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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los capítulos de 3년 그리고 다시 5년: Capítulo 91 - Capítul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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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화. 잠시의 호기심

심장이 내려앉았다. 서희는 그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알아봤네요.” “…….” “나 누군지 알죠?” 수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손끝이 차갑게 식었다. 왜 이 여자가 자신을 찾아왔는지—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도윤과 결혼할 여자. 그 앞에 앉는 순간 수아는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지는 기분이었다. 수아는 차마 서희의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죄송해요.” 그저 죄송하다는 말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서희는 그 반응이 내심 의외였다. 도윤의 관심을 받는다는 유일한 무기를 믿고 조금은 뻔뻔하게 나오거나, 적어도 눈빛이라도 똑바로 마주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수아라는 여자는 생각보다 너무나 순수했고, 그래서 더 비참할 정도로 무력했다. 서희의 눈빛이 미묘하게 변했다. 예상하지 못한 대답이었다. “뭐가요?” 수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다시 말했다. “그냥…… 죄송해요.” 서희는 수아를 가만히 바라봤다. 수아의 얼굴에는 정말 죄책감이 있었다. 당황했고, 상처받았고, 무엇보다— 거짓말을 잘하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정말 이런 여자였어? 서희는 잠시 말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조금 불편했다. 차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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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화. 소문

한서희가 남기고 간 만남은 수아의 영혼을 갉아먹기에 충분했다. ‘정부…’ 그날 이후— 그 한 단어가 수아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밤이 되어 도윤의 곁에 누워 있을 때면 더욱 선명하게 떠올랐다. ‘차도윤이 어떤 여자를 정부로 두려고 하는지 궁금해서 와봤어요.’ 수아는 눈을 감았다. 그 잔인한 단어는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 않았고, 수아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잊으려고 해도 잊히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괴로운 것은— 서희의 말을 완전히 부정할 수 없는 자신이었다. “수아 선생님.” “네?” 수아가 화들짝 고개를 들었다. 원장 김미숙이 의아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아요?” “네?” “요즘 자꾸 멍하니 있길래.” “아…….” 수아가 애써 웃었다. “졸업 작품 때문에 잠을 좀 못 자서 그런가 봐요.” “너무 무리하지 마요. 학교에 학원 수업까지 하려면 힘들잖아.” “네, 원장님.” 미숙은 잠시 수아를 바라보다 돌아섰다. 수아는 다시 수업 준비를 시작했다. 그런데 요 며칠— 학원 분위기가 이상했다. 처음에는 자신의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다. 교무실에 들어가면 웃으며 이야기하던 선생님들이 갑자기 말을 멈췄다. 탕비실에 들어가도 그랬다. “어? 수아 선생님 왔어요?” “네.” “커피 마실 거예요?” “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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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화. 대답할 수 없는 관계

오늘은— 수아는 차에 타지 못했다. “아가씨?” 태수가 의아한 얼굴로 바라봤다. 수아가 희미한 미소를 보이며 겨우 입을 열었다. “아저씨.” “저…… 오늘은 혼자 갈게요.” “네?” 태수가 당황했다. “도련님께서—” “그냥 오늘만…… 혼자 가고 싶어요.” “도윤씨에게는 제가 연락 할게요.” 태수는 수아의 붉어진 눈을 보았다.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묻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수아가 작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수아는 돌아섰다. 그리고 혼자 걸었다. 뒤에서 검은 세단이 그대로 서 있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도윤을 만나기 전의 자신으로 돌아가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사랑해 버렸다.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신규 프로젝트 진출로 인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던 도윤. 기사 최태수로부터 도윤에게 보고가 올라왔다. 며칠 전부터 수아가 학원 오갈 때 전용 차량을 타지 않고 직접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 다니고 있으며, 표정 또한 영 좋지 못하다는 내용이었다. 도윤은 손에 들고 있던 펜을 내려놓았다.잠시 후 책상 위 휴대전화를 확인했다.수아에게서 온 연락은 없었다.며칠째였다.퇴근 시간을 묻지도 않았고,언제 오느냐는 메시지도 보내지 않았다.한서희와의 관계가 언론에 공개된 이후부터—수아는 조금씩 자신에게서 멀어지고 있었다.도윤은 잠시 시계를 확인했다.오후 여섯 시 십 분.집에 일찍 가서 수아의 얼굴을 직접 보고 묻고 싶었다.하지만—“전무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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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화. 차도윤의 여자

