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두목의 임신한 첩의 모든 챕터: 챕터 11 - 챕터 20

95 챕터

11

그럼 그렇지, 수잔은 경계심을 품은 채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그럴 것 같네요"라고 응수했다.자신의 속마음이 그랬을지언정 비판적인 어조로 말할 의도는 아니었지만, 그녀는 그 마음을 숨기는 데 명백히 실패한 듯했다. 리오는 마치 그녀의 비난이 흥미롭기라도 하다는 듯 다시 미소를 지었으니까.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죄송해요,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어요.""아니, 그런 뜻으로 한 말 맞아." 의자에 편안하게 기댄 리오가 여전히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자네는 우리가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잖아, 안 그래?""저… 제… 제 생각이 여기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녀가 어버버하며 말을 두서없이 뗬다. "그리고 제가 상관할 바도 아니고요. 전 그저 제 오빠의 상황이 더 걱정될 뿐이에요…"유니폼을 입은 종업원이 주문을 받기 위해 그들의 테이블로 다가왔다. 수잔은 블루버드 스무디를 주문하고 종업원이 떠나기를 기다린 후 다시 말을 이어갔다."오빠를 다시 쫓지는 않을 거죠? 그렇죠?""다시 쫓아가지는 않았어… 적어도 아직까지는 말이지." 리오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자네가 시간을 좀 벌어주긴 했지만, 난 여전히 내 돈을 원해. 어떻게든 말이야."갓 뽑아낸 커피 향이 공기 중에 퍼지며, 주변 사람들의 자잘한 대화 소리와 섞여 들었다. 종업원이 돌아와 수잔의 음료를 테이블 위에 놓은 뒤 자리를 비웠다."오빠도 어떻게든 마련해 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아시겠어요?" 그녀는 점차 화가 나기 시작했다. 답답한 마음 때문이었지만, 특유의 나른한 미소와 잘생긴 얼굴로 미소를 짓는 리오의 태도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었다. "이제 제가 여기 왜 왔는지 말해줘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그녀의 도도한 태도에 그는 한층 더 멋들어진 미소를 지어 보였다. 기이하게도 수잔의 머릿속에는 기숙학교 시절 몰래 사서 읽던 소설 속 해적 영웅들의 이미지가 스쳐 지나갔다. 눈앞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해적선 위 그 남자의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하지만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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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의 숨이 턱 막혔고 맥박이 가빠졌다. 자신을 감싸던 결의가 스르르 무너져 내리고 오빠에 대한 두려움이 다른 모든 것을 덮치는 그림자처럼 기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무언가가 더 있었다—그를 피하게 만들면서도 이상하게 끌리게 만드는, 리오 특유의 무심한 잔혹함이었다. 그는 도망치고 싶게 만들 만큼 위험한 남자였지만, 그가 가까이 있을 때마다 미친 듯이 쿵쾅거리는 심장만큼은 도무지 멈출 수가 없었다."안 돼요."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나한테 이런 걸 요구할 순 없어요."리오의 미소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마치 그녀의 저항을 귀엽게 여기는 듯했다. "요구하는 게 아니야, 바비. 하지만 내일까지야. 잘 생각해 보는 게 좋을걸."수잔은 의자 긁히는 소리를 내며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의 시선에, 그가 쥐고 흔드는 invisible한 실에 갇힌 채 더는 앉아 있을 수 없었다. 공기가 필요했다. 그에게서 당장 벗어나야 했다.아무 말도 없이 그녀는 몸을 돌려 카페를 나섰다. 귓가에 심장 소리가 쾅쾅 울려댔다. 바깥의 차가운 공기도 그녀를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머릿속은 복잡하게 얽혔고, 그가 던진 말들이 끊임없이 맴돌았다.어쩌다 이런 일에 꼬이게 된 걸까? 어떻게 자신의 삶이 리오 같은 자와 이토록 어지럽게 얽혀버린 걸까?인정하고 싶지 않은 끌림이 분노, 두려움과 뒤섞인 채 표면 바로 아래에서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자신을 이 늪으로 더 깊이 끌어들이려는 그에게 화가 났지만, 오빠의 운명을 손에 쥔 남자에게 혐오감 외의 다른 감정을 느끼는 자신에게 더 큰 화가 났다.수잔은 무슨 수를 써야 할지도 모른 채 무작정 차를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리오는 빈말을 할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단 하루. 불가능한 선택을 내려야 하는 하루뿐이었다.아래 클럽에서 올라오는 쿵쾅거리는 베이스 음향이 바닥을 타고 진동했지만, 수잔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벨벳 로프를 지나쳐 걸어가는 동안 그녀의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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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는 천천히, 그리고 계산된 우아함으로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섰다. 