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으로 걸어가며 수잔은 그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등골을 타고 오르는 찌릿한 자극에, 절대로 뒤돌아보아서는 안 된다고, 그에게 그런 만족감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하지만 일종의 강박이자 본능이었고, 그녀는 문가에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 마지막으로 리오를 바라보았다.리오는 잔을 추가로 주문하던 참이었는데, 문가에 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수잔을 발견하자 시선을 그녀에게 돌렸다. 그가 놀리듯 고개를 살짝 까딱였고, 수잔이 그를 매섭게 노려본 뒤 돌아서자 그의 눈가에 웃음이 번졌다.차 안으로 거칠게 들어앉을 때까지도 수잔은 화가 식지 않은 상태였고, 가방은 옆좌석에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그따위 방식으로 자신에게 작업질을 걸다니, 자기가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것도 자기가 저지른 그 모든 짓거리 뒤에 말이다. 지금까지 바에서 그녀에게 접근하려 한 남자는 없었다. 이렇게 거의 성공할 뻔한 남자도 없었고!스스로에게 정직해지자면, 리오에게 극도로 끌리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해야 했다. 그의 건달 같은 매력은 도전 의식을 자극했고, 자신의 매력에 대한 태연하리만치 넘치는 자신감은 그 끌림을 두 배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엄연한 범죄 조직의 보스이자 호색한에 바람둥이였고, 그저 끌리는 여자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려는 인간에 불과했다. 경계도, 도덕도 없는 남자였다! 리오의 몰상식한 행태를 머릿속으로 한참 비난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의 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맙소사! 기계 쪽에는 젬병이었기에 보닛을 열어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그저 전선과 나사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는 난장판으로만 보일 뿐이었다. 누군가를 불러서 올 때까지 기다린 다음, 제발 너무 심각한 고장이 아니기만을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이 늦은 시각에 출동해 줄 사람이 있기나 하다면 말이다."문제라도 있나?" 느긋하고 짜증 날 정도로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차 밖에 서서 쓸모없는 똥차라고 화를 내던 현장을 리오
최신 업데이트 : 2026-09-10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