서울 강남의 한 프라이빗 클럽.회원의 소개 없이는 출입조차 쉽지 않은 곳이었다.늦은 밤.가장 안쪽에 자리한 VIP 룸의 문이 열렸다.“오랜만이네.”소파에 앉아 있던 한서희가 고개를 들었다.정민수.서른두 살.서울 요지에 수십 억, 수백 억 원대 빌딩을 여러 채 보유한 막대한 자산가 집안의 아들이었다. 훤칠한 외모와 여유로운 태도로 유명 연예인이나 톱모델들의 끊임없는 구애를 받는 바람둥이였지만, 그의 내면은 비뚤어진 열등감과 잔인한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학창 시절부터 모든 면에서 완벽했던 차도윤과 경쟁했지만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했던 여학생이 도윤을 향한 연심 때문에 자신의 고백을 매몰차게 거절했던 아픈 기억이 있었다.그날 이후로 민수는 도윤이 관심을 가지는 대상, 혹은 그의 주변에 있는 여자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빼앗아 짓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비뚤어진 집착을 품게 되었다. 그런 그에게 도윤의 공식 약혼자인 서희가 먼저 접근해 온 것은 짜릿한 유흥이자 기회였다. 서희에게 잘 보여 어떻게든 인정을 받고 싶었던 민수는 서희의 연락을 받자마자 한걸음에 달려왔던 것이다.잘 다듬어진 헤어스타일과 고가의 슈트.손목에는 쉽게 가격을 짐작하기 어려운 시계가 채워져 있었다.민수는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서희의 맞은편에 앉았다.“네가 먼저 만나자고 하는 날도 있네.”“왜? 싫어?”“그럴 리가.”민수가 능숙하게 웃었다.“한서희가 부르면 자다가도 나와야지.”서희가 피식 웃었다.민수는 원래 그런 남자였다.태어나면서부터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직접 사업을 일으켜 무언가를 증명할 필요도 없었다.가족이 가진 부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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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화. 평범함을 내려 놓은 자리

졸업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수아는 한참 동안 손에 들고 있던 봉투를 바라봤다. 얇은 흰색 봉투. 그 안에는 짧은 사직서 한 장이 들어 있었다. 처음 이 학원에 왔던 날이 떠올랐다. 카페를 그만두고 새롭게 시작한 곳.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면서 웃었고, 처음으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했던 곳. 졸업하고 나면— 이곳에서 정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돈을 모으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 그 평범했던 계획을 하나씩 정리해야 했다. 수아는 원장실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요.” 문을 열자 김미숙이 서류에서 고개를 들었다. “수아 선생님?” “원장님, 잠깐 말씀드릴 게 있어요.” “그래요. 앉아요.” 수아는 맞은편에 앉았다. 한참 망설이다 봉투를 내밀었다. “이게 뭐예요?” “저…… 학원 그만두려고요.” 미숙의 표정이 굳었다. “갑자기?” “죄송해요.” 미숙은 봉투를 바로 열지 않았다. 오히려 수아를 가만히 바라봤다. “졸업하면 정식으로 일하기로 했잖아요.” “…….” “아이들도 수아 선생님 얼마나 좋아하는데.” 미숙의 목소리에 진심 어린 아쉬움이 묻어났다. “졸업하면 이 선생님한테 정규반 몇 개 더 맡기려고 했어요. 아이들 가르치는 것도 잘하고, 학부모들 반응도 좋고.” 수아의 눈가가 조금 붉어졌다. "원장님…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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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화. 다시 그의 품으로