그가 그녀를 향해 한 걸음 다가서자 압도적인 존재감이 방 안을 가득 채웠고, 그의 눈동자는 그녀의 눈에 고정되었다. "선택권이 없었다고?" 매끄럽고 조롱 섞인 목소리로 그가 응수했다. "생각할 시간을 하루나 줬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버티다가 결국 여기 와서… 내 규칙을 깨고 있잖아."그가 거리를 좁혀오자 피부에 불길이 닿는 듯한 그의 시선에 수잔은 가슴속 심장이 미친 듯 뛰는 것을 느꼈다. 숨이 턱 막혔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물러설 수 없었다. "규칙 따위로 말다툼하러 온 게 아니에요, 리오. 당신한테 말하러 온 거라고요—"그는 낮고 위험한 속삭임으로 그녀의 말을 단칼에 잘라버렸다. "정말 내 구역에 들어와서 이래라저래라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자네가 협상이라도 할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해?"밀착된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아찔할 정도였고, 물러서라고 비명을 지르는 모든 본능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오기로 자리를 지켰다.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그림자처럼 그를 따라다니는 압도적인 권위가 느껴졌다. 숨 막힐 듯 팽팽한 정적 속에서 두 사람은 한동안 서로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공간은 점점 좁아지는 듯했고, 아래 클럽에서 올라오던 음악 소리마저 아득해졌다.마침내 리오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미소를 그렸고, 그의 눈빛이 번뜩였다. "자네는 자신이 뭘 가지고 놀고 있는지 전혀 몰라, 수지."수잔의 맥박이 가빠졌다. 그가 자신에게 미치는 이 거대한 영향력이 싫었고, 그의 강렬한 존재감에 몸이 반응하는 방식이 경멸스러웠다.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쳐 주고 싶었다.하지만 솔직히 두려웠다. 그라는 남자가. 그가 자신에게 시킬 일들이. 그리고 이렇게 가까이 섰을 때 그가 느끼게 만드는 이 감정들이."안 해요." 이번에는 한결 더 단단하지만 낮게 깔린 목소리로 그녀가 다시 말했다.리오의 눈빛이 어두워졌지만 미소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살짝 기울인 뒤, 은밀한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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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은 가슴속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끼며 그를 향해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의 눈빛은 짙고 어두웠으며, 그녀의 눈을 꿰뚫어 보듯 타올랐다. 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은 마치 전기처럼 공기 중에 팽팽하게 튀며 다시금 살아났다. 그가 너무 가까이에 있었다—피부에 그의 숨결이 닿고, 위스키의 옅은 향과 그보다 더 어둡고 위험한 무언가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수잔은 목구멍이 너무 죄어와 말을 내뱉지 못한 채 고개만 끄덕였다. 목소리도, 그의 존재에 자신이 얼마나 크게 흔들리고 있는지 내비치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다. 리오의 시선은 그들 사이의 마법을 깨며 뒤로 물러서기 전, 아주 찰나 동안 그녀의 입술로 내려앉았다. 아무 말도 없이 그가 문을 열었다. 코너가 이미 그곳에 서 있었고, 표정은 무심했지만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리오의 목소리가 정적을 갈랐다. "코너, 차 있는 곳까지 모셔다드려."코너가 고개를 끄덕였고, 수잔은 리오를 돌아보지 않은 채 가슴을 쿵쾅거리며 복도로 걸어 나갔다. 코너의 안내를 받으며 걸어가는 동안에도 그녀는 자신의 등에 꽂히는 리오의 시선을, 방을 벗어난 뒤에도 오래도록 남은 그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하늘은 구름으로 덮여 무거웠는데, 해를 가려 세상을 한층 더 좁게 만드는 종류의 날씨였다. 수잔이 매장 주차장에 차를 대자 속이 더부룩하게 비틀려 왔다. 그녀는 입구에서 멀찍이,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섞여 들 수 있는 곳에 차를 세웠다. 운전대를 쥔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려 있었다.내가 정말 이런 짓을 하려 하다니 믿을 수가 없어.불신과 두려움이 메아리치며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틀 동안 그녀는 자신과 싸우며 벗어날 길을, 이 일을 하지 않을 방법을 찾으려 애썼지만 리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길은 없었다. 이 일을 한다면 그녀는 선을 넘게 되는 것이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에 위배되는 짓을 저지르는 셈이었고, 그 선을 넘고 나면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변해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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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전부 환불해야지. 