요?”“하루 정도는.”그 짧은 대답 하나에 수아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열흘 동안 같은 유럽에 있었지만—도윤은 늘 바빴다.그런데 내일은—아침부터 밤까지 온전히 도윤과 함께할 수 있었다.“그럼 내일 하루 종일 저랑 있는 거예요?”“그렇다니까.”“진짜 아무 데도 안 가고?”“응.”도윤이 피식 웃었다.수아는 그런 그를 꼭 끌어안았다.“내일 빨리 왔으면 좋겠다.”도윤의 손이 자연스럽게 수아의 등을 감쌌다.그날 밤—수아는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마치 어린 시절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가슴이 설렜다.다음 날 아침.수아는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떴다.커튼 사이로 파리의 아침 햇살이 희미하게 스며들고 있었다.옆에는 도윤이 아직 잠들어 있었다.수아는 한동안 그를 바라봤다.평소보다 편안한 얼굴.수아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만졌다.그러자 도윤이 눈도 뜨지 않은 채 말했다.“뭐 해.”수아가 놀라 손을 거뒀다.“깼어요?”간편하고 세련된 캐주얼 차림으로 수아의 곁에 선 도윤의 모습은 평소의 냉철한 기업가의 모습과는 또 다른, 부드럽고 다정한 평범한 한 청년의 모습이었다.수아가 위아래로 그를 바라봤다.“이렇게 입으니까 좀 다른 사람 같아요.”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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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화. 이명희가 움직이다

도윤과 수아가 파리에서 꿈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을 무렵 서울에서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명희의 앞에 놓인 찻잔에서는 아직 따뜻한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싸늘하게 굳어 있었다. “다시 말해봐요.” 맞은편에 앉은 남자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차도윤 전무님께서 이번 유럽 출장에 이수아 씨를 동행시켰습니다.” 비서실을 통해 도윤이 이번 유럽 출장에 이수아라는 여자를 동행시켰다는 보고를 전해 들은 이명희 여사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일그러졌다. ‘도대체 그 아이가 무엇기에…….’ 이명희가 찻잔을 내려놓았다. 탁— 크지 않은 소리였지만 방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아들인 도윤은 분명 수개월 전, 스쳐 갈 여자일 뿐이라며 곧 정리하겠다고 장담했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이미 반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도록 지켜지지 않았고, 도윤은 이제 공식적인 해외 출장길에까지 그 여자를 버젓이 끼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더 이상 방치하다가는 그룹의 후계 구도와 정략결혼의 판도가 완전히 흔들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함께, 이명희의 가슴속에서 서늘하고도 거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내 아들이 하찮은 고아 출신 년에게 완전히 눈이 멀었어. 더 이상은 좌시할 수 없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젊은 남자가 잠시 마음에 든 여자를 곁에 두는 것. 그 정도라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도윤은 여자 문제로 속을 썩여본 적조차 없는 아들이었다. 그래서 처음 수아의 존재를 알았을 때도 기다렸다. 그런데도 수아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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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화. 기억을 그리다

파리에서 도윤과 함께 보낸 단 하루의 꿈같은 시간은 수아의 가슴속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가장 찬란한 기억으로 깊숙이 박혔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수아의 마음은 파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수아는 그날 도윤과 함께 거닐었던 거리와 아늑했던 카페,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던 그의 따스한 눈빛을 오롯이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도윤이 자신에게 선물해 준 그 소중한 시간과 온기를 그림으로 빚어내어, 언젠가 그에게 온전한 마음을 담아 선물하고 싶었다. 붓끝을 움직이는 수아의 손길에는 도윤을 향한 깊고 애틋한 사랑이 가득 묻어났다. 수아의 붓이 한참 머물렀다.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한편, 파리 출장에서 돌아온 도윤은 단 하루의 여유를 누릴 새도 없이 곧바로 바쁜 일상과 경영 현장으로 복귀했다.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밀려 있던 보고가 책상 위에 쌓였다. 유럽 사업 관련 후속 협의부터 신규 투자안, 계열사 실적 보고까지. 회의가 연이어 이어졌다. 파리에서 편안한 니트를 입고 수아의 손을 잡고 걷던 남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완벽하게 갖춰 입은 슈트.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얼굴. 날카로운 판단. “이 조건으로 계약 진행하지 마세요.” 도윤이 서류를 내려놓았다. “수익성이 아니라 시장 점유율만 보고 들어간 겁니다.” 임원이 조심스럽게 말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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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화. 놓아주어야 할 때

