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윤은 시선을 거두고 떠나려 했다. 그런데 문득 곁눈질로 테이블 위에 놓인 포장 용기를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췄다.정채윤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 포장 용기를 바라보았다.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바로 오늘 아침, 정채윤이 권나율에게 챙겨 준 호떡이었다. 학원 친구들과 나눠 먹으라고 직접 싸 준 것이니 못 알아볼 리 없었다.‘그게 왜 여기에 있는 거지...’그때 권나율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포장 용기를 집어 안하린에게 건네며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하린 이모, 이 안에 이모가 좋아하는 호떡이 있어요. 이따가 가져가서 드세요.”정채윤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안하린은 웃으며 포장 용기를 받아 들고 고개를 숙여 권나율의 볼에 입을 맞췄다.“고마워, 나율아. 이모도 나중에 선물 하나 줄게.”“정말요? 너무 좋아요! 저는 하린 이모가 주는 선물이 제일 좋아요!”권나율은 신이 나서 안하린의 품에 와락 안기더니 고개를 들고 말했다.“하린 이모, 만약 부족하면 나중에 엄마한테 더 만들어 달라고 할게요.”“그래, 고마워, 나율아. 그런데 나율아, 엄마가 네가 호떡을 나한테 준 걸 알면 화내지 않을까?”권나율은 잠시 멈칫하더니 불안한지 입술을 깨물며 권예준을 바라보았다.권예준은 새우 껍질을 벗겨 권나율의 앞접시에 놓아 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괜찮아.”권나율은 웃었다.정채윤이 권예준의 말을 잘 따른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채윤이 이 사실을 알게 되어도 화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권나율이 말했다.“이모, 괜찮대요...”정채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그동안 권예준에게 받은 냉대보다 권나율의 그 말 한마디가 오히려 정채윤의 마음을 더 깊이 후벼 팠다. 가슴이 욱신거리면서 아팠다.사실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정채윤은 요리는커녕 간식 하나 제대로 만들 줄도 몰랐다. 권나율을 잘 키우기 위해 정채윤은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그런데 마지막에 돌아온 것이 고작 이런 결과라니.정채윤은 웃었다.그때 권나율이 포장 용기에서 호떡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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