진짜 돈으로 바꿔 오고.그게 계획이었다. 그녀는 이 계획을 밀어붙여야만 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것이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리오는 5천 달러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할 터였다. 소리를 지르고, 이 모든 것에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새뮤얼이 여전히 리오의 덫에 걸려 있는 한, 그리고 이제는 자신마저 똑같이 얽혀버린 이상.마침내 집 진입로에 차를 댄 수잔은 운전대를 여전히 바짝 거머쥔 채, 심장이 가슴속에서 쿵쾅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한동안 차 안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너무 깊은 늪에 빠져버렸고, 이제 돌이킬 길은 없었다.수잔이 들어섰을 때, 서밋 클럽은 섬뜩할 정도로 정적에 싸여 있었다. 특유의 쿵쾅거리는 시끄러운 음악과 활기찬 대화 소리는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를 으스스한 정적이 채우고 있었다. 손님도, 바쁘게 움직이는 바텐더도 없이 텅 비어 있었다. 그녀는 또각거리는 힐 소리를 내며 프라이빗 라운지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갔다. 장소를 잘 찾아온 게 맞는지 순간 머뭇거렸지만, 라운지의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익숙한 형체가 눈에 들어왔다.리오였다.그는 편안한 자세로 기대앉아 있었다. 짙은 푸른색 셔츠가 넓은 어깨에 딱 맞춰 감겨 있었고, 소매는 전완근이 드러날 만큼 살짝 걷어 올려져 있었다. 머리에 쓴 검은색 비니는 그에게 위험하고 터프한 분위기를 더해주며, 그녀가 얽히고만 인물이 다름 아닌 조직의 보스라는 사실을 한층 더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그는 공간을 압도하기 위해 음악이나 주변 사람 따위는 필요로 하지 않았다—그 자신이 곧 이 공간의 에너제틱한 존재감이었다.수잔이 앞으로 걸어가자 속이 비틀리는 듯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녀가 입은 푸른색의 딱 붙는 점프수트는 그녀의 몸매 곡선을 완벽하게 드러내고 있었는데, 지금에야 비로소 자신이 입은 옷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녀가 라운지에 들어선 순간 리오의 시선이 와닿았고, 그 강렬함에 피부가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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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가 고개를 끄덕이며 술을 섞기 시작하는 동안 수잔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내달렸다. 자신은 지금 리오와 위험천만한 게임을 하고 있었고, 본인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당장이라도 손을 털고 돌아서야겠다고 마음먹을 때마다, 무언가가 그녀를 다시 끌어당겼다. 새뮤얼에게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었다. 어쩌면 다른 이유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 남자가 지닌 알 수 없는 무언가 때문일 수도.바텐더가 그녀 앞에 잔을 놓았고, 수잔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는 독한 알코올을 느끼며 깊게 한 모금을 마셨다. 취기가 혈관 속으로 퍼져나가며 순간이나마 팽팽했던 신경을 가라앉혀 주었다. 하지만 표면 바로 아래 가라앉아 있는 긴장감까지 지워내진 못했다. 그리고 속으로는 이것이 결코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전혀 끝난 게 아니었다.리오는 라운지를 씩씩거리며 나갈 때의 그녀 태도로 보아, 자신의 제안을 수락하리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어둠 속에 서서 계단 꼭대기에 서 있는 그녀를 유심히 살피던 중, 그녀의 기색에서 무언가가 번쩍이는 것을 포착했다. 그녀의 발걸음이 머뭇거리더니, 원래 가려던 출구 대신 바를 향해 방향을 틀었던 것이다.그의 얼굴에 천천히 맹수 같은 미소가 퍼져나갔다.흥미롭군.지구상에 남자가 자신 하나뿐이래도 술은 안 마시겠다더니, 결국 저렇게 앉아 있지 않은가. 자신의 바에 앉아 칵테일을 주문하고 있는 꼴이라니. 어두컴컴한 라운지에서 그녀를 관찰하느라 처음에는 움직이지 않았지만, 몸에 긴장감을 바짝 집어넣은 채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은 결국 그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수잔에게는 그의 신경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에게 대들 때 눈에 서리는 반항심 때문일 수도, 혹은 그들 사이의 공간에 불을 지피는 그녀의 분노 때문일 수도 있었다. 정확히 짚어낼 수는 없었지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그를 끌어당기고 있었다.그리고 리오는 이치에 맞지 않는 일에 익숙한 남자가 아니었다.