늦은 밤.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도윤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 미국과 유럽 프로젝트 때문에 하루 종일 회의에 시달렸던 날이었다. 뉴욕 법인과의 화상회의에 이어 런던 쪽 투자사와의 미팅까지 겹치면서 제대로 식사할 시간조차 없었다.머리가 무거웠다.어깨에는 피로가 내려앉아 있었다.내일 아침에도 일찍 출근해야 했다.그런데 거실을 지나치던 도윤의 걸음이 불쑥 멈췄다. 소파에 수아가 있었다. 작게 몸을 웅크린 채 깊이 잠들어 있는 모습이었다. 테이블 위에는 읽다 만 책과 미지근하게 식은 차가 놓여 있었다. 도윤은 한동안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움직이지 못했다. 서희와의 약혼이 공식화되기 전, 수아는 종종 이렇게 자신을 기다렸다.늦게 들어오는 날이면 거실에서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다가 소파에서 잠이 들곤 했다.하지만 언론에 자신과 서희의 기사가 나간 이후부터는 달라졌다.퇴근 시간을 묻는 메시지도 줄었고,늦게 돌아오면 수아는 먼저 침실에 들어가 있었다.때로는 등을 돌린 채 잠들어 있었다.그런 수아가 자신을 기다리던 그 모습 그대로 잠든 수아를 마주한 순간, 도윤의 가슴이 쿵 하고 크게 뛰었다. 수백억이 오가는 계약을 성사시켰을 때도 이렇게 가슴이 뛰지는 않았다.도윤은 조용히 다가가 소파 앞에 잠시 서서 잠든 얼굴을 내려다봤다.화장기 없는 깨끗한 얼굴.길게 내려온 머리카락이 뺨 위에 조금 흩어져 있었다.도윤은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리고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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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행복이 스며드는 자리

세상의 낯선 소문과 시선을 뒤로하고 도윤 옆에 있는 동안은 도윤을 온전히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이후, 수아의 일상에는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아가씨, 그렇게 많이 넣으면 짜요.”“아…… 진짜요?”수아가 화들짝 놀라 숟가락을 멈췄다.옆에서 지켜보던 유진이 웃음을 터뜨렸다.“조금만 넣으세요.”“이 정도요?”“네. 그 정도면 돼요.”수아는 조심스럽게 국간장을 넣었다.그리고 다시 국자로 국을 저었다.아직 이른 아침이었다.평소 같으면 조금 더 자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요즘 수아는 유진을 따라 주방에 내려오는 날이 많아졌다.처음에는 그저 옆에서 구경만 했다.그러다 어느 날부터는 유진에게 하나씩 묻기 시작했다.주방에 서는 법부터 서툴렀던 수아는 집사 유진의 곁에 얌전히 붙어 서서 도윤이 좋아하는 입맛과 취향을 하나씩 알아가며 서툴지만 진심 어린 손길로 식사 준비를 도왔다.수아는 애써 먼 미래를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오늘만 생각하자.오늘 도윤이 자신의 음식을 먹고 좋아하면,그것으로 충분했다.주방 입구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도윤이었다.출근 준비를 마친 그는 짙은 회색 슈트 차림으로 서 있었다.“일어났어요?”수아가 환하게 웃었다.도윤의 시선이 그녀에게 머물렀다.자신을 보자 자연스럽게 번지는 미소.요 며칠 수아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자신을 피하지 않았다.퇴근하면 오늘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고,잠들 때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품으로 들어왔다.그것만으로도 이상할 만큼 마음이 편안했다.“뭐 해?”“아침 준비했어요.”도윤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네가?”“왜요?”수아가 조금 불만스러운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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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낮선 남자