식사 후 세 사람은 서재로 자리를 옮겼다. 문이 닫히자— 이명희의 표정이 달라졌다. 조금 전 식탁에서의 평온한 얼굴은 사라지고 없었다. “유럽 출장에 그 아이를 데려갔다면서.” 예상했던 말이었다. "공과 사를 혼동하다니, 내가 아는 도윤이가 맞기나 한 거냐? 약속했던 시간도 지켜주었으니, 이제 그 여자는 그만 정리해." 도윤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어머니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수아를 데려갔다고 해서 일에 지장을 준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제 업무는 완벽하게 처리했어요." "문제는 그게 아니잖아!" 이명희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곤두섰다. “일과 사생활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냐는 말이야.” "그리고 너는 현성그룹 한서희와 결혼할 사이야.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있는데, 출장길에 하필 다른 여자를 버젓이 대동하고 다녀? 이 사실이 현성그룹이나 서희 귀에 들어가면 이 결혼이 어떻게 되겠어!" "그 문제는 이미 예전에 서희와도, 그리고 어머니와도 충분히 이야기가 끝난 부분입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 서희와 정식으로 약혼한 사이도 아니니, 도덕적으로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도윤이 담담하게 덧붙였다. “제 일은 완벽하게 했습니다.” 이명희의 입술이 굳었다. 그녀가 아들을 똑바로 바라봤다.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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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화. 남은 시간만큼은

늦은 밤.정민수에게 의뢰받은 그림의 스케치를 세심하게 다듬으며, 수아는 현관 쪽을 바라보며 도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유럽에서 돌아온 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색이 많아졌다.몇 번이고 선을 지우고 다시 그리던 수아가 시계를 바라봤다.밤 열한 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그 시각, 본가에서 치러낸 무거운 압박과 서늘한 공기를 가슴에 품은 채 도윤은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던진 서슬 퍼런 경고와 “이제는 헤어져야 한다”는 차가운 현실이 머릿속을 짓눌렀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자신을 향해 해맑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수아를 마주하자 도윤은 그 모든 무거운 생각들을 잠시 깊은 곳으로 밀어두었다.도윤은 아무 말 없이 수아를 바라봤다.아무것도 모른 채—오늘도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여자.도윤은 말없이 두 팔을 벌려 수아를 가슴 깊이 품에 안았다.품에 안긴 수아는 단단하면서도 어딘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는 도윤의 어깨를 느꼈다. 그 다정한 온기 속에서, 수아는 묘하고도 서글픈 직감을 느꼈다.‘언젠가 이 손을 놓아야 하는 순간이 오고 있어…….’비록 우리 관계의 끝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낄지라도, 수아는 두려워하는 대신 남은 시간만큼은 후회 없이 그를 사랑하겠다고 다짐했다.수아는 이번 여행을 통해 처음 알았다.차도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인지.출장에서 돌아온 뒤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유럽에서도 매일같이 회의와 미팅을 이어갔고,유럽 출장을 다녀오자마자 휴식조차 없이 곧바로 회사 업무로 뛰어든 도윤의 일상이 수아에게는 안타까움으로 다가왔다. 이번 출장을 동행하며 곁에서 지켜본 도윤의 스케줄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태하그룹의 후계자라는 무거운 짐을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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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화. 첫 번째 계약