그는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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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으로 걸어가며 수잔은 그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등골을 타고 오르는 찌릿한 자극에, 절대로 뒤돌아보아서는 안 된다고, 그에게 그런 만족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하지만 일종의 강박이자 본능이었고, 그녀는 문가에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마지막으로 리오를 바라보았다.리오는 잔을 추가로 주문하던 참이었는데, 문가에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수잔을 발견하자 시선을 그녀에게 돌렸다. 그가 놀리듯 고개를 살짝 까딱였고, 수잔이 그를 매섭게 노려본 뒤 돌아서자 그의 눈가에 웃음이 번졌다.차 안으로 거칠게 들어앉을 때까지도 수잔은 화가 식지 않은 상태였고, 가방은 옆좌석에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따위 방식으로 자신에게 작업질을 걸다니, 자기가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것도 자기가 저지른 그 모든 짓거리 뒤에 말이다. 지금까지 바에서 그녀에게 접근하려 한 남자는 없었다. 이렇게 거의 성공할 뻔한 남자도 없었고!스스로에게 정직해지자면, 리오에게 극도로 끌리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해야 했다. 그의 건달 같은 매력은 도전 의식을 자극했고, 자신의 매력에 대한 태연하리만치 넘치는 자신감은 그 끌림을 두 배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엄연한 범죄 조직의 보스이자 호색한에 바람둥이였고, 그저 끌리는 여자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려는 인간에 불과했다. 경계도, 도덕도 없는 남자였다! 리오의 몰상식한 행태를 머릿속으로 한참 비난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의 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맙소사! 기계 쪽에는 젬병이었기에 보닛을 열어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그저 전선과 나사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는 난장판으로만 보일 뿐이었다. 누군가를 불러서 올 때까지 기다린 다음, 제발 너무 심각한 고장이 아니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이 늦은 시각에 출동해 줄 사람이 있기나 하다면 말이다."문제라도 있나?" 느긋하고 짜증 날 정도로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차 밖에 서서 쓸모없는 똥차라고 화를 내던 현장을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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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무슨 뜻이죠?" 주머니에서 헝겊을 꺼내 손을 닦으며 마침내 허리를 펴는 정비사를 보며 그녀가 미간을 찌푸렸다.청년은 어깨를 으쓱였다. "차를 정비소로 견인해 가서 거기서 수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자신이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고마워요."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택시를 부르는 게 낫겠네요—""그럴 필요 없습니다." 정말이지 그녀의 신경을 긁기 시작하는 목소리가 말을 끊고 들어왔다.수잔은 차가운 눈빛으로 리오를 돌아보았다. "뭐라고요?" 그녀는 체념한 듯 쏘아붙였다.그는 느긋하게 걸어와 그들과 합류했고, 그녀의 차에 대해 정비사와 몇 분 동안 의견을 나누고 나서야 다시 그녀의 존재를 인식했다. "내가 집까지 바래다주지." 그가 오만하게 선언했다. "내 차가 저쪽에 있거든." 그가 자신의 차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까딱였다."꿈 깨시—""휴, 요즘 여자들 중 몇몇은 겉보기만큼 그렇게 정숙하거나 조신하지 않다니까요." 그가 정비사에게 슬쩍 털어놓듯 말했다. "뒤끝도 장난 아니고요.""뭐라고—""싸우고 나서 화해의 표시로 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제안했더니, 내 면상에 대고 거절을 내던지잖습니까!" 그는 괴롭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그가 두 사람이 방금 막 싸운 연인 사이라는 인상을 정비사에게 계속 주지 않는다면, 그의 표정은 훨씬 더 괴로워질 터였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다투기만 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절대로 연인 사이가 될 일은 없었다!"제안을 받아들이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조던 양." 폴이라는 이름의 정비사가 부드럽게 조언했다."바로 그거야, 폴." 리오가 씨익 웃었다. "남자들끼리는 의리를 지켜야지."정비사가 재밌다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조던 양, 택시보다는 저분 차를 타고 가시는 게 훨씬 편하실 겁니다."리오는 절망하는 척 엄살 섞인 신음을 내뱉었다. "부추기지 마세요. 이 여자는 벌써 나한테 악담까지 퍼붓기 시작했다고요!"