“김 실장.” 인터폰으로 도윤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철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전무님.” 집무실로 들어가자 도윤은 서류에서 눈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유럽 출장 일정 나왔지?” “네.” “언제 출국이야.” “다음 주 목요일입니다. 런던을 시작으로 파리, 프랑크푸르트까지 약 열흘 일정입니다.” 도윤이 서류 한 장을 넘겼다. “일정 하루 늘려.” 민철이 잠시 멈췄다. “하루를요?” “응.” “어느 도시에서 늘릴까요?” “파리.” 민철은 메모했다. “알겠습니다.” 도윤은 아무렇지 않게 다음 말을 덧붙였다. “그리고 한 명 더 가.” “누구 말씀입니까?” 그제야 도윤이 서류에서 눈을 들었다. “수아.” 민철의 손이 멈췄다. “……이수아 씨 말씀이십니까?” 민철은 제 귀를 의심하며 눈을 크게 떴다. 공적이고 엄중한 해외 출장에 사적인 인물을 동행시킨다는 것은 도윤의 철저한 공사 구분 원칙에 완전히 어긋나는 일이었다. 민철은 재빨리 표정을 관리했다. “같이 출국하시는 겁니까?” “응.” “전 일정 동행으로 준비할까요?” 도윤이 잠시 생각했다. “회사 일정에는 안 따라다녀도 돼. 호텔이랑 이동만 같이 준비해.” “네.” “항공편도.” 민철은 다시 한번 확인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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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처음 생긴 호기심

정민수가 수아의 졸업 작품전을 찾아온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한서희에게서 사진을 받은 이후— 민수는 이수아라는 여자에 대해 조금 더 알아봤다. 현재 졸업 작품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까지. 민수가 굳이 전시회까지 찾아온 이유는 단순했다. 차도윤의 여자. 그 말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다. 도대체 어떤 여자이기에— 그 차도윤이 곁에 두고 있는 것인지. 처음 서희에게 사진을 받았을 때만 해도 민수의 감상은 특별하지 않았다. 예쁘기는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민수의 주변에는 언제나 아름다운 여자들이 넘쳐났다. 화려한 여자들에게 익숙한 민수의 눈에 사진 속 수아는 오히려 평범한 편이었다. 하지만— 전시회장 안에서 수아를 마주한 순간, 민수의 눈빛이 잘게 흔들렸다. “네. 물론이죠.” 자신을 향해 웃으며 작품 앞으로 다가가는 수아를 보는 순간, 민수의 시선이 잠시 멈췄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 있었다. 청초했다. 특히 자신에게 그림을 설명하기 위해 수줍게 미소 짓는 그 얼굴과 맑은 눈빛을 마주하자, 민수의 본능적인 독점욕이 뜨겁게 치솟았다. ‘과연…… 차도윤이 이 여자에게 눈이 멀어있던 이유가 있었어.’ 민수에게는 오히려 그런 아름다움이 낯설었다. 수아가 자신의 작품을 가리켰다. “이 그림은요…… 처음에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시작했어요.” 민수는 그림을 보는 척하면서 수아의 옆얼굴을 바라봤다. 수아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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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그녀에게 닿는 방법

정민수는 쉽게 전시장을 떠나지 않았다. 수아와 대화를 마친 뒤에도 천천히 작품들을 둘러보던 그의 시선이 다시 한 작품 앞에서 멈췄다. 조금 전— 수아가 자신에게 직접 설명해 주었던 그림이었다. 처음부터 그림을 사러 온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이곳에 온 목적은 단 하나. 차도윤의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수아를 만나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민수는 한동안 그림을 바라봤다. 조금 전 이 그림 앞에서 웃으며 이야기하던 수아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맑게 휘어지던 눈.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이던 순진한 표정. 그리고 그림을 이야기할 때 유난히 반짝이던 눈빛까지. 민수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민수는 전시 관계자에게 다가갔다. “저 작품, 구매할 수 있습니까?” 직원이 민수가 가리킨 작품을 확인했다. “이수아 작가 작품 말씀이시죠?” “네.” “잠시만요.” 직원이 자료를 확인했다. 그런데 잠시 후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죄송합니다. 그 작품은 이미 판매가 결정됐습니다.” 민수의 눈썹이 살짝 올라갔다. “벌써요?” “네.” 민수는 다시 그림을 바라봤다. 아쉽기는 했지만 이상할 정도는 아니었다. 졸업 작품전이라고 해도 마음에 드는 작품을 미리 구매하는 사람은 있을 테니까. “그럼 다른 작품은요?” “어떤
last updateÚltima actualización :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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