수아는 오전 일찍 정민수의 빌딩으로 향했다.정민수의 빌딩으로 향하는 수아의 발걸음은 가볍고도 설레었다. 앞서 민수에게 로비에 걸릴 작품의 1차 스케치를 메신저로 보냈더니, 곧바로 작업용 공간이 마련되었다는 반가운 연락이 왔기 때문이었다.‘작업하실 공간 준비됐습니다. 편하실 때 한번 와서 확인해보세요.’건물에 도착하자 민수가 직접 내려와 있었다.“오셨어요?”“네. 안녕하세요.”“여행은 잘 다녀오셨습니까?”“네….”수아의 얼굴에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졌다.민수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은 빌딩 지하, 건물 관리실 구석에 위치한 제법 넓은 창고형 공간이었다. 외부 사람들의 발길이 없는 한적하고 조용한 곳이어서, 수아가 오롯이 작업에만 집중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아늑한 아틀리에였다.“여기입니다.”수아가 안으로 들어갔다.한쪽에는 작업대를 놓을 자리도 충분했고, 대형 캔버스를 세우고 몇 걸음 뒤로 물러나 전체 그림을 확인하기에도 문제가 없었다.“여기 정말 제가 써도 돼요?”“그러려고 비워둔 겁니다.”민수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수아는 공간을 천천히 둘러봤다.“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어요.”“그림 그리기에는 괜찮습니까?”“네. 충분해요.”수아의 얼굴이 밝아졌다.“이 정도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민수가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다행이네요.”“내일부터 바로 작업해도 돼요?”“물론이죠.”“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 준비해드릴 테니까.”수아가 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재료는 제가 준비할게요.”“알겠습니다. 대신 작업하면서 필요한 게 생기면 이야기하세요.”“네.”수아는 가방에서 스케치북을 꺼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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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화. 조금씩 가까워지는 거리

수아의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었다.아침이면 그림 도구를 챙겨 민수의 빌딩으로 향했다.건물 안쪽 관리 공간에 마련된 작업실은 생각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외부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아 조용했고, 무엇보다 커다란 캔버스를 마음껏 펼쳐놓고 작업할 수 있었다.수아는 커다란 캔버스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봤다.스케치북 안에만 있던 그림이 이제 실제 크기로 옮겨질 차례였다.“잘해보자.”혼잣말을 하고는 붓을 들었다.그렇게 한 시간.두 시간.시간이 흐르는 줄도 몰랐다.수아는 행복했다.오로지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잘하는 일에 몰두하면서 돈까지 벌 수 있다는 사실은 수아에게 커다란 안정감을 주었다. 게다가 캔버스 앞에 앉아 붓을 움직이는 그 고요하고 온전한 시간만큼은, 도윤과의 위태롭고 불안정한 관계에서 오는 막막함과 두려움을 잠시나마 잊게 해 주는 소중한 도피처이기도 했다.하지만 수아의 모든 평온한 일상은 빌딩 꼭대기 층에 위치한 민수의 사무실에서 철저하게 관찰되고 있었다.민수는 수아가 작업실에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사무실 모니터에 연결된 CCTV 화면을 통해 그녀의 모든 행동과 표정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수아가 캔버스에 몰두하는 모습, 머리를 쓸어넘기는 작은 손짓 하나까지 놓치지 않던 민수는, 화면 속 그녀가 잠시 붓을 내려놓고 목을 돌리며 기지개를 켜는 타이밍에 정확히 맞춰 움직였다.똑똑, 가벼운 노크 소리와 함께 작업실 문이 열렸다."작업하시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셨죠? 잠시 숨 좀 돌리시죠."민수의 손에는 방금 내려온 신선한 생과일주스와 방금 만든 샌드위치가 들려 있었다. 자연스럽고 매너 있는 태도로 다가오는 민수 덕분에 수아는 고마움을 느끼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제가 노크했는데 못 들으시던데요.”“정말요?”수아가 웃었다.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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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화. 누구의 의뢰야?