그녀는 그를 해적이라고 불렀고, 그 사실은 매 순간 점점 더 사실로 증명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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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이 된 자네를 보고 싶군, 수지." 그가 한 손으로 그녀의 점프수트 지퍼를 내리며 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알몸으로 방탕해진 모습을!"수잔은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열이 오르는 것을 느꼈다—내가 지금 리오와 키스를 하고 있다니! 그가 어떤 인간인지 까먹기라도 한 걸까?"안 돼요!" 그가 다시 손을 뻗어오자, 그녀는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그의 품에서 몸을 빼냈다. "이것 놓으세요." 그녀가 차갑게 지시했다.그녀의 격렬한 반응에 그의 눈동자가 헷갈린다는 듯 어두워졌지만, 그는 순순히 좌석에 몸을 파묻으며 방어하듯 두 손을 들어 올렸다. "나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든 상관없지만, 난 단 한 번도 여자를 강제로 어떻게 해보려 한 적 없어." 그가 가쁜 숨을 내쉬며 단언했다.수잔 역시 그에게는 그럴 필요조차 없었다는 사실을, 그가 건네는 애무가 중독적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알아요."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인정하며 흘러내린 머리채를 뒤로 넘겼다. "나—이건 실수였어요, 그게 다예요."리오는 강철 같은 눈빛으로 고개를 저었다. "난 실수를 하지 않아, 수지. 난 자네를 원해. 그리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자네 역시 날 원했지—""아니요." 그녀는 완강하게 부정했다. "말했잖아요, 실수였다고. 전 이제 안으로 들어가 봐야겠어요." 그녀는 진작, 훨씬 일찍 안으로 들어갈 강단이 없었던 자신을 자책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건 미친 짓이었다. 리오는 가볍게 스킨십이나 나눌 만한 종류의 남자가 아니었다. 제정신이라면 그에게서 까마득히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고, 그녀는 앞으로 정말 그럴 생각이었다.그가 고개를 툭 끄덕였다. "또 보게 될 거야—""아니요." 그녀는 단호하게 잘라 말하며 머뭇머뭇 그를 돌아보았다. 그에게 자신의 집 위치를 알게 해준 것이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 깨달았다. 마음만 먹으면 그녀를 얼마든지 곤란하게 만들 수 있는 남자였다! "다시는 당신을 만나고 싶지 않아요.""아쉽게도 그건 불가능할 것 같은데." 그가 고개를 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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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사이로 물병이 미끄러지더니 아일랜드 식탁 위에 둔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홱 돌아서는 순간 심장이 목구멍까지 바짝 차올랐다.리오였다.그는 문틀에 아무렇지도 않게 기댄 채, 입꼬리에 작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띤 채 수잔의 주방 문가에 서 있었다. 그의 짙은 눈동자가 그녀를 향해 고정되어 있었고, 그 눈빛은 그녀가 불안해하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즐기기라도 하듯 예전에 보았던 것과 똑같은 맹수의 눈빛이었다."맙소사, 리오!" 그녀는 간신히 숨을 내쉬며 중심을 잡기 위해 식탁을 바짝 거머쥐었다. 맥박이 미친 듯이 뛰었고, 갑작스런 아드레날린 분출로 머리가 핑 돌았다. "진짜 이런 짓 좀 그만해요. 대체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들어오기는 어떻게 들어온 거고요?"그는 즉시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마치 이 집의 주인이라도 되는 양, 방 안의 모든 구석구석을 시선으로 천천히 훑었다. 그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서자, 그의 눈 속에서 장난기가 번뜩이며 시선이 다시 그녀에게로 돌아왔다."질문이 참 많기도 하군. 내게 다 방법이 있지." 그가 매끄럽게 말하며 주방 안쪽으로 깊숙이 걸어 들어왔다. "바쁘게 지낸 모양인데."수잔은 가슴이 여전히 쿵쾅거리는 채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 남자의 차를 타고 집으로 오겠다고 승낙했을 때부터 이런 짓을 벌일 거라는 걸 알아차렸어야 했다. 리오 같은 남자의 단어장에는 '경계'나 '선' 따위의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내 집에 멋대로 침입하면 안 되죠, 리오." 수잔이 그에게 말했다.리오는 명백히 그녀의 비난에 개의치 않는다는 듯 한쪽 눈썹을 올려 세웠다. "침입한 적 없어. 그저 들어올 권한이 있었다고 해두지." 그의 입술이 천천히, 위험한 곡선을 그리며 호를 그렸다. "그건 그렇고, 자네가 잘 있는지 확인하러 왔어. 집 안에 들어오면 현관문부터 즉시 잠그는 습관을 들이라고, 수지. 언제 어떤 놈이 자네를 지켜보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이 뻔뻔한 자식! "당신은 현관문으로 들어오지도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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