“수아야.”저녁 식사를 마치고 거실로 들어가던 수아가 돌아봤다.“네?”소파에 앉아 있던 도윤이 그녀를 바라봤다.“너 요즘 어디를 그렇게 매일 나갔다 오는 거야?”“저요?”수아의 눈이 동그래졌다.“응.”대학교 졸업식도 무사히 마쳤으면서, 수아는 요즘 들어 매일 오전만 되면 어디론가 외출했다가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돌아온다고 했다.도윤이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그런데 매일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때 들어온다며.”도윤의 물음에 수아는 살짝 부끄러운 듯 두 볼을 붉히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저…… 사실, 이번에 졸업 전시회 때 제 그림을 보신 분께 정식으로 작품 의뢰를 받았어요! 아직 정식 화단에 이름도 제대로 올리지 못한 신인인 저한테 들어온 첫 공식 의뢰예요."첫 작품 의뢰라는 사실이 마냥 기쁘고 신기한지, 수아는 눈을 반짝이며 그동안의 일들을 털어놓았다.수아의 목소리가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건물 로비에 걸 그림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크기도 커요. 처음에는 제가 할 수 있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너무 재미있어요.”도윤은 말없이 수아를 바라봤다.그림 이야기를 하는 수아의 눈은 유난히 반짝였다.“저한테 처음 들어온 정식 의뢰예요.”그녀가 자랑하듯 말했다.“진짜 제 그림을 보고 의뢰한 거래요.”“…….”수아가 스스로 말하고도 좋은지 입가의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계약서도 썼어요.”“계약서까지?”“네.”“계약금도 받았어요. 절반은 먼저 받고 나머지는 그림 완성하고 설치하면 받기로 했어요.”“그래.”“금액이 생각보다 커서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는데…….”수아가 잠시 말을 멈췄다.그러다 수줍게 웃었다.“그래도 기분 좋았어요.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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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화. 드디어 찾아온 사람

도윤이 본가를 다녀간 지 어느덧 3주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그동안 아들로부터 수아와의 관계를 정리했다는 어떤 소식도 들려오지 않자, 태하그룹의 안주인 이명희 여사의 인내심은 결국 바닥을 드러냈다. 아들을 더 이상 믿고 기다려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은 이명희는 직접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였다. 자신이 아는 도윤이라면, 정말로 헤어질 마음이 있었다면 벌써 몇 번이고 깔끔하게 정리했을 터였다. 이명희는 결국 휴대전화를 들었다. 집사 유진에게였다 몇 번의 신호음 끝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네, 여사님.” 차가운 명령조의 엄포였다. "지금 당장 그 집으로 갈 테니, 이수아라는 그 아이에게 밖으로 나가지 말고 집에 대기하고 있으라고 해. 그리고 도윤이에게는 알리지 말고." 유진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긴장감 속에서 전화를 끊었다. 거절할 수 없는 거대한 압박감에 휩싸인 유진은 곧바로 수아에게 다가가 이명희 여사의 방문 소식을 전했다. 이명희는 아들을 믿고 더 기다릴 생각이 없었다. 3주였다. 혹시라도 아들이 스스로 관계를 끝낼 생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나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명희는 누구보다 자신의 아들을 잘 알았다. 차도윤은 결정을 미루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 도윤이 아버지의 말에도 3주가 지나도록 수아를 곁에 두고 있다는것은 결국 하나였다. 정리할 마음이 없는 것이다. 이명희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 도윤은 분명 경고했다. 자신이 수아에게 직접 나선다면 한서희와의 결혼도 없던 일로 하겠다고. 하지만 그 말 때문에 계속 기다릴 수도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은 더 나빠질 뿐이었다. 반년이면 충분했다. 아니— 이미 너무 오래 기다렸다. ‘네가 못 하겠다면 내가 해야지. 결국 이명희는 직접 움직이기로 했다. 유진에게서 도윤의 엄마 이명희 여사가 방문한다는 말에 수아는 가슴이
last updateZuletzt aktualisiert : 202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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